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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교화소에서 먹는다는 걸침

안녕하세요. 통일부 상생기자단 신입생 5기, 이성민입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께 북한의 교화소들에서 유행하고 있는 '먹는 걸침'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걸침 이라는 말은 북한 용어인데요...

우리 한국에서는 ‘옷핀’이라고 하지요?

 


먹는 걸침! 

이 말은 북한 사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인데요.   여러분, ‘옷핀을 사용한다’라는 말은 들어봐도 ‘옷핀을 먹는다’라는 말은 처음 들어 보시죠? 

이 옷핀이 북한에서는 유용한 생활용품인 동시에 노동교화소 수감자들 사이에서 먹는 걸침으로 불리우고  있답니다.

그럼 왜 이 금속으로 만든 걸침이 교화소 수감자들의 먹을거리 가 되는 걸까요?

그 먹는 걸침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의 수용소에 대해서 잠깐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데요.


우리에게 북한의 관리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마 북한의 정치범관리소 것입니다.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잘 알려진 것처럼 정치범관리소의 존재는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자 공포의 대상인데요, 자고 일어나면 하루 밤 사이에 옆집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물론 어린 아이까지 온가족을 보위부에서 감쪽같이 데려가는 때가 있는데, 대부분 그들은 죽음의 정치범관리소로 보내지게 된답니다.

 


14호 개천 정치범관리소 탈출자: 신동혁씨


얼마전 14호 개천관리소 탈출자 신동혁씨(2006년 입국)는 “사랑, 행복, 즐거움, 불행, 억울함, 저항은 수용소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들이다, 우린 덧셈과 뺄셈, 그리고 작업지시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와 감정만을 학습한 채 노동현장에서 주먹과 몽둥이 아래 노예로 사육되었다”라고 증언 하였죠.

 

그러나  독재체제를 유지 시키는 강력한 주민 통치수단 정치범관리소 외에도 북한에는 또 다른 형태의  교화소, 노동교양소, 강제노동집결소와 같은 수용시설 들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예로 그중의 하나인 교화소를 들고자 합니다. 잠깐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해 드린다면 정치범관리소와 교화소의 차이점은?

정치범관리소는

정치범과 상습범죄자를 장기간(10년 이상) 격리 수용하는 곳으로 완전통제구역과 혁명화구역으로 이원화 되어있습니다. 혁명화구역 수용자는 형기를 마친 뒤 심사를 통해 출소할 가능성이 있으나 완전통제구역 수용소는 죽는 순간까지 출소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있습니다.

완전통제구역은 북한체제에 위협되는 발언을 하거나 또 그러한 행동을 직접 조직한 자 또는 가담한 자, 한국 기도(한국을 가려고 시도한 사람), 한국인 접촉, 간첩혐의, 기독교 신자 등으로 판명된 자가 연좌제에 의해 온 가족은 물론 3대가 함께 보내지는 곳입니다.

관리소는 현재 함남 요덕·단천·덕성, 함북 화성·청진·회령, 평남 개천, 평북 천마, 자강도 동신 등 5개소에 10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으며 수용인원은 2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교화소는

6개월 이상 15년 이하의 중범죄를 수용하는 시설로써 형을 선고받고 복역기간이 끝나면 나올 수 있습니다.  사회경제범들과 중국에서 잡혀서 북송된 주민들, 한국 드라마를 청취하였거나 복제 판매한 사람들, 등과 같은 사람들이 일반 범죄자로 분류되어 보내지며, 또 대사령이나 병보석이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교화소는 평북 신의주 3호 교화소, 평남 증산 4호 교화소, 함북 회령 정거리 12호교화소, 함남 오로 22호 교화소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평남 개천과 함흠에는 여성들만 수감하는 교화소가 있습니다.

 

이젠 북한의 정치범관리소와 노동교화소의 차이점이 어느 정도 감이 잡히시죠? 

하지만 출소가 가능한 교화소일지라도 한번 갔다가 살아나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요, 혹 살아 온다고 하더라도 치료 불능의 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가혹한 노동과 고문, 굶주림 그 앞에는 강의한 인간이란 따로 없는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깊은 산속에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교화소이지만 그 안에서 는 뱀, 개구리같은 동물의 번식이나 생존 자체가 불가능 하답니다.

 

왜냐구요?

그것들은 수감자들에게 있어 고급 음식인 동시에, 영양분과 단백질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원천 되기 때문입니다. 굶주림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쥐를 쫓는 수용자 두 명과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힘을 다해 뛰는 쥐는 오늘 북한의 교화소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상을 그대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서로 살아남기 위해 쫒고 쫒기는 인간과 동물들의 사활을 건 전쟁은 지금 이순간에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졌기에 이번에는 북한의 교화소 수감자들이 먹는 걸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왜 그들이 금속으로 만든 걸침을 먹으려고 할까요?


네, 일반적으로 그들이 걸침을 먹는 이유는 병보석을 받기 위해서인데요. 병보석을 받으면 건강상태에 따라 적게는 몇 달에서부터 많게는 1~2년까지 집에 나와 치료를 받게 된답니다.

물론 당국의 철저한 감시 하에 말이죠.

이런 병보석 중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걸침을 먹은 주민들 의외로 많은데요.


