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프로야구에서 안타 2,318개, 홈런 351개, 득점 1,299점, 타점 1,389점, 사사구 1,380개 등 9개 부문 최다 기록.
양준혁 선수가 지난 18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생활하며 세운 기록들입니다. '양신', 그는 진정 '야구의 신'이었습니다. 2010년, 야구선수를 은퇴한 후에도 그는 야구 해설자, 양준혁 야구재단의 설립자, 예능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는데요. 그런 그가 이제 통일을 염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준혁, 통일부 홍보대사 되다.
양준혁 선수가 통일부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9월, 통일항아리 국토대장정입니다. 9월 22일, 여의도 물빛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양준혁 선수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통일부 홍보대사로 임명을 받았는데요. 양준혁 선수는 아직 야구가 보급되지 않은 북한 땅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과 같은 소감을 전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북한에는 왜 야구가 보급되지 않았나요?
북한에서는 축구, 농구 등 공을 이용한 다양한 스포츠가 이뤄지고 있는데 반해 유독 야구의 보급은 활발하지 않다고 하는데요. 2010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의 말에 의하면 북한에서 야구가 활성화 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야구를 자본주의의 산물로 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양준혁 선수를 다시 만난 곳은 11월 4일, '제1회 우리 국토사랑 생활체육 강변야구대회' 행사가 열린 여주 이포보 야구장에서였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직원을 비롯해 허구연 해설위원 등 야구와 인연이 깊은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그 중에서 단연 건강한 체구와 넉넉한 인상의 소유자, 양준혁 선수가 돋보였는데요. 인터뷰는 행사의 막간을 이용해 틈틈이 진행됐습니다. 야구를 통해 통일을 꿈꾸는 통일부 홍보대사 양준혁 선수와의 인터뷰, 지금부터 함께 하시죠.
Q1. 안녕하세요. 양준혁 선수, 얼마 전에 통일항아리 국토대장정 행사에 참여하셨을 때 뵙고 다시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잠깐이지만, 함께 자전거를 타셨는데, 어떠셨나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국민들이) 통일에 대한 중요성을 잊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이런(통일항아리 국토대장정) 행사를 통해서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으니까 의미가 있고, 저로서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Q2. 통일부 홍보대사로 임명이 되셨는데요.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우선 요청을 받고 기분이 좋았어요. 통일과 관련해서 내가 할 일이 있겠다고 생각했고, 나름대로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현재 북측에 야구에 대한 보급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급시키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평양이든 신의주든 야구장이 하나 건설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와 ‘남북통일이 된 후에 함께 하는 야구팀이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와 같은 꿈을 갖고 기쁜 마음으로 통일부 홍보대사를 하게 되었어요.
Q3. 야구와 통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화합이죠. 야구경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역량보다 화합하는 힘, 팀워크에요. 지금은 우리가 분단 상태에 있지만 남과 북이 팀워크를 잘 다져서 하나로 합쳐진다고 하면 얼마나 좋겠나싶고 그런 점에서 야구와 통일은 공통점이 있어요.
Q4. 운영하고 계시는 '멘토리 야구단'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제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받았던 사랑을 사회에 어떤 식으로든 환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이름을 딴 양준혁 야구재단을 만들었고요. '피망 멘토리 야구단'은 그 안에서 운영하는 겁니다.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못한 소외 계층 어린이나,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야구를 가르쳐 주는 멘토의 역할을 하려고 만든 야구단이에요.
Q5.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을 위한 야구단도 창설 된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12월에 통일부와 함께 자선야구대회를 계획하고 있어요. 그 때 수익금이 생기면 현재 '멘토리 야구단'이 있듯이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을 위한 야구단을 만들려고 해요. 이탈주민 자녀들이 5만~10만 명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거든요. 이름은 똑같이 '멘토리 야구단'인데 대상은 이탈주민 자녀들인 야구단을 창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요.
Q6. 통산타율이 0.316으로 역대 2위신데, 앞으로 통일이 될 확률이 얼마나 될 거라고 보십니까?
글쎄요. 생각하기에 따라 좀 다를 텐데요.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개성공단을 만들었잖습니까, 이런 식으로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 등을 기반으로 남한과 힘을 합한다면 통일이 될 확률도 높아질 거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7. 통일이 된다면 가장 먼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평양에 가서 야구장을 짓고 싶어요. 야구를 보급하고 싶고, 북한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싶어요.
Q8. 통일을 향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리가 자랄 때 까지만 해도 남북이 분단된 것을 잘 알았고 통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잘 모르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좀 알릴 필요가 있죠. 특히 제가 통일부 홍보대사니까 그 부분에 대해 알릴 생각을 갖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 통일부 등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9. 양준혁 선수가 생각하는 "통일은 OOO다"
내가 야구를 해서인지 몰라도 통일은 팀워크라고 생각해요. 남과 북이 힘을 합해서 하나가 돼서 서로 팀워크를 잘 다져서 앞서도 말했듯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통일을 이뤄서 우리가 평양에도 가고 백두산에도 가봤으면 좋겠어요.
만세타법과 통일
*사진 출처 NEWSIS
양준혁 선수하면 그의 특유의 타격 자세인 '만세타법'으로 유명한데요. 그의 자서전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처럼" 속에 만세타법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습관으로 굳어진 기존의 스윙을 바꾸기 위해서는 3만 번 이상 반복훈련을 해야 한다는 타격이론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는 기존의 타격 자세를 바꾸기 위해 지겹다 못해 화나고 괴롭기까지 한 훈련 과정을 견뎌낸 결과, 마침내 '만세타법'이라는 결실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통일을 이루어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를 일깨워 주는 대목입니다.
to. 상생기자단
앞으로 통일부 홍보대사 양준혁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상으로 통일부 상생기자단 5기 강인경, 노소담 기자였습니다.
*참고자료
「뛰어라! 지금이 마지막인 것 처럼」양준혁 지음,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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