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인문대 331호에서는 ‘고려대학교 제2회 통일아카데미’가 열렸습니다. 이번 아카데미는 고려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 북한통일연구센터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전국대학생통일문제협의회가 후원하여, ‘북한문제를 바라보는 헝가리의 시각 (Hungarian views on North Korean Affairs)’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번 강연자는 티보르 벌록디(Dr. Tibor Baloghdi) 주한 헝가리 대사관 정무참사관입니다. 벌록디 참사관은 이전부터 한국학을 공부하는 등 꾸준히 한국에 관심을 가졌고, 2009년부터는 주한 헝가리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헝가리에서는 북한에도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한 헝가리 대사는 한국과 북한을 오가며 업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헝가리 지도 (출처:네이버 지도)
헝가리와 남북한과의 관계
헝가리는 동유럽에 위치해 무려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입니다. 한반도와 멀리 떨어져 있는 헝가리는 어떻게 남북한과 관계를 맺게 되었을까요?
한국과 헝가리와의 관계는 100년이 넘을 만큼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1882년 6월 조선이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간 우호통상항해조약에 서명한 때부터입니다. 이후 1989년 12월 7일 한국과 헝가리가 공식 외교관계를 맺었고, 지금까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한국과 헝가리는 현재는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하고있으며, 헝가리는 미래에 한국 정부의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에 전적으로 지원하고 싶다고 합니다.
한편, 북한과 헝가리는 1948년도에 외교관계를 맺었고, 6.25전쟁 때 의료 지원을 하는 등 과거 북한의 발전을 위한 지원을 했으며, 냉전시기까지 협력관계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무역과 투자 방면에서의 협력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매우 제한된 양의 원조가 침례교(Hungarian Baptist Church)와 같은 헝가리 자선기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평양에 대사관이 있지만, 북한과는 산발적인 관계가 오간다고 합니다.
▲ 강연중인 벌록디 참사관
EU 구성원으로 헝가리가 본 북한 핵문제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의 구성원으로서 헝가리는 한반도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은 계속되는 핵프로그램과 군사도발로 지역안보와 국제안보에 분명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벌록디 참사관은 북한이 UN안보리 결의안과 NPT와 같은 국제협약을 분명히 위반했으며, 북한은 즉시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무기를 해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벌록디 참사관은 남북문제는 반드시 둘 사이에서 해결하여야 할 것이며, 평화로운 통일은 남북의 궁극적인 관심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현재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높으므로 통일 이후에는 한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잠재적 자원들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헝가리는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작은 나라이지만, 남북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청중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 이번시간에 참석했던 추유나(고려대 북한학과) 학생은 “헝가리 대사관에서는 북한과 남한을 구분하지 않고 같은 사람이 대사로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 북한문제를 헝가리인의 입장에서 들어볼 수 있어서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통일 아카데미는 얽힌 실타래 같은 북한문제를 신선한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 준 흥미로운 강연이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는 북한문제가 이젠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 자명하다는 것 또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 강연이 끝나고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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