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본 분단된 남북관계 (1) : 1960년대~1980년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23. 06:30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5기 정나연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분단 영화’ 혹은 '분단 드라마'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무엇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분단 영화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찾아보곤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고지전’이나 ‘포화속으로’ 같은 한국 전쟁의 비극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를 인상 깊게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분단 영상물은 과연 최근에 들어서야 등장한 것일까요? 사실 남북 관계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전쟁이 끝나고 얼마 후인, 1960년대에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인 1970년대, 1980년대에도 남북 관계는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까지 남북 관계를 다룬 두 편의 대표작들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나타내는 시대적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960년대: 분단으로 인한 비극- 김기덕 감독의 <남과 북>(1965)

1960년대의 대표적인 분단 영화로 <남과 북>을 들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은 당시 최고 흥행감독이던 김기덕 감독이 연출하고, 최무룡, 엄앵란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영화 <남과 북>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엇갈리게 된 세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전쟁통에 헤어지게 된 애인을 찾기 위해 남한으로 귀순하는 인민군 소좌 ‘장일구’, 그리고 그 헤어진 애인이 남쪽에서 결혼한 ‘이 대위’, 마지막으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고은아’, 세 인물이 펼치는 비극적 러브 스토리입니다.

은아와 일구는 전쟁통에 헤어져 각각 남과 북으로 흩어지게 되고, 은아는 그동안 남쪽에서 이 대위와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요, 일구는 은아를 잊지 못하고 남한으로 귀순하게 됩니다. 우연히도 일구의 귀순 절차를 도와주던 사람이 은아의 현재 남편인 이 대위임이 밝혀짐에 따라, 세 사람의 비극은 시작됩니다.

이 대위는 일구에게 은아를 양보해야한다는 양심과 은아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결국 은아를 일구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전쟁터에서 전사합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일구도 자살을 택하면서 세 사람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요즘 시각에서 보면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지만, 이렇듯 1960년대에는 분단의 아픔에 집중하면서, 가족의 해체를 통해서 안타까운 남북 관계를 표현하였습니다. 전쟁 후 몇 년이 지나지 않은 시기인 만큼, 전쟁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970~80년대: 이념적 대립, 그리고 국군과 인민군의 갈등- KBS드라마<전우>(1975~1978)

197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전우>인데요, 이 드라마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9명의 부대원들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입니다. 용감한 국군 부대원들이 당시에 괴뢰군이라고 불렸던 인민군을 물리치는 내용이 많았다고 하네요. 

http://blog.naver.com/witzelsucht/20059586802

  이념적 대립이 심해졌던 70년대와 80년대에는, 사회적으로 북한군을 ‘적군’이라고 생각했던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전우> 외에도 이렇게 국군과 인민군이 등장하여, 국군이 승리하는 내용의 전쟁물이 많이 있었다고 하니, 당시 이념적으로 남과 북이 얼마나 대립하고 있는 상태였는지가 짐작이 됩니다.

  이 드라마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1983년 그리고 2010년에 리메이크 되기도 했습니다. 2010년 버전에는 최수종, 이태란 등의 배우가 주연했죠. 2010년에는 좀 더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시청률이 16%에 이르는 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하니,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대표작 두 편을 알아보았는데요, 변화하는 남북 관계에 따라서 그 시대의 드라마와 영화에도 그런 현실이 반영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어지는 다음 포스팅에서는 90년대와 2000년대의 드라마와 영화 소개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전영선, 북한의 문화콘텐츠

http://blog.naver.com/witzelsucht/20059586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