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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남북 男복식탁구 우승이 가져다 준 의미


여러분! 지난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 탁구 대회에서 남북한 남자복식팀이 우승했단 사실 혹시 알고계시나요? 이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와 스포츠의 평화적 교류를 슬로건으로 삼는 피스 앤드 스포츠가 주관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이 대회 이름도 '도하 피스 앤드 스포츠컵'이었죠. 이 대회 복식경기에서는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한 팀이 되어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었는데요. 운이 따랐는지 이번 경기에서 유승민(대한민국) 선수와 김혁봉(북한) 선수가 한 팀이 됐습니다.


▲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혁봉(북한), 유승민(남한) 선수

행운의 여신 미소가 두 선수를 향했던 것일까요? 오랫동안 팀웍을 맞춰본 적 없는 이 두 선수는 3:0으로 대회 우승을 쉽게 거머쥐었습니다. 경기 진행 내내 유승민, 김혁봉 선수는 서로의 플레이를 눈빛으로 주고받으며 서로를 신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같은 한민족으로서 함께 뛰었던 이 경기는 두 선수의 마음을 가득 채웠고, 보는 이들 마음 또한 뭉클하게 했습니다.


▲ 블라소프(러시아) 선수와 판 이용(미국) 선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약했던 것은 아닙니다. 블라소프(러시아) 선수와 판 이용(미국) 선수 또한 날카로운 기술로 김혁봉, 유승민 선수를 위협해 오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팀으로 뛰고 있다는 남북한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덕분에 이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번 남북한 탁구 경기 우승이 많은 시사점을 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냉전시대의 영향과 이념적 갈등으로 남북한이 분단된지 약 6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천안함사고,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극도의 긴장상태가 되기도 했었죠.

저는 '남북관계가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로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탁구경기를 통해 제 비관적인 전망은 어느덧 희망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 남북한 선수 단체 기념 촬영

탁구라는 스포츠를 통해서 '하나가 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 이를 달성하기 위해 흘린 정직한 땀방울은 두 선수를 배신하지 않았고, 그 결과 승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우승을 보며 저는 전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스포츠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의 값진 우승을 통해 그들과 함께 느끼는 승리의 기쁨! 바로 이런 유대감이 우리를, 남북한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강한 연결고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경색된 남북관계, 그리고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 이번 남북한 남자 탁구 복식 우승이 가져다 준 의미는 바로 남북통일을 향한 사명과 더 나아가 한 민족이라는 유대감을 다시 느끼게 해준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지금까지 지혜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