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한반도의 두 나라는 중국 그리고 일본과의 영토문제를 둘러싼 갈등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중국과의 고구려 역사 왜곡문제와 일본과의 독도 영유권문제는 한국에서 큰 이슈가 되어 연일 언론들은 그 갈등에 관한 보도를 반복하였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뉴스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재구성되는 현실재구성론에 입각하여 국가 이익과 신문의 이념성, 그리고 상이한 사회체제라는 변인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요. 따라서 오늘은 북한의 언론매체가 중국과의 고구려 분쟁, 일본과의 독도 분쟁을 각각 어떠한 양상으로 보도하였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과연, 북한의 뉴스매체는 고구려 역사 및 독도 영유권에 관련하여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저는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를 찾아보았는데요. 한국언론학보에서 나온 ‘언론환경의 변화와 보도의 다양성’이라는 국내문헌과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에 재학하였던 ‘나가사키아이’씨의 논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구려 역사 및 독도 영유권에 관련하여 북한의 뉴스매체는 어떻게 보도했는가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현재 북한의 신문은 사회주의체제 국가의 언론의 역할을 분명히 나타내는 결과를 낳게 되었는데요. 우선, 기사의 유형은 취재 기사가 가장 많았기에 고구려 분쟁에 관해서는 100% 취재 기사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것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고구려 분쟁에 관계되어 북한 신문은 의견 표명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취재 기사의 유형에 있어서 독도 분쟁에 관해서는 내부 기자에 의한 기사와 조선 중앙 통신에 의한 보도 기사 게재의 비율이 반반이었는데, 고구려 분쟁에서는 모두 조선 중앙 통신의 기사이며 9건의 기사 수 중 1건만 로동신문에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로동신문이 정권인 로동당의 목소리를 인민에게 전하는 기능을 완수하는 것을 생각하면 일본과의 독도 문제에 관해서는 국내에 널리 보도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고구려 분쟁에 관해서는 인민에게 그 정보를 전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보원의 유형에서는 독도 분쟁에 대하여 조선 중앙 통신이 한국의 언론 보도를 인용하여 한국에서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시위의 모습을 빈번히 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구려 분쟁에서는 정보원이 불명한 비율이 높고 그 외에 학술 단체나 자료를 인용하여 보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독도 분쟁에 대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자세를 보여 한국 사회의 일본 규탄의 동향에도 주목하고 있었지만, 고구려 분쟁에 관해서는 고구려 유적이 유네스코에 등록된 사실이나 유적에 관한 기사가 전부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고구려 분쟁에 관련하여 북한 신문은 분쟁의 상대국인 중국은 일절 언급하고 있지 않으면서, 고구려를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북한 신문은 독도 분쟁에 관련하여 자국의 입장에 치우친 편향적인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사실의 단순 보도이며 균형적인 보도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역시나 고구려에 관해서는 사실의 단순 보도를 취하고 있었고, 어느 입장에도 서지 않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기사들을 잘 살펴보면 독도 분쟁의 상대국 일본에는 강력한 비판 자세를 보여 고구려 분쟁에 관해서는 자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북한은 독도 분쟁에 대해서는 한국 내의 일본을 비판하는 사회적 동향을 보도하면서 고구려분쟁에서는 한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비판의 움직임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선 아무 언급도 하지 않고 오직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고대 고구려의 영토분포에는 현재의 북한 전역이 포함되는데도 고구려가 자국의 지방정부였다고 주장하는 중국에 대해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는 자국 민족의 우수성에 언급을 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비판하고 있다고 불수가 있는데요. 이 우회적 비판은 중국과 늘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여 식량이나 에너지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표면화된 비판은 피하고 싶어 하는 북한의 내면적인 의도를 볼 수 있게끔 해주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언론의 고구려 역사 및 독도 영유권 분쟁에 대한 보도를 살펴보았는데요. 결론적으로 북한의 뉴스매체는 일본과의 독도 분쟁에는 전면적으로 민족주의적인 강한 비판의 논조를 반복하고 있는 반면 중국과의 고구려 분쟁에 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은 피하여 민족의 우수성이나 고구려가 주권국가임을 보도하는 일로 중국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의 자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식민지 시대의 가해국 일본과 정치 경제면에서 강한 연결을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자세의 차이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로동신문 및 조선중앙통신이 사회주의체제국가의 언론 매체이며 로동신문이 정권인 로동당의 기관지임을 감안하면 당의 목소리를 그대로 대변하여 반영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계기를 통해 북한 언론의 보도방식을 살펴보면서, 북한은 아직까지 언론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의 의무를 침해하고 유리한 보도들을 통해 사건을 파악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 언론의 이러한 보도 특징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되지 않는 행동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과 남한이 다른 보도 특징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분단’ 때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남북의 언론 보도 특징이 지금과는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남북통일 후에 우리 언론은 고구려 역사 및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도를 하고 있을까요? 아마도 통일이 되기 전에 고구려의 역사와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해결 되어 있을 수도 있겠고, 그때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면 더욱 새로운 방식으로 보도가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오늘도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한 한민족의 통일을 기대해봅니다!
<참고>
-열린북한방송(http://www.nkradio.org/)
-언론환경의 변화와 보도의 다양성: 윤영철, 한국언론학보
-남북한 언론 보도의 비교분석: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나가사키아이 논문
<사진>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083459&categoryId=200001021
-http://terms.naver.com/entry.nhn?cid=824&docId=918086&categoryId=832
-http://www.dailynk.com/korean/read_photo.php?cataId=nk03100&num=96733&pag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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