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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서사를 넘어선 통합서사 탐색' -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 제23 회 심포지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4. 28. 09:00

 

  지난 2015년 02월 13일 건국대학교 문과대 연구동에서는 건국대학교 인문학 연구단이 주최하는 ‘인문한국(HK)지원사업 통일인문학 제23회 국내학술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사람의 통일, 즉, 소통, 치유, 통합을 중점적으로 역사, 문학, 철학 등 인문학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 달 1-2회씩 심포지움을 열고 시민강좌도 진행하는 등 여러 가지 활발한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국대학교 인문한국(HK)지원사업 통일인문학 제23회 국내학술심포지엄 <분단서사를 넘어선 통합서사 탐색>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분단서사를 넘어선 통합서사 탐색>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아직 어색하게 들릴 수 있는 주제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분단서사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분단서사란 남북한 주민의 일상적 삶 속에서 정서적이고 이면적 차원에서 집단적으로 내면화된 갈등과 증오, 트라우마 등을 문학이나 영화 그리고 체험담 등에서 서사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분단서사는 남북한의 갈등에만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사회 안의 다른 갈등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예를 들어 반공주의, 군사주의, 발전지상주의를 당연시 하며 사고하고 말하는 방식 등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분단서사를 극복해 내기 위한 통합서사란 다음과 같습니다.  

  통합서사는 크게 보았을 때 남북한의 민족적 연대를 통합하는 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대적인 정서와 감정을 완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서로를 포용하고 인정하며, 화해하고 사회를 통합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드는 서사를 통합서사라고 합니다.

 

  이번 심포지움에서는 여섯 가지 주제 발표와 그에 따른 외부 선생님들의 토론이 이루어 졌습니다.

 

제 1부: 역사 속 사회통합의 장치  

1발표: 통합서사 개념과 통합을 위한 문화사적 장치

발표: 김종군(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HK교수) 토론: 김정경(서강대 국문과 외래교수)

 

2발표: 고려건국과정에서 찾는 사회통합의 문학적 장치

발표: 한상효 (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HK연구원) 토론: 이원영(건국대학교 교양교육센터 강사)

 

3발표: <최척전>에 나타난 여성의 상처와 치유를 위한 서사기법

발표: 김지혜(건국대 통일 인문학 연구단 HK연구원) 토론: 윤미연 (서울여대 초빙강의교수)

 

제 2부: 분단체제 속 통합서사 찾기

 

4발표: 영화<의형제>속 억압된 욕망의 해소 방식과 통합서사 모색

발표: 나지영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원) 토론: 안숭범(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KU연구전임교수)

 

5발표: 기억과 망각의 정치, 고통의 연대적 공감 전상국의 소설 <아베의 가족>, <남이섬>, <지뢰밭>을 중심으로

발표: 김종곤(건국대 통일인문학 연구단 HK연구교수) 토론: 김명희 (성공회대 교양학부 외래교수)

 

6발표: 한국전쟁 체험담에 나타난 남편 잃은 여성들의 상처와 통합서사

발표: 박재인(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원) 토론: 박경열 (호서대 국문과 외래교수)

 

 

 

  문학부분과 영화, 체험담 그리고 역사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 졌는데요!

 

  1부에서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사회 통합의 장치들을 설화와 소설 같은 문학적 장치에서 발굴해, 한국의 분단체제 속 사회 갈등을 통합하는 방법으로 제시 했습니다.

  김종군 교수의 통합서사 개념과 통합을 위한 문화사적 장치’에서는 ‘통합서사’의 개념에 대해서 공부하고, 통합서사가 지금껏 우리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통합을 이루어 내고, 어떻게 기능 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셨습니다. 남북 간의 적대성을 드러내는 분단서사에서부터 상호소통으로 나아갈 수 있는 통합서사의 기본적 개념을 다루었으며, 분단이 야기한 대한민국 내에서의 갈등과 이것의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는 장치로서의 통합서사를 제시했으며, 문화적 방법들을 탐색했습니다.

  한상효 HK연구원의 「고려 건국 과정에서 찾는 사회통합의 문학적 장치」에서는 역사 속에 수록되어 있는 <만파식적>같은 장치들이 어떻게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의 사람들을 통합했고, 어떤 기능을 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김지혜 HK연구원은 「<최적전>에 나타난 여성의 상처와 치유를 위한 서사기법」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최적전>은 임진왜란 이후의 소설인데요. 이 소설에서는 전쟁을 겪는 여성의 상처를 다루고 있으며, 소설의 전개내용이 통합서사의 방법이라고 여겨질 수 있을 만큼 여성의 상처를 치유하는 기술 방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통합서사가 지금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역사 트라우마의 치유에 어떻게 적용 될 수 있는 지에 대하여 논의 하였습니다.

 

출처: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2부에서는 지금 현시점에서 나타나는 분단 서사를 파악하고 분석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통합서사의 중요성과 모습 그리고 방법을 제시 했습니다.

  나지영 HK연구원은 영화 <의형제>를 주제로 「영화 <의형제> 속 억압된 욕망의 해소 방식과 통합서사 모색」을 발표했습니다. 남북의 분단체제로 영화의 두 주인공은 그 체제 속에 억압되어 있는데, 이러한 억압과 욕망의 해소가 어떻게 서사되고 있으며, 사회의 통합과 어떠한 관계가 있으며,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하여 밝혔습니다.

  김종곤 HK연구교수는 전상국의 소설을 중심으로 분단의 전쟁과 고통을 어떻게 통합서사의 방식으로 해결해 가는 지에 대하여 이야기 했습니다. 김종곤 교수의 주제「기억과 망각의 정치, 고통의 연대적 공감 - 전상국의 소설 <아베의 가족>,<남이섬>,<지뢰밭>을 중심으로」에서 전상국 작가의 소설은 연대적 공감과‘다시 기억하기’의 방법으로서의 통합서사를 제안했습니다.

  박재인 HK연구원은 「한국전쟁 체험담에 나타난 남편 잃은 여성들의 상처와 통합서사」에서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미망인들과 남편의 부재를 경험한 여성들의 체험담들 안에서 통합서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연민과, 교감, 그리고 공존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가 사회의 통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제안했습니다.

 

분단을 통하여 무의식적으로 야기된 한국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자 노력하시는 많은 연구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이를 통해서 발제된 연구들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이를 통하여 많은 갈등들이 통합되고 화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