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영화, 세계의 눈길을 받을 수 있을까?
북한에도 영화가?
북한에서 영화는 강한 전파력이 있는 컨텐츠로 인민교양, 사회교육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영화제작은 우리모두의 예상대로 처음부터 국가의 엄격한 통제를 받습니다. 시나리오의 집필과 영화의 촬영 그리고 편집, 보급까지 모든 과정이 검열을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당 정책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검열과정에서 수정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북한 영화의 모습은?
북한의 영화는 유형에 따라 4가지로 분류됩니다.
예술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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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반적으로 영화라고 생각하는 극영화를 예술영화라고 합니다. 예술영화는 주제성이 강조됩니다. 강조되는 주제로는 김일성 가계에 대한 우상화와 충성심, 반제와 반미, 민족문화의 우수성 등이 그려집니다. |
기록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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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영상으로 기로간 영화입니다. 특정한 사건이나 큰 행사를 진행하면 그와 관련된 사건을 기록하는 영화입니다. 주요 대상은 국방위원장의 실무지도와 해외 순방, 외국 국빈의 방문 등이 있습니다. |
과학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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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화는 과학기술 지식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과학기술의 생산 방법과 원칙 등을 담은 영화입니다. 과학에만 해당하지 않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각종 계몽이나 홍보가 담겨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영화로 만든 것입니다. |
아동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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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영화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영화입니다. 아동영화는 아동들을 '혁명의 후비대'로서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공산주의 세계관이 그려진 영화입니다. 주로 사회주의 애국교양과 과학적인 인식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은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룹니다. |
<자료출처 :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http://unibook.unikorea.go.kr/?sub_num=65 >
세계시장 속 북한 영화
북한은 1959년 '춘향전'으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촬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모스크바 영화제는 냉전시대에 주로 공산권국가들이 참여하는 행사였습니다. 이후에도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혁명영화인 '꽃파는 처녀'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의외로 북한의 영화는 꾸준히 국제영화제에 출품하였고, 시상도 하였지만 1990년대 이전에는 모스크바영화제와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의 수상에 국한되어있어 국제영화제에서의 북한영화의 위상을 찾기는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동무는 하늘을 날다> 출처 : 네이버 영화
하지만 2004 북한이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첫 출품을 시작하면서 명성높은 국제영화제로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합니다. 후에도 꾸준히 국제영화제에서 북한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2010년에는 베를린 영화제에 독일이 북 영화사에 참관 요청을 하였고, 올해에는 하와이 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제작영화 '산너머 마을'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북한-유럽 합작영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가 상영된 바가 있습니다. 특히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는 토론토 영화제에서 세계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과 주목받는 신작이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월드 시네마' 부분에 초청되기도 하였는데요.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영화 '도둑들'과 같은 부문에 초청된 것으로 국제 영화시장에서도 그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는 북한 영화의 성장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 영화, 그 어쩔 수 없는 한계
북한 영화는 예술적 장르라기보다 선전의 도구로 제작이 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따라서 영화의 제작에 있어서 담을 수 있는 내용과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소재, 연기자의 연기, 연출력 모두가 발전에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영화 제작에 있어 경제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는 기술력의 투자와 인력양성에 제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전에 대해 많은 장애물을 안고 있는 것이 북한의 영화입니다.
남한의 영화는 천만관객 시대를 맞이하였고, 영화는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국민의 문화장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의 영화는 여전히 예술이 아닌 그저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영화가 전달하는 아름다운 메세지,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교류의 장 또한 제한적인 북한의 영화를 보면 분단의 시간만큼 멀어진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북한영화가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마음을 울리는 작품으로 시선을 받기 위해서는 영화가 도구가 아닌 예술로 자리잡아야 할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하루빨리 예술을 도구로 사용하는 획일적인 사고를 배제하고 다각적인 차원에서 컨텐츠를 생산하는 안목을 길러 세계영화제에서 영화의 우수성을 함께 다투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참고자료]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 http://unibook.unikorea.go.kr/
네이버영화 QnA : http://today.movie.naver.com/today/today.nhn?sectionCode=MOVIE_TUE§ionId=906
기사)독일, 북영화사에 베를린 영화 참관 요청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372457
기사)"놀랍고 달콤해" 북 로맨틱코미디 영화 극찬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369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