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포기할 수 없는 통일' 눈물의 통일 모의국무회의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27. 18:07

 

난 5월 23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통일 모의국무회의 경연대회'가 통일 교육원에서 열렸습니다. 통일 모의국무회의는 '통일 후 10년' 이라는 가정 하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보완책을 '국무회의'형식으로 진행하는 대회입니다. 

최소 8명에서15명으로 구성된 대학생들은 대통령, 각 부처 장관들을 맡아 부처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와 보완책을 제시하며 통일에 대한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10~20페이지가 되는 국무회의 대본을 제출하고 통과된 9팀은 통일 교육원에 모여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는데요,

그 현장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침 9시. 통일교육원에는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로 가득했습니다. 전국지역 각 대학교에서 서류를 통과한 9팀이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통일교육원에 모였습니다. 자신감 있는 얼굴과 말쑥한 정장차림을 한 대학생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빛났습니다. 청년들에게 무관심해진 '통일'에 대해 고민하고 국무회의를 통해 토론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니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게 느껴졌습니다.

▲ 연습중인 영남대 학생들

 

▲ 열띤 토론중인 강원대 학생들

 

 2015년 처음 열린 통일 모의 국무회의는 우리들의 미래인 '통일'에 대해 청년 세대들이 고민해보고 상상해보며, 그에 따른 상황들과 해답을 제시해보는 전반적인 과정을 통해 청년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예선전은 10시부터 5시까지 3팀씩 총 3라운드로 진행되었습니다. 9시부터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예선전이 시작되었는데요, 시작 전 하나라도 실수가 없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팀들을 보며 그들의 고민과 열정이 느껴져 가슴속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런데, 대회장에서 유독 눈에 띄는 한 팀이 있었습니다. 그 팀은 4명으로 구성된 '통일의 선봉자들'이란 팀이었습니다.   다른팀들은 같은 학교 혹은 같은 동아리로 구성된 팀이 대부분 이었던 반면, 통일의 선봉자들 팀은 4명 모두 학교와 지역이 제 각각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4명밖에 참가하지 않았을까요? 

" 처음 통일모의국무회의를 나간다고 했을 때 가족부터 주변 친구들까지 제게 쓴 소리와 비난밖에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제게 현실을 보라고 했죠.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분단국가'잖아요? 이보다 더 현실을 바라봐야할 것이 또 있을까요? " 통일에 대한 고민이 남다른 장재익(24살, 목포)학생이 입을 열었습니다. 장재익 학생은 지난 통일 리더쉽 캠프에서 황혜진(24, 광주), 박준(25, 평택)이란 친구들을 만났다고 합니다. 각자 상황과 이유는 다르지만 '통일'에 대한 바람과 생각이 남달랐던 이들은 통일모의국무회의에 나가기로 마음먹었지만 문제는 최소인원 8명부터 지원이 가능했던 것. 이들은 아쉬운 마음에 참가신청을 내고 주변에 같이 나갈 친구들을 찾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그 상황을 본 담당자가 역시 참가하고 싶으나 인원이 부족했던 다른 팀과 연결을 시켜주었고 그 결과 최소인원 8명으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서로 얼굴도 모른 채, SNS 채팅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고, 얼마안남은 대회까지 낮밤을 안 가리고 <도약하라! 통일 10년 후의 대한민국!> 이란 주제아래 국무회의 대본을 완성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대본이 통과되었고 그들은 대회당일 통일 교육원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대회당일 모인인원은 4명. 나머지 4명의 학생은 연락도 없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힘겹게 대회 예선까지 왔던 만큼 그들의 실망감과 좌절감은 컸고, 그들은 예선전까지의 6시간동안 대회를 포기할지 말지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회를 떠나 '통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마음을 비우고 자신들이 준비했던 모든 것을 쏟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예선전이 시작되었고 4명의 불참으로 1인 4역(사회자, 대통령, 외교부, 고용노동부)을 맡은 유재은(24, 인천) 학생을 시작으로 조촐한 4명이 100분 동안 국무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열심히 고민하며 준비했던 내용과 느낀 점으로 마무리된 100분이 지나고.. 대회장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심사위원들의 눈에서 눈물이 터졌습니다. 

오한샘 심사위원은 "달리기 1등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만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며 완주한 달리기는 사람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며 포기했다 하더라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4명의 학생이 포기하지 않고 고군분투하며 진행했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고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심용창, 신재표 심사위원도 " 상황은 악조건이었지만 내용에서 현실을 기반으로 한 고민들이 느껴진다. 오늘 모습을 보고 정말 통일대한민국을 향한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 고 말했습니다. 특히 통일의 선봉자들의 황혜진 학생은 "이산가족 3세대로 통일에 대한 염원이 남다른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웠다.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 각기 다른 학교의 4명으로 구성된 통일의 선봉자들팀

 

 전국 각지에서 '통일'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고민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한 수많은 대학생들이 선사한 열정과 감동. 상황과 전달 방법은 달랐지만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것은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였습니다. 이들이 있어서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기대되며, 참가하신 모든 대학생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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