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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우리 나라에 군대 안 가는 마을이 있다?

우리나라에 군대 안 가는 마을이 있다? 없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기본적으로 갖는 '국방의 의무'. 우리 가족이, 사랑하던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서 눈물로 밤을 지새운 경험,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이라면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땅에서, 그것도 수도권인 경기도에서 '이 마을에 살기만 하면 군대 안 가는 마을'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사실일까? 그 곳에 사는 남자들은 나이가 차도 군대에 가지 않는다는데,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인지 통일부 상생 기자단과 함께 파헤쳐보자. 팍팍!

 

 

 

 병역의 의무도, 납세의 의무도 없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여기 대한민국 맞아?

 

 

 그곳은 바로 비무장지대(DMZ)에 위치한 유일한 민간인 거주 마을인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다. 이 마을은 1953년 정전협정에 의해 남북에 하나씩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을 만들기로 합의하여 생겨났다고 한다. 위치상 DMZ에 있기 때문에 정전협정에 의해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 유엔사의 관리 하에 있다. 따라서 병역의 의무와 납세의 의무를 면제받고 있다. 또, 정부로부터 주택, 경작권 등의 각종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과 함께 여러 제한도 따른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1년에 8개월 이상 거주하지 않으면 마을을 떠나야 한다는 점(단, 중학교 이상의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마을을 떠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중학교 이상의 학생은 '8개월 이상 거주' 사유에서 제외된다), 경작권이 주어지지만 토지에 대한 소유권은 가질 수 없다는 점, 늦은 밤 통행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 등이 있다.

 

 

 

 

 나도 그 곳에서 거주하고 싶다고?

 

 현재 대성동 마을의 주민은 정전협정 이전에 살고 있던 사람들과 그 후손들 200여명만이 살고 있다고 한다. 그 마을에 원래 집이 있더라도 정전협정 체결 당시(1953년 7월 27일)에 거주하지 않았을 경우 귀향이 허락되지 않았고, DMZ 내에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입주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성동 마을에 입주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여자는 이 곳 마을에 사는 남자와 결혼할 경우, 남자는 이 마을에 사는 아들 없는 집의 딸과 결혼하여 데릴사위가 될 경우 입주가 허가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금도 12시만 되면 통행이 금지될 정도로 행동에 제약이 있는 곳이 바로 이 대성동 '자유의 마을'이다. 때문에 이 곳은 2010년을 사는 지금도 우리나라가 전시 중인 나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곳이다.

 

 

 

 

 육안으로 북한이 보이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이 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로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 대성동이다. 마을 북동쪽으로 1km 정도에 판문점이 있고, 마을로부터 400m 떨어진 곳에 군사 분계선이 지나고 있다. 특히 건너편에 마주보고 있는 북한의 DMZ 민간인 마을인 기정동 '선전 마을'과는 불과 800m 정도가 떨어져 있다. 대성동과 기정동 각각 두 마을에 설치된 태극기와 인공기가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가까이 위치한 두 마을. 우리에겐 왠지 먼 남과 북의 이야기지만 이 곳 대성동 마을 주민들에겐 가장 가까운 이웃 마을이 북한 기정동 마을인 셈이다. 그래서 육안으로 개성공단과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선명하게 보이는 기정동 마을과 인공기ⓒ뉴시스>

 

 

 

 대한민국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가져야 하는 이유도, 그리고 이곳 대성동 마을 사람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는 이유도 사실은 다 남북분단으로 인해서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마을임에도 절대 이웃할 수 없는 마을. 눈으로 보임에도 절대 갈 수 없는 땅을 바라보고 사는 대성동 '자유의 마을' 주민들. 이렇게 가까운데 이웃마을끼리 서로 닿을 수 없다니 안타깝다. 리 통일이 되어서 두 마을 사람들이 오고 갈 수 있고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