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기념우표로 살펴보는 북한사회의 특징!
안녕하세요.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특별한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를 지닌 분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표 수집은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여겨지는데요. 우표는 발행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표현하고, 그 나라의 기념일이나 국경일, 그리고 국제행사 유치 등을 기념하는 목적에서 발행됩니다.
지난 8월 12일에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우정사업본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기념우표의 발행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 혹은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는데요. 물론 과거의 경우 이렇게 발행된 우표들은 우편요금의 선납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표를 단순한 선납의 수단에서 벗어나 수집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편요금 선납용과 수집용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닌 우표들이 발행되고 있으며, 수집을 취미로 여기는 수집가들에게 우표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우표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일반적인 우표는 사각형 모양의 작은 종이 안에 그림이 새겨진 형태의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우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과거에 처음 우표가 등장했을 때는 우연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표가 등장하기 이전에는 집배원에 의해 배달된 직후에 바로 요금을 계산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우편의 특성상 거리와 시간에 따라서 우편 요금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집배원이 직접 이를 계산하고 요금을 거슬러 준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간혹 일반 국민들은 요금을 바로 지불할 수 없을 때에는 우편물을 돌려주고 다음에 다시 돌려받는 일까지 발생합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우편업무를 시정하고자 영국의 로랜드 힐 경(Sir Rowland Hill, 1795~1879)은 1836년 12월에 “우체국의 개혁 그 중요성”이라는 그의 논문을 통해 우표를 개발하여 사용할 것을 주장합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1페니(penny)와 2펜스(pence)라는 이름의 최초의 우표입니다.
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외모를 그려넣은 사각형의 우표는 우편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요금 계산으로 인한 일반 국민들의 불편함을 줄이는데 일조했습니다. 이러한 우표의 탄생으로 인해 우편요금 체계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변화했으며, 오늘날의 우표가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당시에 발행된 세계 최초의 우표는 수집가들의 애정과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수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북한에도 우표가 있을까?
지금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바로 우표인데요. 우표를 발행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지만, 발행하는 것 자체의 가격은 생각만큼 높진 않습니다. 낮은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우표는 언제든지 우체국을 통해서 구입이 가능하며, 수집가들도 원하는 시기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우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떨까요? 당연히 북한에도 우표가 존재합니다. 북한의 우표는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선군혁명영도’가 시작된 지 55년을 맞이하여 기념하는 우표, 조국해방(광복) 70년을 기념하는 우표 등 북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기념일에 맞춰 발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비춰볼 때 북한의 우표는 우편 요금을 선납하는 목적과 더불어 정치적 선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다양한 목적을 담고 있는 북한의 우표
북한의 우표는 남한과 달리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표의 발행 목적이나 디자인, 그리고 우표 내용에 있어서 주로 특정한 주제 혹은 대상을 선전하는 정치적 목적이 가미된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3일 국가우표발행국을 통해 발행된 우표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우표는 소형전지 1종과 개별우표 1종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황금해의 새 역사라는 주제로 발행된 이 우표는 고기잡이 어선과 갈매기, 그리고 어획된 어류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우표를 보면 무엇보다 황금해의 새 역사라는 주제에 걸맞게 풍요로운 삶에 대한 욕구를 중시하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북한 주민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듯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8월 12일에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광복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우표를 발행했는데, 우표의 그림 속에는 김일성을 중심으로 반일인민유격대(북한식 표현) 부대원들이 주변에 서있는 모습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유공자들의 업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우표를 발행한 것과 확실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북한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김일성의 과거 업적을 강조하고 우상화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담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단순히 우편업무의 편리함에서 벗어나 주로 정치적인 선전을 위해 우표를 발행한다는 점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광복 70주년, 각 국가별 외교 수립 기념, 선군혁명영도 기념 등 북한 사회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정치적 사건을 중심으로 우표들이 발행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북한의 우표는 ①북한 사회의 발전과 주민들의 동기를 자극하기 위한 목적, ②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선전의 목적, ③북한의 기념일을 상징하기 위한 목적 등 정치적 선전을 위한 요소로 자주 활용된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북한사회의 전반적인 특징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우표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북한의 우표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200년 남짓한 우표의 역사와 더불어 북한 사회도 남한과 동일하게 우표를 널리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북한의 우표는 그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오히려 특정한 주제 혹은 대상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차이점은 비단 남북한을 넘어 각 국가별로 설정된 발행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한과 비교하여 북한의 우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결국 남북 간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남북한 간의 분단으로 인한 사회적 이질감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남북 간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통일을 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작은 차이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이 실현되는 그 날이 되어 반드시 통일을 기념하는 통일기념 우표가 발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참고 문헌
1. 연합뉴스(2015), '북한, 광복 70주년 기념우표 발행', 검색일: 2015.09.09., URL: 링크
2. 연합뉴스(2015), '북한과 러시아가 발행한 '조국해방 70돌' 우표', 검색일: 2015.09.09., URL: 링크
3. 연합뉴스(2015), ''선군혁명영도' 55돌 경축우표들', 검색일: 2015.09.09., URL: 링크
4. 연합뉴스(2015), '북한, 기념우표 발행', 검색일: 2015.09.09., URL: 링크
5. 우정사업본부 인터넷우체국(2015), '우표의 역사', 검색일: 2015.09.09., URL: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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