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까?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을 동경해 탈북했다.”
실제로 북한에서 남한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이 가능한가? 에 대한 대답은 이미 많이 밝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 경제위기 속에서 어떻게 남한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할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직접 수신된 남한 방송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하는 방법과 북한의 DVD 플레이어 ‘록화기’를 통해 시청하는 방법입니다.
남한과 가까이 접해있는 접경지역과 동해안 지역에서는 남한 방송이 직접 수신되어 시청할 수 있고
또한 북·중 국경지역은 중국 방송이 수신되어 연변지역에서 방송하는 한국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접경지역, 동해안 지역, 연변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만 남한의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을까요?
북한의 가정집에서는 텔레비전을 구입하면 채널을 조선중앙방송 통로로 고정하는 봉인절차를 거친다고 합니다.
이 때 검열된 텔레비전과 함께 집에는 검열을 받지 않은 텔레비전을 숨겨놓고 영상을 시청하는 방법과 봉인절차 때 볼륨조절만 가능하도록 고정시킨 리모컨을 분해하여 채널을 돌리며 시청하는 방법들을 통해 남한의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다고 합니다.
록화기를 이용한 시청에서는 한국알(CD알)을 구매하거나 빌려야하는데 주로 장마당에서 밀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금지된 행위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나 팔지 않고 신임을 얻은 후에야 거래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믿을 만한 사람이 껴야만 거래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한국알은 북한 사람들이 밀수를 해서 들여오거나, 중국 상인들이 국가에 신고하고 물건을 파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옷이나 신발, 담배 등을 팔겠다고 신고하고 들어와 몰래 뒤로 남한 CD를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궁금했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알아보면서 북한의 억압되고 제한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남한과 다를 바 없는 사람 사는 모습을 느꼈습니다.
또한 남한의 영상물을 자발적으로 찾아보고 전력을 끌어다 사용하는 모습 등을 통해 북한 사람들이 남한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는 것과 정부 몰래 영상을 본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는 남한과의 문화적 교류가 남한의 영상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북한 사람들의 의식재고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출처]
한류 통일의 바람 (강도완˙박정란,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