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봄인데도 덥다, 더워! 남북대학생들의 뜨거운 토론 열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5. 11. 00:00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안정아입니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요즘, 다들 마스크는 잘 쓰셨나요? 저희 기자단은 미세먼지에도 굴하지 않고 2016년 4월 28일 목요일에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진행하는 남북한 대학생들의 독서토론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선 토론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 미세먼지도 훅 날려버릴 듯 했는데요. 남북한 대학생들이 함께하여 더욱 뜨거웠던 독서토론모임! 그럼 이번 모임이 어떤 건지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이번 독서토론모임은 북한인권 문제를 전세계적으로 처음 다룬 시민단체인 북한인권시민연합에서 진행하는 모임이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탈북대학생들이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국제적 감각, 리더십, 봉사능력을 갖춘 미래 지도자로 성장해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 2005년부터 리더십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독서토론모임은 이러한 리더십 프로그램 중 하나로 정식 명칙은 '리더모임'입니다. 리더모임은 매월 1회 독서토론을 하고 때로는 인문학 기행, 역사탐방 등을 학생이 주체적으로 계획하여 운영해나가는 프로그램입니다. 리더모임은 참여자들이 자유로운 토론 및 발표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과 포용력을 갖추고 넓은 식견을 가진 통일의 전문인력이 되기를 도모하고, 탈북대학생뿐만 아니라 남한대학생과도 함께 하여 남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작은 통일의 장을 열어나가고 있습니다.

( ※ 북한인권시민연합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오늘의 리더모임은 책 <멋진 신세계>에 대한 독서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멋진 신세계>는 고도의 과학 발달로 인간 사회의 모든 면이 과학에 의해 지배되는 미래 문명 세계를 냉철하게 그려낸 소설입니다. 오늘 모임은 발제자의 발표와 토론 주제 소개 그리고 주제에 대한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제자는 준비해온 PPT 발표를 바탕으로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생각할 점을 토론자들에게 던져주었고 모든 토론자들은 발표를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발표하는 발제자와 경청하는 토론자들

△ 발표자의 발표자료 중 일부


  오늘의 토론 주제는 바로 '<멋진 신세계>에서 나타난 문명사회와 원시사회를 비교하고 이상적인 사회는 이중 어떤 사회일까?' 선택하는 문제였습니다. 아래에 토론 주제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여러분들도 어떤 의견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책에서 원시사회란 자유를 대변하는 사회로서 부모를 비롯한 가족 등 사회적 관계가 존재하고 미래를 자신이 만들어가는 사회입니다. 그러나 항상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으로 불행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전쟁, 질병, 아픔 등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문명사회는 행복을 대변하는 사회로 전체주의와 세뇌로 직업과 계급이 결정지어져 있지만 모두가 이에 수긍하고 만족하여 불행하지 않는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입니다. 굶주림, 실업, 전쟁, 가난, 질병 등이 없으며 모두가 '소마'라는 일종의 마약으로 인해 항상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시사회에서 존재하는 어떠한 사회적 관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원시사회와 문명사회 중 어떤 사회를 선택하시겠습니까?


  토론자는 원시사회를 옹호하는 그룹과 문명사회를 옹호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토론 주제를 바탕으로 토론자들은 열띤 토론을 진행하였는데요. 다음은 토론에서 나온 의견들 중 일부입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토론에 참여한 토론자 이름은 가명으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


△ 뜨거운 토론 현장


봉남(원시사회 옹호자) : 우리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따라서 가족 등 사회적 관계가 꼭 필요합니다. 그러한 사회적 관계가 없는 문명사회는 옳지 않습니다.

유향(문명사회 옹호자) : 개인적으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문명시대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오래 고통없이 살고 싶어 합니. 아무런 고통이 없어 육체적으로 덜 힘든 문명사회가 원시사회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획일화된 문명사회를 따라갈 것입니다. 

민국(원)행복이란 불행을 알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문명사회에서 아무런 불행을 느끼지 않는다면 오히려 원시사회에서 불행에서 비롯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는 것처럼 살면서 힘든 것을 통해서 더 행복을 느낄 것입니다.

장금(문) : 문명사회에서는 굳이 고통을 안느껴도 행복할 것입니다. 행복만 느끼기에도 짧은 인생에서 왜 굳이 불행을 느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문명사회에서는 소마라는 약을 통해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는 상태가 되면 이 자체가 큰 행복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문명사회에서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효주(원) : 문명사회에선 그 소마가 행복의 원천인데, 이 말은 즉 약이 없을 경우 인간은 행복을 느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한 아무런 선택권 없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게 결정되는 게 오히려 인간에게 불행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봉남(원) :  효주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또한 오히려 사회적 관계가 없어 모든 사람과 성적 관계를 맺는 문명사회가 더욱 야만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회적 관계를 맺고 이를 바탕으로 자녀를 낳는 등 이러한 상황이 되어야 하는데 문명사회는 오히려 너무 동물적인 사회입니다.

