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의 4월 한가운데, 태양절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4. 13. 06:00

따뜻한 날씨 덕에 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집니다. 벚꽃도 피고, 옷차림도 가벼워지고... 산뜻한 느낌이 드는 4월입니다. 마음이 한껏 들뜨는 4월! 북한에서도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북한의 4월 한가운데, 태양절 

▲ 태양절 기념 축제 - 릉라도 경기장


 매년 4월 15일 태양절은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기념하는 북한의 최대 명절입니다. 이날은 1974년 4월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북한 최대의 명절로 지정되었고, 1997년 7월 8일 김일성의 삼년상 탈상에 맞추어 선포된〈김일성 동지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일데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의거하여 당중앙위원회, 당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정무원 등 5개 기관이 이날을 격상시키기로 공동결의 하였습니다.

 태양절을 기념하여 이틀 간 대대적인 축하행사가 치러집니다. 주민들은 좋은 옷을 차려 입고 금수산기념궁전 등을 참배합니다. 또한 4월의 봄 친선축전, 평양미술축전, 김일성화전시회, 우표전시회, 만경대상 체육축전, 조선인민군 청년군인 웅변대회, 국가도서전람회,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와 전국청소년 만경대 고향 집 찾기 행군 등의 행사가 치러집니다.



 북한에서는 태양절 준비 작업이 한창입니다. 평양을 방문하는 여행 상품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 '우리투어'가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전후해 북한을 방문해 각종 기념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김일성 생일 관광’ 상품이 올라와 있습니다. 4월 11일부터 17일까지 5박 6일, 22일까지 10박 11일 등 2가지 종류 상품인데 한화로 262만원과 385만원씩 지불해야합니다. 관광객들은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전후로 평양과 개성, 남포 등을 관광하고 생일 당일에는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과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평양시내 김일성광장에서 열릴 무도회와 서커스, 공연 등 기념행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또한 북한의 한 매체는 중국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태양절 경축 준비위원회’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독일을 비롯한 각국에서 김일성 주석 탄생 102돌 경축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며, 3월 10일쯤부터 4월 중순까지 현지에서 김 주석의 업적을 칭송하는 다양한 정치·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최근 황해북도와 량강도, 함경남도에서 ‘제19차 태양절 요리축전’을 열어 축하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습니다.


 태양절의 하이라이트,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김일성 생일 70돌을 맞는 1982년부터 시작돼 해외 각국의 예술인들을 초청해 공연하고 있지만, 1983년에 이어 2013년에는 북한 당국이 전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외국인들을 초청하지 않아 공연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평양에서 ‘제29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진행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3일 보도했습니다. 축전에는 세계 수십 개 나라의 이름 있는 국제·국내 콩쿠르 수상자들과 관록 있는 명배우들로 구성된 예술단, 무용단, 교예단 그리고 해외동포예술단들과 조선예술인들이 참가하게 됩니다. 자주·평화·친선을 귀중히 여기는 조선인민과 세계인민들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을 예술적 화폭으로 펼쳐보이게 될 축전은 여러 나라 예술인들 사이의 문화적 교류와 협조를 강화하는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2001년과 2002년에는 가수 김연자 씨가 남한가수 최초로 초청돼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1990년 4월 8차 축전부터는 우승컵과 상장, 상금이 제정되고 우수한 예술단체와 개인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 지난 2009년 제26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평양대극장에서 개막된 가운데 무용 '돈돌라리'가 공연되고 있는 모습.


 태양절은 북한 그들만의 축제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통해 내외국인이 화합하고 교류하는 것을 보면 세계적인 축제인 것 같기도 합니다. 봄을 즐기고, 명절을 즐기는 건 북한이나 우리나 똑같네요! 모두에게 즐겁고 아름다운 봄이 되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행복한 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