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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브라질 월드컵, 북한의 축구중계로 본 남북관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7. 28. 18:30



지구촌의 축제. 세계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지난 14일 독일의 우승으로 그 막을 내렸다. 한국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27위로 선정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2014년 6월 13일부터 시작된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동안 우리나라 방송 3사(KBS, MBC, SBS)에서는 빠짐없이 월드컵 경기를 중계했는데, 과연 북한은 어떨까?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세계인이 사랑하는 축구! 북한도 다르지 않았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 다음날 (6월 14일)부터 '브라질-크로아티아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축구경기를 중계했으며, 지난 7월 16일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경기를 보도했다. 이후에도 특집코너로 지난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국제축구련맹 2014 월드컵경기대회중에서- 16강자전, 8강자전, 조별련맹전’ 등의 제목으로 경기 주요장면을 편집하여 다시 방영하고 있다.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북한의 유일채널 '조선중앙TV'에서는 “체육경기시간”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월드컵 경기를 방영하였으며, 북한의 축구 전문가인 김철웅과 리기석의 해설을 곁들여 중계되었다.

조선중앙TV는 월드컵 경기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엿새 정도 늦게 경기를 녹화하여 방영하였다. 또한 7월 5일부터 7월 9일까지는 월드컵 경기를 보도하지 않았는데, 이는 김일성 사망일(7월 8일)에 맞춰서 김일성관련 회고 프로그램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 경기가 결승에 가까워지자 녹화된 경기를 하루에 4편~5편 정도 방영하기도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의 월드컵 중계가 해적방송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북한은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과 협의 하에 중계권을 받았기 때문에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보도 할 수 있다.


  북한 2014브라질 월드컵 녹화중계 일정


 조선중앙TV의 월드컵 녹화중계의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괄호안의 날짜가 북한에서 경기가 보도된 날이다. 그동안 북한 경기일정을 살펴보니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난 6월 14일부터 꾸준하게 한 경기 또는 두 경기를 방영해오고 있지만 18일 한국-러시아전, 23일 한국-알제리전, 27일 한국-벨기에전은 보도하지 않았다.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KBS1뉴스]

 지난 2002년 남-북간 화해모드가 고조된 분위기 속에 조선중앙TV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모든 축구경기를 중계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경기도 중계한 바 있다. 2010년은 남북한의 관계가 얼어있던 시기였지만 남아공월드컵의 '한국-그리스전'(2:0으로 한국 승)이 끝난 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에서 북한주민들이 환호한 소식을 전했다. 또한 “같은 핏줄을 나눈 동족이 이기면 좋지 패하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말한 북한 주민의 인터뷰도 실었다.   


 올해 들어와 이산가족 상봉이후 삐걱대고 있는 남북한 정치적 문제의 영향 때문인지 북한의 조선중앙TV에서 한국팀의 축구경기를 녹화중계하지 않았다. 동시에 미국, 일본전도 보도되지 않았다.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정치적 분위기와 상관없이 축구경기는 축구경기로써 남한과 북한 주민이 모두 즐기는 그 날이 오기를 바란다.


   전쟁을 멈춘 축구의 신 '디디에 드록바(Didier Drogba)'를 통해 희망을 찾다

 한 축구선수가 있었다. 그는 내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 꿈을 잃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는 국가대표팀의 주장이 되었고,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는 세계로 중계되는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본선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단 일주일 만이라도 전쟁을 멈춰주세요!” 그의 이러한 외침에 감동받은 정부군과 반정부군은 기적처럼 전쟁을 멈추었다. 이후 16강전 진출은 실패했지만, 그는 자선단체를 만들고 매년 그의 연봉을 기부하면서 전쟁을 멈출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그리고 2007년, 5년간 지속되온 내전이 끝났다. 이 이야기는 지난 6월 29일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에 소개되었다. 그리고 그 축구선수는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록바이다.


 


 월드컵과 내전은 언뜻보면 너무 먼 이야기이다. 하지만 축구선수 드록바는 조국의 평화를 위해서 꿈을 꿨고, 최선을 다해 달렸다. 그리고 머지 않아 내전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전쟁으로 탱크가 지나던 길에 아이들이 달리게 되었으며, 피폐했던 나라에 초목이 우거졌다.

 
 월드컵과 남북의 통일도 그러할 것이다. 남한의 경기를 북한 주민이 보는 것, 그리고 북한의 경기를 남한 주민이 보는 것은 놓지 말아야 할 밧줄이다. 혹시 모르지 않나, 남북 통일을 위해 열심히 달릴 축구선수가 한반도에도 있을지. 철책선이 사라지고 유럽으로 가는 기찻길이 놓일지. 남북의 군인들이 서로를 향한 총부리를 거두고 함께 초코파이를 나누어 먹을지.

 
 그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남북의 축구선수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기를. 남북의 주민들이 다같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며 하나가 되기를. 그날이 오면 나는 평양에서 치맥을 팔고싶다. 

다음은 2006 북한의 조선중앙TV에 보도된 한국-토고전, 이를 보도했던 KBS 자료이다.

 

참고자료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홈페이지 '북한TV프로그램 편성표'

-월드컵 2014 北 본선 탈락에도 연일 녹화중계 열기 <연합뉴스>

-아시아방송연맹 "北 월드컵 중계 적법", "평양시민들, 南 그리스전 승리에 환호" <프레시안 스포츠>

-KBS뉴스, 한국-토고전 경기 중계 자료

-토고전 승리의 기쁨, 북한 동포들도 함께 했다 <프레시안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