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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이탈대학생들, 인터넷 클럽 통해 통일문제 활성화..

북한이탈대학생들, 인터넷 클럽 통해 통일문제 활성화..

 

 

- <탈북 대학생이 들려주는 북한 인권이야기> 클럽장 인터뷰 -

 

 

 

 

뛰어놀 시간에

재봉틀을 돌려야만 하는 아이들이 있다.

 

 

소아 비만이 늘고 있는 시대에

먹지 못해 크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성공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당신의 날카로운 눈이

시대의 아픔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대의 정점에 오르는 성공도 좋지만

시대의 아픔까지도 볼 수 있는 성공이라면 더욱 좋겠다.

 

 

여 훈 [최고의 선물] 中

 

 

 

  여훈의 <최고의 선물> 중 한 부분이다. 이 '시대가 가지는 아픔까지도 볼 수 있는 성공'을 우리는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그 기준은 각자가 다르겠지만, 내가 받은 성공의 기회를 시대에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지만 이런 이들이 많은 사회가 되어야 좀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취업에 급급하고 세상 돌아가는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없냐는 말들이 많다. 이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이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많아질 때 그 사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의 가능성이 줄고 있다는 것은 고민해 볼 문제이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일까. 아마도 많은 문제들 중 하나를 뽑으라면, 분단 상황을 들 수 있다. 그래서 남북이 갈라져있는 오늘날, 우리가 한 번 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 한 인터넷 클럽을 들러보았다. 요즘 우리나라의 젊은 세대들이라면 인터넷 클럽(커뮤니티)에 적어도 한 개 이상은 가입되어 있을 것이다. "탈북 대학생이 들려주는 북한인권이야기"라는 클럽에 들러본 적 있는가? 오늘은 클럽장 단커피(22)씨를 만나보았다. 단커피는 그녀의 대화명이다.

 

 

 

 

 

-기자). 안녕하세요, 단커피씨.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단커피). 네 반갑습니다. 저는 1998년, 당시 10살 때 어머니와 함께 북한을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약 6년간 사는 동안 3번정도 북송을 당했구요. 원래 한국으로 올 계획은 없었는데 한국으로 가면 국적도 주고 대학도 보내준다는 소문을 듣고 2006년 4월에 한국행을 선택했습니다. 지금은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요.

-기자). 그럼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단커피). 현재 저는 연세대학교 정치외교 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예요. 개인적으로 사회문제와 철학에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정치외교 학과를 선택한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제 꿈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평생 사회문제를 고민하고 사회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기자). 우와 멋진데요? (웃음)

-단커피). 하하. 그런가요? 그리고 북한을 보다 더 올바른 사회,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것도 제가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구요^^*

 

 

 

 

-기자). 아 그렇군요. 참, 현재 탈북 대학생이 들려주는 북한 인권이야기라는 싸이월드 클럽을 운영하고 계시는데요. 이 클럽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커피). 이 클럽은 2006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당시 저보다 먼저 한국에 입국하신 선배님들이 한국사회에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만들었지요. 사실 한국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은 취업문제, 스펙 쌓기, 연애문제 등으로 삶에 지쳐서 북한문제나 통일문제에 대해서 거의 생각을 않는 것 같아요. 탈북대학생인 저희로서는 많이 안타까웠지요. 그래서 한국대학생들을 만날 때마다 직접 북한실상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또 길거리 캠페인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때문에 젊은 층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인 싸이월드 클럽을 선택한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저희 클럽에 방문해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더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자). 그렇다면 클럽 운영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단커피). 저희 클럽은 회원 등급제는 없습니다. 북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가입할 수 있지요. 물론 운영진은 저희 단체인 “북한인권탈북청년 연합” 임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클럽의 게시판은 주로 저희 단체에서 하는 사업을 위주로 개설했고요. 북한 인권실상을 알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게시판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재미를 더하고 싶어서 북한퀴즈 게시판도 만들었는데 클럽재정상 문제로 잠시 쉬고 있습니다.

