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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6차 핵실험 준비 중?


북한이 이번 달 내로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3월 10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지속적인 터널 굴착 작업이 포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23일(현지시간)에는 미국 폭스뉴스가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까운 시일 내에 핵실험이 실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새로운 갱도 굴착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8노스는 5차 핵실험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1~5차 핵실험에 관해서는 다음 기사를 참조하세요: "역사의 흐름으로 알아보는 북핵문제 ③ : 제1차~5차 핵실험")


▲3월 7일 관측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38노스

1.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 혹은 운송용 상자로 보이는 것들

2. 갱도 입구


28일(현지시간)에 '38노스'는 또 한 번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주장했습니다.


38노스에 따르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4대의 운송용 차량이 발견되었으며, 지면의 흔적을 통해 통신 케이블이 깔렸던 정황도 파악됩니다. 이러한 통신 및 데이터 케이블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실험용 갱도 안의 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데, 펌프를 이용해 이 물을 빼내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었습니다. 이 장치들은 핵실험 시 폭발의 규모 등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기 위한 장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3월 25일 관측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38노스

1. 작은 차량이나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로 보이는 것들

2. 갱도 입구

3, 5. 갱도 내의 물을 펌프로 빼내는 모습

4. 장비를 실은 트레일러 두 개, 그리고 트레일러에 연결된 것으로 보이는 케이블


한편 영변 핵과학연구단지에서는, 핵분열 물질 생산과 직결된 핵시설에서 출발한 특수 화물열차들이 방사성동위원소*를 공급하는 새로운 생산 시설에 도착한 것이 파악되었습니다. 38노스는 이 특수열차 4대 중 3대는 물탱크, 나머지 1대는 화물 컨테이너를 실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방사능 성분을 가지는 동위원소(원소))


특히 38노스는 지난 28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주지원 단지(거주 공간)에 약 70~100여 명의 사람들이 대형을 갖춘 모습이 관측되었는데, 이는 2013년에 있었던 3차 핵실험 이전에 목격된 모습과 유사합니다. 38노스는 3차 핵실험 이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핵실험장에서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2013년 1월 4일(왼쪽), 2017년 3월 28일 풍계리 핵실험장 도열 모습. ⓒ38노스

1. 제설된 마당의 모습

2. 대오를 갖춘 사람들의 모습

3. 70~100여 명의 사람들이 대오를 갖추고 무언가를 바라보는 모습


38노스는 최근에 진행된 굴착작업의 규모로 볼 때, 최소 282kt에 달하는 핵실험도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추산한 5차 핵실험의 규모는 15~20kt인데, 이의 20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특히 최근에 미사일 실험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또한 핵실험의 가능성이 높은 것을 방증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북한은 통상 핵실험과 미사일실험을 같이 함으로써,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날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습니다.


한편, 김정일 집권기에 있었던 1~3차 핵실험의 경우 3년을 주기로 [외교적 갈등 → 핵실험 → 국제사회 제재 → 대화 → 외교갈등 해소]의 비교적 일률적인 패턴을 보였으며, 핵실험 사실을 중국에 먼저 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에는 핵실험을 갑작스럽게 강행하거나, 과거처럼 중국에 미리 통고하지도 않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제고되었습니다. 특히 김정남 암살 이후 국제적인 지탄을 여전히 받고 있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응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