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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필리핀 지폐에 '38선'이?


 



어느덧 2011년도 한달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겨울 날,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올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추위를 엄청 타는 저로서는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고 싶단 생각이 간절합니다.^^

저는 추위가 없는 관광의 나라 필리핀, 물가가 싸다는 필리핀에 가면 딱일 듯 한데요.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한국과 물가차이가 얼마나 날까요? 화폐를 살짝 알아볼까요?



출처:필리핀 관광청 한국사무소 http://www.wowphilippines.or.kr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카페 '바콜로드정보방'



동전은 그대로지만 첫 번째 사진에 있는 지폐들은 2010년 두번째 사진처럼 화려하게 바뀌었습니다. 옛날 지폐가 되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는 구 지폐들! 필리핀의 20페소가 한화로 약 400~500원정도 되는데요. 500원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요? 버스비도 안되고, 과자 사먹기도 부족하고 뭘 해야할까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나 필리핀에서 이 돈은 과자도 몇 봉지나 사먹을 수도 있고, 교통비로도 몇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500페소는 필리핀에서 굉장히 큰 단위의 화폐임을 유추할 수 있겠죠?

이번 기사의 주인공은 바로 이 구 500페소 입니다.

생김새를 더 자세히 살펴볼께요.



<500페소 앞장>

<앞장 확대>

앞 장에 인물은 필리핀 전 상원의원인 베니그노 아키노 입니다.
필리핀은 1952년 한국전쟁 당시 라모스 전 대통령이 파병군 소대장으로 참전했었는데요. 6.25 전쟁 때 당시 필리핀군을 페프톡(PEFTOK: philippines expeditionary force to korea)라고 불렀고 약 1200명의 전투부대를 1950년 9월 19일부터 철원과 연천 인근에 배치시켜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1955년 5월까지 연 인원 7420명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한국전쟁기념사업단에 따르면 112명의 전사자와 299명의 부상자가 있었죠.

<500페소 뒷장>

<뒷장 확대>

뒷장의 왼쪽 아래의 인물도 필리핀 전 상원의원인 베니그노 아키노 입니다. 앞장보다 젊어보이죠? 뒷장의 모습은 그가 마닐라 타임스에서 종군기자로 일할때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뒤로 어떤 글이 쓰여있는데요. 어떤 내용이 쓰여있는걸까요?


<글부분을 더욱 확대해 보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korea라든지 kaesong, seoul, 38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른 나라 지폐에 이런 단어가 쓰여있다니! 이 글은 전쟁 당시 베니그노 아키노가 한국에서 보낸 기사의 일부 입니다.
“제1대대, 38선을 칼로 베듯 진격하다(1st Cav knifes throug 38)."라는 제목 아래 필리핀 파병부대의 활약상을 전하고 있는데요. 화폐 가운데는 군인들에게 꽃 파는 소녀와 구걸하는 소년도 보입니다.
필리핀은 한 때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의 가는 선진 국가였고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였습니다. 필리핀에서 쌀도 원조 받았었죠. 지금은 우리가 전쟁을 극복하고 경제적/사회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많은 나라들을 원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필리핀과는 지금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요.^^



필리핀 외에 또 어떤나라들이 참전했을까요? 한국전쟁에는 총 16개국이 참전했습니다.




 




아시아의 어느 작은 나라를 돕기위해 멀리서 온 나라들이 이렇게 많았습니다. 세계가 서로 도우며 평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고 우리는 몰랐지만 한 나라의 지폐에 그 당시의 상황이 새겨있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아픔과, 이제는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을 동시에 볼 수 있었는데요. 전쟁은 끝났지만 여전히 분단국인 한국이 앞으로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해 국제사회가 또 한번 통일을 지지해 주기를 소망합니다.

그런데 새 지폐로 바뀌면서 이제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은 사라졌을까요? 안타깝게도 베니그노 아키노가 암살당한 뒤 그의 부인인 크라손 아키노 여사가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한국전쟁 참전 당시의 피델 라모스 중위는 아키노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코라손 아키노를 이어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필리핀의 대통령은 베니그노 아키노 3세로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대통령입니다. 지금은 500페소에 현 대통령의 부친과 모친인 아키노 부부의 초상화와 자신의 서명이 인쇄되어 있는데요. 이로서 세계 최초로 부부 국가 영웅과 그의 아들의 서명이 들어간 지폐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 나라의 정신과 문화가 들어있는 화폐! 우리는 한 나라에서 한국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의 화폐도 통일을 담은 의미있는 그림이 새겨지겠죠? 빨리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