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영 이순신공원 간첩침투지 현장을 찾아서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26. 06:00

천현빈 기자의 안보견학 시리즈 제2탄입니다. 남도의 안보견학지를 찾아서 떠난 두 번째 행선지는 통영의 이순신공원입니다.

통영은 역사적으로 안보에 관하여 깊은 유서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통영의 뜻도 조선시대의 삼도수군통제영의 줄임말에서 유래했습니다. 1995년까지는 충무시와 통영군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충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충무공과 관련된 거북선 전시장과 한산대첩의 현장인 한려수도, 이순신공원, 충렬사 등의 유적 및 기념조성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이 중에서 간첩침투현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순신 공원으로 갔습니다. 보통 간첩 침투경로의 대표적인 예로는 땅굴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북한은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을 하면서 남해안과 동해안 등으로도 자주 침투를 시도하였습니다.

통영도 북한의 침투지로 그 뼈아픈 과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순신공원이 조성된 곳에는 간첩침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때는 1964년. 전세계적으로 냉전이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입니다. 북한의 무장공비 7명이 경상남도 통영시 망일봉 해안으로 침투했습니다. 노동당 연락부 소속의 7명이 지하당 조직을 목적으로 침투한 것입니다. 하지만 침투한지 5일 만인 6월 11일에 한국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습니다.

또한 1971년 10월 26일 임창술 등 3명이 통영으로 침투했습니다. 이 세 명도 노동당 연락부 소속으로 남한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지하당 조직을 위해 침투한 것입니다. 그 당시 남한 내 스파이와 접선할 목적으로 약 3주동안 체류하다가 결국 접선시에 검거되었습니다.

두 간첩사건 모두 주민들의 신고로 검거가 이루어졌는데, 이는 당시의 철저한 반공교육 및 안보교육의 성과라고 평가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에는 북한군을 뿔달린 도깨비로 묘사하는 등 다소 자극적인 교육으로 문제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생존을 위해서 기울인 안보교육의 성과를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순신 공원은 통영의 끝자락인 망일봉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와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공원 안에는 이순신 장군 동상, 산책로, 전망데크, 전통문화관, 정자인 학익정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원 곳곳에는 앉아서 휴식을 취할만한 의자가 잘 설치되어 있으며 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꽤 늦은시간이었지만 많은 주민들이 이곳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북한 무장공비의 침입으로 살벌하고 무서운 역사의 현장이었지만 이제는 간첩 침투지로서의 안보교육을 감당할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본거지였던 통영의 이미지를 살려 이순신 공원으로 조성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안보교육에 대한 제고와 휴식 및 여행을 하고 싶다면 통영의 간첩침투현장이자 이순신 공원으로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한의 침투와 도발이 이뤄진 곳은 휴전선 부근이나 서해안 지역이라는 편견을 깨는 이번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안보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