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평화, 희망의 DMZ 세계평화공원' 국내학술회의 현장으로!
여러분은 '비무장지대'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희는 평화 혹은 완충지대가 떠오릅니다. 비무장지대는 국제조약이나 협약에 의하여 무장이 금지된 지역을 말하며, DMZ(Demilitarized Zone)라는 약어로 많이 쓰입니다. 한반도 DMZ의 경우,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의하여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각 2km로 설정되었습니다. ‘무장 금지’개념에서 비롯된 평화적 상징성과는 달리 남북의 병력이 대치함에 따라 분단과 단절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세상과 ‘단절’되었기에 DMZ는 분단 후 60년 동안 자연 상태로 유지되어 다양한 종류의 동식물이 서식, 아름다운 천연보호구역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분단과 갈등'을 '평화와 신뢰'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의미로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통일로 가는 디딤돌이 될 'DMZ 세계평화공원'이 구상이 아닌 실현이 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학술회의 '신뢰와 평화, 희망의 DMZ 세계평화공원'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 학술회의 브로셔
이 날 개최된 학술회의에는 북한 전문가, 생태학자, 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하였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현경대 수석부의장은 "DMZ는 한반도의 신뢰와 협력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에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사업'은 단순한 공원조성의 의미를 넘어 분단과 갈등의 상징인 비무장 지대에 평화의 숨결을 불어 넣어 '통일로 가는 마중물'로 만들어야하는 정신이 담겨있다. 그러므로 국민적 성원과 정파를 초월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축사했습니다.
이어서 KDI국제정책대학원 안병진 초빙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1회의에서는 '세계 평화공원의 교훈과 동아시아의 신뢰와 협력'이라는 큰 주제 하에서 각계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경기개발연구원 박은진 연구위원은 세계의 평화공원 사례들을 소개하며,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은 한반도 DMZ가 가지는 특수한 상황과 남북의 정치적 상황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연세대학교 고상두 교수와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그린데탕트'(Green Detente: 데탕트란 불어로 '긴장완화'를 뜻함)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환경협력은 환경보호라는 순수한 목적 이외에도 '긴장완화'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에 환경협력이 남북 간의 신뢰구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박근혜정부의 '그린데탕트'는 남북 간 환경 분야 협력을 통해 긴장완화와 평화공존을 구현해 나간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더 나아가 DMZ 세계평화공원을 동북아 생태·평화 협력의 시발점으로 삼고, 동아시아로까지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제언했습니다.
제1회의가 끝난 후, 참석자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오찬을 즐겼습니다. 통일부 류길재 장관은 오찬연설에서 "현재 한반도는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의 목표와 지향점을 향하여 묵묵히 나가야 한다.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지향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DMZ 평화공원 구상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도 긴 안목에서 적극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고자 한다. DMZ 세계평화공원은 전세계에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라고 바람을 밝혔습니다.
▲ 오찬연설 중인 통일부 류길재 장관
▲ (왼쪽부터) 한솔 기자, 통일부 류길재 장관, 안수연 기자
오후에 열린 제2회의에서는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이병욱 원장의 사회로 '평화와 공존의 DMZ'라는 주제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함광복 한국DMZ연구소장은 "접경지역에는 역사와 문화, 자연과 같은 자원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는 접경지역을 재평가할 수 있는 보물과 같은 콘텐츠들이다."라고 소개했습니다. 한림대학교 김재한 교수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설명하며,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매개로 신뢰를 쌓아가야하며, 이는 남북간의 신뢰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국제사회 간의 신뢰, 그리고 남남 간의 신뢰도 포함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어서 발표한 녹색전환연구소 심숙경 부소장은 "거버넌스 관점에서 정부의 제도와 정책, 지역주민과 국민들의 관심, NGO의 역할, 지방화가 모두 잘 어우러져야 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 학술회의가 진행 중인 모습
▲ 학술회의가 진행 중인 모습
마지막 순서인 제3회의에서는 '화해와 희망, DMZ 세계평화공원'이라는 주제로 원탁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DMZ 세계평화공원을 위해 국제사회 및 남북한 협력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기대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었습니다. 특히, 천주교, 불교, 기독교 등의 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종교에서 바라보는 평화의 의미와 DMZ 세계평화공원의 의의'에 대해 발표한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DMZ가 남북간의 화해의 중심이자 상징'이라는 데에는 모두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행된 이번 학술회의는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DMZ 세계평화공원'의 구상과 그 의미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이 시간을 계기로 그동안 '분단과 단절'의 상징이었던 DMZ에 세계평화공원이 조성됨으로써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한반도의 기회의 땅, DMZ! 무엇보다 국민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높은 시민의식이 DMZ를 통일로 향하는 지름길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한반도의 신뢰와 평화, 희망을 꿈꾸며, 이상 6기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안수연, 한솔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