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통일포럼
지난 2016년 11월 9일 수요일 오후 4시 서울 건국대학교 법학관 102호에서 제7회 전국 대학생 통일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발표회 및 시상식이 개최되었습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이 주최하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건국대학교가 후원한 본 행사는 총 4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전국 대학생 통일콘텐츠 공모전은 오늘날 대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관심을 유도하고, 통일과 관련된 인문학적 소양을 증진시키고 사유의 폭을 확장시키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김성민 단장
왼쪽부터 발제자 건국대 유현성 학생, 사회자 건국대 김종곤 교수, 토론자 건국대 이자인 학생
제7회 전국 대학생 통일콘텐츠 공모전에서는 이현우(건국대학교 사학과)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본 분단소설과 의미"라는 제목으로, 교과과정에도 수록되어있는 황순원의 <학>과 윤흥길의 <장마>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전쟁을 단순히 거시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되고, 전쟁이 마을 단위의 가장 일상적인 인간관계까지 심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한반도 주민들이 전쟁에서 폭발적으로 비화된 이념 갈등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분단의 극복은 인간에 대한 원초적 이해와 공감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이 <학>이나 <장마>와 같은 분단문학의 의미와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은 이자인(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학생은, 분단이 최초 외세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점이 비교적 경시된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오늘날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북한 정권의 개혁과, 여전히 자주적이지 못한 한국이 주체성을 확립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왼쪽부터 발제자 건국대 유현성 학생, 사회자 건국대 김종곤 교수, 토론자 동국대 추재훈 학생
최우수상은 유현성(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이 수상했습니다. 그는 "통일 이후 세계와 북한 인민의 자리"라는 제목으로,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과 황석영의 <바리데기>를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는 통일 이후는 물론 오늘날의 북한 인민과 한반도 밖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위상에 대해 고찰했는데, <국가의 사생활>을 통해 오늘날 통일 담론의 제국주의적 근대적 이데올로기성을 지적하고, <바리데기>를 통해 세계시민 내지는 보편적 인권이라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통일 이후의 한반도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인정하고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 그 방법이 한반도를 초월한 세계적인 차원에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토론을 맡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추재훈 학생은 논문의 통찰이 상당히 탁월하지만, 논문에 사용된 "내셔널리즘", "근대", "탈분단" 등의 용어의 의미가 명확히 정립되지 못한 가운데 논지가 전개되어, 논문에 제시하는 대안이 모호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우수상은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박주은 학생이 쓴 "분단의 '상처 치유'와 '주체성 구축'을 통한 '통합형 인간'되기"가 수상했습니다. 그는 손창섭의 <잉여인간>, <낙서족>을 바탕으로, 상처받고 소외된 병적인 인간상을 바라보며 개인적 주체성을 확립하고 이러한 개인적 정체성을 민족적 정체성과 합치시켜나가며 내면화시키는 것이 통일 사회의 통합형 인간을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신대학교 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의 홍구슬 학생은 논문이 제시하는 병적인 인간상에서 초월적 인간상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상처의 치유라는 논문의 주 제재가 드러나지 않고, 주체성 구축을 통한 통합형 인간되기라는 개념 자체의 가능성도 모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