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내일을 향한 날개짓, 꿈을 여는 배움터 : 물망초학교 개교식을 가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1. 06:30

  안녕하세요! 상생기자단 5기 안요섭, 정찬형 기자입니다.

  지난 9월 21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어느 산골마을로 사람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면서 서로 덕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 언론사에서 모인 기자들이 분주하게 사진기 셔터를 누르고 곳곳에서는 인터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조그마한 산골마을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이 날 북한이탈청소년들의 대안학교인 '물망초학교' 개교식이 열렸습니다! 이름도 예쁜 물망초학교. 즐겁고 훈훈한 개교식 현장으로 다같이 가볼까요?


  2012년 초반 통계에 의하면 국내에 들어온 북한이탈주민이 25,00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25세 이하의 북한이탈청소년은 1,50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여러 설문조사에 따르면 그들의 삶의 질이나 만족도 혹은 적응도에 대한 지표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탈북청소년 문제는 이보다 더 심각합니다. 북한에서는 1990년 후반부터 공교육이 흔들리면서 25세 미만의 북한이탈청소년의 상당수는 교육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한국 사회에 정착하여 수학능력의 격차로 한국의 정규 교육에 흡수되기 어렵고, 중도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북한이탈주민의 실업률과 사회 부적응, 이로인한 사회문제는 우려되는 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배움의 기회가 없이 한국으로 온 북한이탈청소년들 및 대학생들에게 1:1의 맞춤교육을 실시하여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박선영 전 국회의원(현 동국대 교수)를 비롯한 '사단법인 물망초' 회원들과 여러 단체들의 뜻을 모아 물망초학교가 설립되었습니다.

 청소년기는 아주 예민하여 주변의 많은 관심과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입니다. 때문에 이와 같은 사업을 구상하여 펼쳐나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재단은 북한이탈청소년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우리 사회 동반자이자 소중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김일주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축사中


  물망초학교는 북한이탈청소년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집중적 교육을 위한 기숙학교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10명의 탈북자 학생들과 5명의 교직원이 거주할 예정입니다. 학교는 앞으로 6세~23세 사이의 탈북청소년들에게 맞춤 교육, 심리치료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향후 정원을 30명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새로 지어진 학교는 크게 학습동과 기숙동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학습동에는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교재를 사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책임질 식당 등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물망초 치과'였습니다.


  학교 건립을 위해 사회 각층에서 후원의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그 중 의사의 비중도 상당하였습니다. 그들의 후원으로 학교 내에 치과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구비하여, 급성 치아질환이나 북한에서 치료하지 못한 만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층으로 이루어진 기숙동에서는 선생님을 비롯한 학생들이 거주할 공간입니다. 1층은 각종 편의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2층에는 학생들이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하고 안락한 방이 있었습니다.

  각 호실은 백두산, 한라산, 천지, 백록담 등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상징적인 장소로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내 집처럼 안락하고 편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기구와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학생 복지는 매우 훌륭해 보였습니다.

 멋진 교실과 방에서 마음껏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설레요. 어서 개교식을 마치고 좋은 선생님들이 배워주는(가르쳐 주는) 공부도 하고, 빨리 졸업도 하고 싶어요.

꼭 훌륭한 사람이 되어서 저도 나중에는 저와 같은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 물망초학교에 입학한 학생 인터뷰 


  좋은 시설과 열의에 찬 학생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대안학교와 비슷하게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져 그들의 사회와의 교류가 다소 떨어질 것 같았습니다. 교통 문제가 조금 더 해결된다면 이곳에 재능나눔을 하고 싶은 많은 뜻 있는 사람들과 학생들이 모여들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상생기자단이 물망초 학교에 교육 봉사를 하러 가게 됩니다.(통일을 실천하는 기자단의 모습, 멋지죠~?!) 앞으로 올라오게 될 봉사후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상으로 상생기자단 5기 안요섭, 정찬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