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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베스트

북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남한, 그리고 통일


얼마 전 KBS에서 통일과 관련된 매우 특별한 방송을 만들었는데요. 바로 사상 최초로 북한 주민들이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아봤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과연 통일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KBS
스페셜 통일대기획 1북한주민, 통일을 말하다.

 

왜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생각을 알아야 할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주민들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 알려고 하지 않은 채 우리들만의 가치관이나 판단에 근거해서 대북정책을 펼쳐 왔습니다. 그것이 오히려 대북정책의 시행착오를 겪는 근원이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주민들의 생각을 제대로 알아야 민심을 얻을 수 있고 정책을 둘러 싼 갈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KBS가 이와 관련해 사상 최초로 북한 주민들에게 설문조사를 시도했습니다.

102명의 주민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여덟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어떤 질문을 했는지 알아 볼까요?

 

 

Q1. 조선반도가 통일되길 바라십니까?

 

 

남북한의 통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무려 97명이나 되었습니다.

다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5,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 도 없었습니다.

이 조사를 통해서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다시 한번 확인 해 볼 수 있었습니다.

 

Q2. 통일을 원하시다면 그 이유는?

 

 

다들 통일을 바라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겠죠? 제일 많은 득표를 얻은 45명의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로 통일을 원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수인 43명의 사람들은 민족적 동질감에 의해 통일을 원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왜 그럼 북한 사람들은 경제가 좋아진다고 생각했을까요?
북한 사람들은 남한이 북한 사람들보다 더 잘산다는 것에 대해 알고 있을까요?

 


위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남한이 북한주민들보다 월등히 잘 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를 알게 된 이유는 가지각색인데요. 위의 인터뷰처럼 북한 당국이 보여준 남한관련 방송에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한류열풍이라고 합니다.

 





Q3.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이도록 바라는 통일, 북한 주민들은 언제쯤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을까요?

 

그들의 강한 바램과 반대로 많은 이들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 이유에는 시기를 놓쳤다는 대답이 컸습니다.

 


이 인터뷰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북 주민들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시기가 김일성 장군이 살아있을 때라고 봤습니다. 북한의 정치적 상황을 봐서는 현재 통일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4. 통일은 어떤 체제로 이뤄지시기를 바라십니까?

 

 


설문조사의 결과는 저를 놀라게 했는데요. 앞에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경제적 우월성에 대해 명확히 알고 그에 비해 자신들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북한 주민들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를 응원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제 생각과 완전히 반대로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사회주의를 굳건히 지지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 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북한 전문가분들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수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말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들은 자본주의 사회들을 경험해보지 않고 굉장히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 들었습니다. 본인들의 경험하는 시장에서의 어려운 상황들이 훨씬 증폭된 형태가 자본주의 사회가 아닐까 상상하는 거죠. 무한 경쟁과 착취가 지배하는 사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안으로 자본주의 사회로 설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인터뷰도 있습니다.

 

 

 

Q5. 남조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럼 이런 자본주의를 사회의 근간으로 두고 있는 대한민국을,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다행인 점은 적대국가로 생각하기 보다는 형제국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수가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한국에 관련된 생각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무려 61명의 북한 주민들이 남조선을 미국의 식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미디어나 교육을 통해서 주입시켜 놓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자면 미군 성폭행 사건이나 관련 시위 장면을 계속 보도함으로써 이를 선전도구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생각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정당화 하기도 합니다.

 

 



Q6.
남조선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럼 남한 경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남한 정치와 관련해서 깊은 오해가 쌓여있는 것처럼 경제에 관련해서도 오해가 깊을까요? 다행히도 대답은 '아니오' 입니다.

 

 

앞에서 이미 말했듯이 북한 주민들은 남한이 북한보다 더 잘 사는 것에 인지하고 또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Q 7. 통일을 위해서 남조선이 해야 할 것은?

 

 



그럼 북한 주민들은 남한이 어떻게 해야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대다수는 미국의 지배로부터 해방이라고 대답했지만 인터뷰의 내용은 북조선 동포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있습니다.

 

 



Q 8.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저는 사실 이 대답에 한국일 것이라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의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비춰봤을 때 그 기대감이 터무니 없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답은 중국이었습니다.

 

67명이나 중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를 꼽으면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데요. 이 점이 지닌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 황금평이나 나선 시를 공동 개발한다는 목표 아래에 중국인들의 투자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반갑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북한 주민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북한은 경제적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념적으로도 비슷하고 역사적으로도 6ㆍ25 전쟁의 동지를 나눈 혈연적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한반도 통일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합니다.

 

김영수 서강대 부총장은 이를 현실적으로 먹고 살기 어렵다 보니 중국에 대한 의존도 경제적으로 굉장히 커지면서 문화적 의존도 커지고 결국 사회 심리적 의존도 중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가게 되면 우리가 우려하는 바와 같이 남북 관계 와 통일로 가는 경로 선택에 있어서도 중국이라는 변수가 상대 변수가 아닌 절대 변수가 둘 수 밖에 없는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 오리라고 봅니다.“ 라고 정리하였습니다

 

전 이 여덟 가지 질문들을 통해 북한이 바라보고 있는 통일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었는데요, 긍정적인 면모도 보였지만 부정적이 부분 또한 있었습니다. 특히 통일을 사회주의 체제로 이루고자 하는 의지와 중국의 의존도가 심화된다는 부분은 우리가 원활한 통일을 이루는데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 점을 이번 KBS 조사/방송을 통해 이런 걸림돌을 미리 알게 된 것에 감사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지금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이 통일 이후 바라는 모습에 대해서 올리면서 이 긴 글을 끝내겠습니다.

 

 















이 기사는 2011/12/14, 다음 뷰 [사회]부문 베스트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일 미래의 꿈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