네, 그들이 어떻게 걸침을 먹는지, 또 먹으면 어떻게 병보석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

네, 먹는 것은 아주 간단 한데요, 물론 그에 따른 방법만 숙지한다면 말이죠.... 그럼 그들이 걸침을 먹는 방법과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핀을 고리에서 뽑아 놓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뽑은 핀을 다시 안전홈에 넣지 않은 상태에서 핀을 홈 가까이 밀어서 간격을 좁힌 후(핀을 안전홈에 넣지 않음) 너비 1~2cm의 종이로 핀을 몇 겹 말고 종이의 끝부분은 침을 발라 고정시키게 되죠...

예, 일단 작업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이제는 먹는 일만 남았는데요.....

안전 고리에 걸리지 않은 걸침은 일단 위안에 들어가면 3~5분(종이의 질에 따라 차이가 있음)정도 지나면 종이는 젖게 된답니다. 이때 핀이 용수탄력을 받으면서 순간적으로 벌어지게 되는데 이때 사람의 내장의 소장과 대장을 따라 내려가던 핀의 날카로운 끝이 내장의 어느 한 부위를 찌르게 됩니다.

걸침예리한 끝이 내장의 소장이나 대장을 찌르게 되면 사람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게 되고 배를 끌어안고 돌면서 경련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급속한 체온의 하락과 함께 동시에 식은 땀이 물처럼 얼굴과 온 몸에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때 이것을 그대로 방치 한다면 목숨을 잃는 위험한 상황 빠지기도 한답니다.

이런 방법으로 그들은 병원으로 보내지게 되고 내장에서 걸침에 찔린 부위를 째고 수술을 받게 됩니다,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스템 환경상 수술부위의 봉합만 끝나면 환자는 곧 바로 집으로 보내지게 되는데요. 덕분에 그들은 병원 침상이 아니라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되지요, 결과적으로는 죽음의 교화소에서 잠시나마 풀려 나와 가족과 함께 만날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그들의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닌데요. 교화소 생활로 허약할대로 허약해진 몸에 걸침을 먹었다가 그대로 숨을 거둔 사람들도 정말 많답니다.

또 살아났다고 하여도 가족이 치료에 필요한 약을 살수있는 경제력이 안된다면 상처의 악화와 함께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화소 수용자들은 걸침을 먹는데요, 그것은 인간생지옥인 교화소에서 강제노동, 가혹한 고문과 굶주림을 잠시나마 피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판사판 목숨을 건 도박을 하게 되는것이지요. 


이러한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기에 북한정권으로 부터 이를 막기 위해 모든 교화소들과 감옥들에서 수용자들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가 해당 교화소 보안원(경찰)들에게 자주 하달 되는데요.

이런 이유로 가족들의 면회시 가족 측에서 준비한 도시락은 밥은 물론 반찬의 밑바닥까지 파헤쳐 검사가 된 후에야 본인에게 전달된답니다. 밥이나 반찬속으로 숨겨 들어 올수 있는 걸침과 같은 물건 유입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북한당국의 강화된 감시에도 불구하고 교화소 내에서 이런 걸침을 먹는 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원인은 보안원들의 비리행위와 직접 관련되어 있는데요..

다시 말하면 보안원들에게 주는 뇌물의 액수와 정도에 따라 보안원들은 이를 못본 체하게 되고 작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걸침은 교도소안의 가족에게 문제없이 전달 되는 것이지요.


혹시 정치범관리소 수용자들도 걸침을 먹으면 병보석이 가능한가요? 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는데요.. 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특히 완전통제구역의 정치범관리소 수용자는 죽어도 그 철조망 안에서 죽어야 하기 때문 걸침이 아니라 큰 대못을 먹는다고 해도 살아나올 방법이 없는 것이지요, 또 정치범관리소에는 가족 뿐만 아닌 3대가 연좌제로 들어가기 때문에 면회할 가족 자체가 있을 수도 없습니다.

 

북한은 지금 3대 세습 독재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정치범관리소, 교화소, 노동교양소, 강제노동집결소 외에도 노동단련대, 구류장, 감옥들을 전국 도처에 수없이 만들어 놓고 이를 체제유지를 위한 강력한 통치수단으로 이용해 오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제도적 법적 장치 자체가 보장되지 않는 북한 사회에서는 공개처형도 진행될 정도입니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이 걸침을 먹는다거나, 또 먹고 죽는것은 이미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오늘날 북한정권에 의해 자행되고 있는 상상 이상의 인권유린은 많은 증언자들로 하여 그 실상이 국제 사회에 낱낱이 알려지고 있으며 또 세상 사람들의 우려와 경악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증언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정부는 정치범관리소와 교화소들의 존재 자체와 특대 인권유린 행위들을 전면 부정하고 있는데요.

하늘의 해를 손으로 가릴 수 없듯이 북한정권이 아무리 변명한다고 하여도 그 잔인한 죄는 역사에 고스란히 기록될 것이며 그 대가를 치르게 될 날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북한체제 유지의 중추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정치범수용소들과 수많은 교화소들, 그속에서 독재의 희생양으로 항변 한 마디 못하고 죽음으로 몰리고 있는 수많은 북한주민들....

북한인권문제는 단순히 북한 내부 문제만 아닌 우리의 문제이며 또 7000만 우리 민족이 통일로 가는데 있어 남북이 함께 풀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정부의 실질적인 노력과 함께 동시에 북한 인권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면서 저의 글을 여기서 마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북한 교화소에서 유행하는  ‘먹는 걸침’ 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통일부 상생기자단 5기, 이성민 기자였습니다.

 

 

 

 정보 및 사진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airosan/268457356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6/23/20090623007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