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청소년, 브니엘고교와 장대현 학교의 '통일동아리' 현장을 가다.
안녕하세요. 통일부 기자단 8기 통일바라기 이지현기자입니다.
오늘 제가 전해드릴 따끈한 소식은 바로, 남북 청소년들의 "통일 동아리" 현장 이야기인데요.
지난 1월 부산에서 브니엘 고등학교와 탈북청소년 학교인 장대현학교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학업교류 협약을 맺었습니다. (☞2015/01/27 -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 부산 장대현학교, 브니엘고등학교와 학업교류협정을 맺다!) 이 협약은 학업교류를 통해 각 학교의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통일의 미래 주역들로써 앞선 통일 시대를 체험하기 위함입니다.
▲학업교류협약 체결기념(출저; 통일 미래의 꿈,블로그)
지난 5월 22일, 동아리 활동 연계수업으로, 2주 마다 브니엘고 학생들과 장대현 학교 학생들이 브니엘 고등학교에 모여 함께 토론, 수련활동 등을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두 학교 학생들이 나누게 될 오늘의 주제는 '우리'였습니다. 남과 북의 청소년들이 살아온 환경이 달랐던 만큼 서로에게 궁금했던 이야기를 질문하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동아리수업 현장
연계수업을 진행했던 허준영 강사는 편견없이 우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학교나 가정, 일상 생활에 관한 질문들을 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물론, 예의를 갖춰서! 실례가 되지 않게!
▲조별활동중인 학생들
잠시 어색한 공기가 지나간 후, 학생들은 서로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브니엘고 학생들의 대부분은 매체를 통해 접했던 북한에 대한 궁금점을 물었고, 의외의 대답들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북한에서의 방과후 활동, 여행, 대학 그리고 각자의 꿈 등 별별 다방면의 질문들이었습니다.
Q. 북한에서 방과 후 활동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나?
A. 문화생활을 한다. 악기를 주로 배우는데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없는 경우에는 학교 밭으로 가서 감자를 캐거나 김매기를 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연령에 맞춰진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는데 전기가 없어서 자주 끊기고, 전기가 원활하게 공급되는 가정으로 모여 함께 시청을 한다.
Q. 북한에서도 우리와 같이 입시에 대한 압박을 받는가?
A. 북한에서 일등 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이다. 이 학교는 공부를 잘 해야 할 뿐더러, 집안도 좋아야하고, 돈도 많아야 갈 수 있다. 그에 비해 김책공업종합대학은 열심히 공부를 하면 갈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북한과 차이점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어떤 것인가?
A. 교복의 넥타이였다. 보통 북한에서는 넥타이라면 남자들만 사용하는 장식이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교복을 맞추니깐 긴 넥타이를 가져다 줬다. 나는 여잔데 왜 남자 넥타이를 주냐고 물었더니 한국은 여자도 넥타이를 사용한다는 말에 문화차이를 느꼈던 재밌는 추억이 있다.
장대현 학교 학생들의 고향이 북한 안에서도 다양하기 때문에 지역차이는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아이들은 각자의 조에서 알게 된 내용들을 발표하였습니다.
▲발표중인 브니엘고 학생.
각 가정에 티비, 전화등 전자제품들의 보급이 활성화 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 청소년들이 남한의 청소년들보다 시력이 좋다는 이점을 발견한 브니엘고 학생은 좋지만은 않았던 이미지의 북한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니 특별히 무엇인가를 잘못 했다거나 나쁜 아이들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장대현 학교 학생중 한명은 탈북민 학생들의 졸업후 사회 부적응을 개선하기 위해 브니엘 학교와의 교류가 한국 학생들과 소통하며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훈련이 되어 유익한 시간이라고 전했습니다.
허준영 강사는 오늘의 활동처럼 두 학교 학생들이 남북의 오해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수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남북한 학생들이 함께 꾸려가는 통일의 현장을 보며, 차세대 통일 리더들을 기다려 봅니다
한편, 지난 4월 양교 학생들은 제주도에서 한라산을 등반하였고, 8월에는 백두산 등반을 앞두고 있습니다. 백두산 등반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이번 학업교류 협약의 주제를 잘 전달하는 활동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이상 부산에서 이지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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