-기자). 오프라인으로 만나기도 하나요?

-단커피). 사실 오프라인 회원정모도 시도해 보았는데 참여율이 너무 저조해서 오프라인 정모는 포기했답니다. (웃음) 그래서 온라인으로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희 목적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을 알리는 것이니까 온라인로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은 후 그 이후부터는 활동을 하지 않거나 탈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기자) 조금은 서운하시겠어요.

-단커피) 그렇죠. 그 점이 가장 아쉬워요. 단순히 정보교환이나 지식 때문에 만나는 것보다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함께 하고 싶은 바램입니다.

 

 

 

-기자). 클럽 회원들은 북한 이탈 대학생들 외에도 어떤 분들이 주로 활동하고 계시나요?

-단커피). 클럽회원은 다양합니다. 현재 약 360명의 회원들이 있는데 대부분이 한국 대학생들이예요. 해외에서 유학하시는 분들도 있고 직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진은 모두 탈북대학생들이지요.

 

 

 

-기자).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군요. 클럽 이야기를 지금까지 나눠봤는데요, 이번엔 북한 이탈 대학생들의 한국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봐요.

-단커피). 네, 좋아요. (웃음) 저는 탈북대학생들뿐만 아니라 한국대학생들도 대학생활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탈북대학생들도 한국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다 겪고 있지요. 학업, 학점, 연애, 대인관계, 취업, 영어, 스펙, 꿈....등등의 문제들. 하지만 탈북대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더해서 크게 생계문제와 문화적응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기자). 저도 주변에서 탈북대학생들 대부분 독신으로 한국에 온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학업 뿐 아니라 생계도 책임져야하니 부담이 크겠군요.

-단커피). 그렇죠. 정부에서 지원하는 생계비(월40만원)는 집세와 관리비에 사용하고 나면 남는 것은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지요. 게다가 대부분의 탈북대학생들은 청소년 시기에 공부를 많이 못해서 한국대학생들보다 학업수준이 낮아요. 특히 영어가 가장 큰 문제이지요. 한국대학생들보다 많이 뒤쳐진 공부를 따라잡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또 가장 기초적인 생활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지요.

-기자). 뒤쳐진 공부를 따라가다보면, 조금 늦게 대학을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단커피). 탈북대학생들은 기타 한국대학생들보다 나이가 평균 3살 정도 많아요. 어린 동생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북한 언어차이로 인해 대학 내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도 많이 있고요. 이 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탈북대학생들은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지원과 관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공부하고 앞으로도 함께 살아가야 할 한국대학생들의 응원과 사랑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저도 그 점에 있어 정말 동감해요.

-단커피). 감사합니다. 대학교내의 작은 통일마저 이루지 못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한반도의 큰 통일을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싸이월드 클럽 외에도 다른 어떤 커뮤니티에서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단커피). 네. 저희 단체 “북한인권탈북청년 연합”은 탈북대학생들이 만든 비영리 단체입니다. “탈북대학생이 들려주는 북한인권 이야기” 클럽도 저희 단체에서 만든 것이고요. 저희 단체 자랑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탈북대학생 단체들 중 가장 활동적이고 생명력 있는 단체라고 저는 자부합니다.(웃음^^*) 저희 단체 외에도 “탈북 크리스찬 연합”이라는 모임도 있고요. 그리고 서강대, 외대 , 연세대, 건국대, 동국대, 숭실대 등 대학교에 탈북대학생 동아리들이 하나씩 있습니다.

-기자). 오늘 인터뷰 감사드려요.

 

 

 

 

  최근 당신은 검색 엔진에서 통일 관련 검색어를 입력해 본 적 있는가? 시대의 흐름에 가장 민감해야 하는 젊은이들이여, 사회적 문제들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해보자. 그 중에서 통일과 남북 관계에 대하여 1/10만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통일부 상생기자단 2기

조은영

eyvstor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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