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탈북 시뮬레이션 게임이 있다? <Way of Defector 탈주자의 길>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넘어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탈북하는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 탈북 과정을 시나리오로 한 게임이 제작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Way of Defector ~탈주자의 길>이라는 이 게임은 유저가 북한 사람이 되어 북한에서 남한까지 오는 과정을 체험해보는 탈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진짜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국 내 대사관으로 들어가려다 공안에게 붙잡히는 탈북자들.


게임 제작진인 데브아크(Dev Arc)는 실제 고통을 겪고 있는 탈북자를 중심으로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는 게임을 기획하고자 했습니다.

데브아크는 기존에 출시된 북한을 소재로 하는 게임은 대부분 북한을 적 또는 코미디로만 볼 뿐, 북한의 실상을 담은 게임이 없다는 점에 주목을 했습니다. 그래서 진짜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자유를 찾아 북한에서 탈출하지만, 중국에서 공안에게 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처형되거나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탈북에 성공해 남한에 정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게임에 녹여냈습니다.

게임의 시나리오는 다큐멘터리와 탈북민 수기 등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 탈북 과정과 북한의 실상을 반영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안의 감시와 굶주림을 이겨내고 남한까지 가는 것이 게임의 목표"


<Way of Defector ~탈주자의 길>은 TPRG(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에서 영향을 받은 보드게임 형식으로, 공안의 감시와 굶주림을 이겨내고 남한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는 브로커를 찾아 남한까지 무사히 도착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로 진행됩니다.

게임이 시작할 때 여러 탈북자 캐릭터 중 한 명을 고르게 됩니다. 캐릭터별로 탈북한 사연이 다르고, 각자의 삶을 바탕으로 한 능력이 있습니다. 유저는 이 능력을 바탕으로 남한에 가야합니다.

게임은 하루단위로 이루어지며, 아침, 점심, 저녁까지 총 3번의 행동 기회를 부여받습니다. 할 수 있는 행동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거나 일 또는 조사, 휴식 등을 할 수 있습니다.



행동에 따라, 행동에 맞는 능력치 만큼 주사위 받고 주사위를 굴립니다.

하나 이상의 주사위가 6이 나온다면 성공이고, 성공과 실패에 따라서 필요한 아이템이나 정보를 얻을 수도 있고,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3번의 행동을 완료하면 밤이 됩니다.

밤이 지나면 배고픔이 늘어나고, 공안의 차례가 됩니다. 공안의 차례에는 공안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갈 수도 있고, 탈북자(유저)가 잡힐 확률이 높아집니다.

공안과 마주쳤을 때 공안과의 대결에서 패배한다면 공안에게 잡히게 되고, 북한으로 이송됩니다.



<Way of Defector ~탈주자의 길>은 이처럼 다양한 위험요소와 선택지가 존재해서 자신만의 탈북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한국인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요?"

게임 제작진인 데브아크(Dev Arc)는 2012년 졸업작품을 위해서 모인 학과 동기들로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에 만들었던 게임 <A Mass of Dead>는 좀비 슈팅게임이었고 이를 게임 배급 플랫폼인 스팀(Steam)을 통해서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A Mass of Dead>는 스팀에서 평범한 소재의 게임이었고, 데브아크는 차기작에는 한국적인 소재를 접목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발상이 북한에 대한 주목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기존에 출시된 북한 소재의 게임과 다르게, 그들은 한국인으로서 진짜 북한의 모습을 게임을 통해 알려주고 싶었고 그것이 자신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게임이지 않을까 하여 개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데브아크는 게임 개발비를 충당하기 위해 2월 16일부터 3월 18일까지 크라우드펀딩사이트 ‘텀블벅’에서 모금을 진행했습니다. 모금 목표는 100만 원이었지만 탈북 과정을 소재로 한 것이 큰 관심을 끌었고, 목표의 241%에 해당되는 금액이 모였습니다. 모금 참여자에게는 게임 베타버전이 제공될 예정이고, 게임 베타버전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렴해 2017년 상반기(4월~6월 사이)에 게임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스팀을 통해 출시되는 게임은 여러가지 언어 버전이 지원되어, 전 세계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는데요,

탈북민의 탈북 과정과 그 고통을 사실적으로 다룬 게임 <A Mass of Dead>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탈출하고 싶은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에서 통일 한국을 염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Way of Defector ~탈주자의 길> 텀블벅 페이지


윤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