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인한 외교 갈등 격화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 ‘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인한 외교 갈등 격화

나집 라작 총리는 지난 5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암살 사건 때문에 말레이시아가 큰 혼란에 휘말렸고, 북한은 우리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등 여러 차례 말레이시아를 비방했다"며 "국가의 주권과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북한과의 단교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김정남 암살 사건'이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의 심각한 외교 갈등을 불러일으킨 것일까? 단교마저 불사할 정도의 갈등은 두 국가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을까? 그리고 그 갈등은 어디까지 치닫고 있는 것일까를 '언론 보도'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AP연합뉴스

갈등의 시작 - 심장마비? 독금물?

북한 대표단의 리동일 전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3월 2일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자의 사인은 화학무기가 아닌 심장마비"라고 주장하며, 말레이 정부에 조속히 시신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해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전문가들은 김철(김정남 가명)이 손에 독을 묻힌 두 여성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독극물은 신경제인 VX란 사실을 이미 확인했다"며 북한 측 주장에 반박했다.

그리고 7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수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 보건부 장관의 말을 인용하여 “법의학 팀의 보고에 따라 우리는 사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을 이미 배제했다”고도 밝혔다.

6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통해 추방당한 강철(가운데) 북한 대사. /AFP 연합뉴스

단교 가능성?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암살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경찰 수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 한국과 결탁한 정치적 음모다"라고 주장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국민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응해 말레이시아는 6일, 강철 북한 대사를 추방하고 만다. 지난 1973년 북한과 수교한 이후 44년간 우호 관계를 맺어온 말레이시아가 북한 대사를 추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강철 대사는 이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내 발언은 북한 대사로서 정당한 입장 표명이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의 극단적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도 곧바로 주 북한 말레이시아 대사 추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는 23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모하맛 니잔 북한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는 앞서 이미 말레이시아 정부의 소환 명령에 따라 귀국한 상태였다.

출국 금지, 인질극?

이같은 사실을 안 북한은 같은 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의례국은 해당 기관의 요청에 따라 조선(북한) 경내에 있는 말레이시아 공민들의 출국을 임시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주조 말레이시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북한 내 말레이시아 국민은 대사관원과 그 가족, 유엔 기구 종사자 등 11명으로 파악된다. 
곧이어, 역시 같은 날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자국 내 북한인들의 1000여명 출국을 금지하기로 했다”며 맞불 정책을 펼쳤다.

그리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는 10일, 국무회의에서 북한과의 교역을 비롯해 모든 관계를 끊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추방된 강철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AFP연합뉴스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던 7일.

+) UN의 반응

파르한 하크 UN 부대변인은 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기존의 외교적 관행을 통해 서로 간 차이점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히며 “우리가 북한에 요구하는 것의 핵심은 현재 효력을 지닌 유엔의 여러 결의안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

말레이시아 당국은 선수 안전을 이유로 오는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팀과의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에 자국 축구팀 출전을 금지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경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알리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이 시기에 말레이시아인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아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 불법 체류자 37명 체포

말레이시아는 자국 내 북한 국민의 출국을 금지한 것에서 더 나아가 본격적인 단속도 시작했다. 7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따르면 이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이민국은 해양경찰 등과의 합작으로 불법 체류하고 있는 북한 국적의 건설노동자 37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방문비자로 입국해 취업허가증 없이 사라왁주 쿠알라타타우 지역의 다리 건설 현장에 취업해 일한 혐의다. 이들은 각각 벌금 300링깃(약 7만7223원)을 부과받고, 30일간 더 체류하는 것을 허락받는 비용 100링깃(약 2만5741원)을 낸 뒤 그 기간 안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한다.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NEWS1

8일, 갑자기 입장을 바꾼 말레이시아 총리

8일 의회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양국 간 소통 채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현단계에서는 북한과의 단교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친교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우리는 북한과 싸우길 원하지는 않는다. 단교는 우리 의도가 아니다"면서 "다만 우리의 최우선순위는 말레이시아 국민의 안전 확보"라고 강조했다.

북한 인질 외교에 대해 "끔찍"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맟불 정책으로 강경하게 대응하던 어제와는 달리 8일 열린 의회에서는 한 수 무른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여러 언론은 그가 11명의 인질을 고려한 결과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은 지속된다.

하지만 북한과 말레이시아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북한과의 단교를 결정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외교 갈등은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진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김정남 사인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철회되지 않고 있고 북한이 11명의 인질을 놓아주지 않은 한, 말레이시아 역시 1000여명의 북한 인질을 놓아 주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7/2017030701590.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7/2017030700566.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7/2017030700304.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8/2017030800663.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08/2017030800240.html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308_0014751106&cID=10102&pID=10100

http://news1.kr/articles/?2930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