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을 노래하는 사람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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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학생연대(이하 NK)에서 주최하고 안전행정부에서 후원하는 '남북한 합창단 뮤직콘서트(가칭)'의 합창단원을 뽑는 공개오디션이 지난 6월 12일 신촌에 위치한 한국코다이협회에서 이뤄졌습니다. 일반인 15명 내외, 탈북민 10명 내외를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북한인권 및 탈북민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가창력에 관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 날 심사는 4명의 심사위원단(정영지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 박경원 북한인권학생연대 전략홍보국장, 김경태 예술감독, 이수영 음악감독) 앞에서 1명 씩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20여 명의 일반 부문 지원자들이 모였고 지원자들은 심사실에 들어가 각자 본인이 준비해 온 노래를 부른 뒤 지원동기를 밝히는 것으로 심사를 마쳤습니다. 심사 결과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의 박진수 기자를 포함한 27명의 일반 부문 참가자가 합격하였고 별도로 치뤄진 탈북민 부문 오디션에서는 3명의 합격자가 선발되었습니다. 심사가 끝난 후에는 합격자들과 콘서트 관계자들이 모여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친목을 다지는 회식이 있었습니다. |
기사를 잘 읽어보셨다면 눈치채셨겠지만 통일부 대학생기자단의 박진수 기자 역시 남북합창단의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해 단원으로서 콘서트를 위해 맹연습 중입니다. 앞으로 3개월 간의 연습기간 동안 펼쳐질 남북 청년들의 에피소드를 박진수 기자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6월: 안녕하세요 남북합창단입니다!]
[ 한 참가자가 오디션을 보고 있다 ]
사실 원래의 오디션 날짜는 포스터에 쓰여진 것처럼 5월 29일이었지만 홍보부족으로 참가자들의 참여가 미비했기 때문에 모집기간을 늘린 것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미뤄진 오디션 날짜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장을 찾았습니다. 지원자 대기실에서 만난 사람들의 직업과 신분이 참 다양했는데 평범한 대학생부터 학군단, 기자, 회사원, 주부, 뮤지컬 배우 등으로 상상이상으로 넓은 지원자 스펙트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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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NK 국장] |
[정영지 NK 대표] |
[합창 지도해주실 선생님 소개] |
이렇게 모이게 된 합창단원들이 이제부터 이 곳 한국코다이협회 사무실에서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마다 함께 모여 공연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구준회 NK국장이 간단한 인사와 향후 일정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공연은 합창뿐만 아니라 약간의 뮤지컬적 요소도 가미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합창단의 노래실력이 완성되면 뮤지컬 부분의 연습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영지 NK대표가 "탈북민과 기존의 한국사람들이 어울려 하나가 되는 데에 보통 방식으로는 둘 사이의 벽을 허물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남과 북의 청년들이 화합과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합창이나 뮤지컬같은 활동을 함께 하다보면 그 벽이 더 쉽게 허물어질 거라 믿는다.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는 것도 좋지만 합창단원들끼리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수영 음악감독이 "우리가 연습시간 전으로는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후로는 회식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괜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친목을 다지기 위한 것이 크기 때문에 모두 적극적으로 참석해주셨으면 좋겠고 따라서 저는 매주 회식에 참가합니다. 저와 친해지고 싶으신 분들은 남으세요." 라고 말해 단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 날 합격자들을 모아놓고 처음으로 배운 노래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가곡이었습니다. 아직은 파트도 나누어지지 않았고 처음 듣는 노래라서, 우물쭈물 부르는 소리가 생각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우리에게 펼쳐질 아름다운 세상의 일부분이 아름다운 가사를 통해 보이는 것만 같아 벅차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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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첫 연습곡으로 '아름다운 나라'라는 곡을 배우는 모습 ] |
NK의 남북합창단 전에도 많은 남북합창콘서트의 전례들이 있었기 때문에 따라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는데 이에 대하여 구준회씨는 "사실 우리쪽에서 기획은 제일 먼저 했다. 우리는 먼저 해야할 캠페인과 활동이 많았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다른 단체에서 먼저하게 된 것이고 먼저 알려졌을 뿐이다"라며 세간에 떠도는 말을 부인했고 "다른 단체에서 한 공연에는 '통일을 하자, 통일은 좋다'등의 단순한 메세지만 전했던 반면, NK에서 준비한 공연에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메세지와 더불어 북한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개선 하자는 메세지가 포함되어있다"며 NK의 남북합창콘서트는 다른 남북합창콘서트와 엄연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남북합창콘서트의 준비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3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연습시간과 임원진들과 합창단원들의 열정을 감안했을 때 '진정한 남북화합과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촉구'라는 콘서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습니다.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되는 다음 달 기사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