장금(문) : 저는 효주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습니다. 선택할 권리 없이 누군가에 의해 휘둘리고 선천적으로 대부분이 결정되는 건 지금도 똑같습니다. 이러한 사회는 금수저와 흙수저 논란을 통해 여실히 보여집니다. 원시사회가 오히려 우리를 결정된 환경 때문에 불행하게 합니다.

효주(원) : 우리가 선택권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어릴때부터 많은 선택을 통해 지금까지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시사회에선 우리가 원하는 길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명사회에서는 세뇌를 통해 선택을 못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오직 약에 의존해서만 삶을 살아가는 것인데 이는 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선미(원) : 맞습니다. 우리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문명사회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계급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우리가 노력한다면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장금(문) :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선 현실과 문명사회가 닮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사회에서 흙수저가 금수저가 되기는 너무 힘들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민국(원) : 다른 논쟁거리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문명사회에서는 인간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무의미한 삶을 산다고 할 것입니다. 소마를 통해 잠깐의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입니까? 저는 삶에 대한 목적과 의미가 뚜렷한 지금처럼 살고 싶습니다. 짐승처럼 살바에 하루가 힘들더라도 의미있게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유향(문) : 저는 간호학도로서 실습을 나가서 다양한 환자들을 보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내 가족이고, 친구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떨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상황에서라면 질병과 고통이 있는 현재가 아닌 문명사회를 문명국 선택할 것입니다.

예송(문) : 맞습니다. 문명사회는 그러한 질병과 고통이 없고 그저 행복만 있을 뿐입니다. 소마가 어마어마한 행복을 갖다준다면 원시사회보다 문명사회가 훨씬 낫습니다.

봉남(원) : 약을 통한 일시적인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우리는 원시사회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살면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송(문) : 사람은 사회에 따라 다 다른 방식으로 적응할텐데 문명사회에서 자신이 적응한 대로라면 행복을 진정한 행복이라고 느끼면서 살 수 있습니다.

선미(원) : 생각을 해야 행복을 아는데 '모든 사람이 획일화되니까 이렇게 사는 거구나. 이게 행복이구나'하고 생각하는 게 진짜 행복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소현(문) : 인간은 전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금수저, 흙수저 논란처럼 극복과정이 너무나 힘듭니다. 또한 지금 우리 사회도 일종의 계급사회지만 그저 불행할 뿐입니다. 그러나 문명사회라면 현실처럼 계급이 존재하긴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합니다. 나의 계급을 인정을 하고 그래도 행복한 문명사회가 나은지 현실처럼 일은 일대로 힘들고 계급이 존재하지만 불행하기까지도한 원시사회가 나은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봉남(원) : 지금 가난하다고 해서 나중에도 가난하란 법은 없습니다. 또한 문명사회에서는 가족이나 연인 등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모든 걸 포기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정말 괜찮은지 묻고 싶습니다.

예송(문) : 그땐 자연스럽게 변할 때이므로 모든 걸 당연하게 생각할테니 괜찮습니다.

민국(원) : 현재 사회에서 사람이 결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합을 통해 아이를 낳고 살면서 인간의 존재의미를 확인합니다. 그러나 문명사회에서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생략한 채 그저 대량생산을 통해 인간을 양산해낼뿐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탄생 과정에서부터 인간의 존재의미를 상실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문명사회에서는 인간이 노력하고 무언가 이루려는 과정을 통해 뿌듯함을 느끼고 성취감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뿌듯함과 성취감에서 비롯된 행복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소현(문) : 문명사회에서는 세뇌를 당함으로써 사람이 행복함을 느낀다. 성취를 위한 노력이든 직업이든 이 모든 것을 하는 궁극적 목표는 행복인데 문명사회는 그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오히려 낫습니다.

효주(원) : 문명사회는 그저 세뇌당해서 행복한 것이므로 진정한 행복이 없고, 문명사회는 자신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지만 현실은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소현(문) : 현실세게의 사람들이 인간의 자유선택으로 직접 직업을 선택하고 노동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원시사회에선 그저 일만 할뿐 행복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유정(문) : 맞습니다. 주변을 보면 좋은 회사를 가도 행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금(문) :  책내용에 집중해보면 지금도 취업난이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데 2500년에는 한 개의 난자에서 96개 쌍둥이가 태어납니다. 이는 매우 획기적인 것으로 현재 발생하는 취업난이나 저출산 문제를 계획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서도 문명사회가 원시사회보다 낫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광희(원) : 그러나 근본적으로 물질적 문명이 너무 앞서가면 정신적 문명이 따라가는데 인간은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학보다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심상이라고 할수 있는데 이러한 관점에서는 문명사회보다 원시사회가 더욱 발달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와 과학의 발달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후략)


  토론자들의 실제 토론 내용을 보니 어떠신가요? 토론자들은 끝날 줄 모르는 토론을 계속 이어나갔는데요.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며 각각의 쟁점에서 원시사회 팀과 문명사회 팀이 팽팽하게 대치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탈북대학생과 남한대학생 모두가 의견을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독서토론을 통해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함께 성장해나가는 바람직한 모습! 앞으로도 리더모임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사회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길 기대합니다. 그럼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