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북한 전망대

북한 '국산화'의 상징, 평양가방공장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방수지 기자입니다.

어느덧 2월이 지나고 학생 여러분의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북한 학생들의 새 학기 통학길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북한 매체들이 올해 들어 유난스레 평양의 한 가방공장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1월에 신설된 평양가방공장은 자체의 원료와 자재를 이용하여 가방을 생산하고 있는데요.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육성 신년사를 통해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는 김정은과도 큰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2017년 1월에 건설된 평양가방공장 (출처: 조선신보)


평양가방공장은 재료 조달에 어려움이 따라 가방 하나도 자력으로 만들지 못하던 북한이 각종 생산시설을 확충한 끝에 마침내 일궈낸 성과로서 의미가 깊은데요. 북한은 이를 "자력 자강의 혁명정신, 당 정책결사관철의 투쟁기풍이 낳은 보배 공장"이라며 극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수입에 의존해야 했던 가방천과 지퍼, 테이프를 비롯한 각종 원료와 자재를 북측 내 공장들에서 생산, 보장하게 되며 국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연간 24만 2,000여 개의 학생 가방과 6만여 개의 일반 가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국가 과학원 레이자연구소에서 만든 레이자 재단기를 비롯하여 테이프 절단기, 벨트 컨베이어, 짐 승강기, 총 100대의 보석 상표 재봉기 등 생산설비를 95% 이상 국산화해놓았다는 점에서 평양가방공장은 국산화의 상징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데요.

 

△ 평양가방공장 재조공정 (출처: 조선의 오늘)△ 평양가방공장에서 생산한 학생용 가방 (출처: 조선의 오늘)


평양가방공장에서 생산되는 가방들은 주로 배낭식 가방이며, 그 디자인은 각양각색으로 매우 다양하다고 합니다. 토끼와 나비, 고양이 등 동물 모양의 아동용 가방과 각종 캐릭터를 도안으로 삼은 인민 학생용 가방, 책을 넉넉히 넣을 수 있도록 크기를 키운 중‧고등학생용 가방도 있습니다. 또한, 실용성을 강조하고 좀 더 어른스러운 디자인으로 제작된 대학생용 가방도 있는데요. 평양가방공장 직원은 '앞으로도 청소년 학생들의 심리와 기호, 동심에 맞는 여러 가지 그림 장식 도안들을 더욱 생동하고 다양하게 창작하는데 중심을 두고 명제품, 명상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북한의 대표적인 만화영화 '소년장수'의 주인공 쇠매를 캐릭터화 하였다. (출처: 조선의 오늘)


특히, 평양가방공장에서 생산된 가방들은 '소년장수', '령리한 너구리' 등 북한의 유명한 만화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는 자국산 만화 캐릭터를 도안으로 활용함으로써 공장 설비의 국산화 비중이 95% 이상이라는 등 자력갱생과 일맥상통하는 자강력을 과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평양가방공장 리은정 지배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령리한 너구리'나 '소년장수'의 그림을 찍어주는 인쇄 작업장도 마련되었으니 앞으로 아이들의 연령과 심리적 특성에 맞게 가방을 더욱 다종화, 다양화, 다색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를 통해 토종 만화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한 것은 북한의 자강력, 국산화를 강조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기호와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정은이 북한 만화영화 '령리한 너구리'의 캐릭더가 그려진 가방을 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또한, 북한 매체들은 수입에 의존했던 재료들을 자체 생산하여 토종 만화 캐릭터까지 그려 넣은 국산 가방을 김정은식 국산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집중 홍보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역시 직접 평양가방공장을 국산화의 상징으로 띄우기에 나섰는데요. 올해 첫 현장 시찰 대상으로 이곳에서 제작한 가방을 둘러보며 '멋쟁이 가방'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국산화를 외치며 "교육과 보건, 체육, 문학예술을 비롯한 문화 분야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혁명적 앙양을 일으켜 문명 강국 건설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였는데요. 올해 김정은은 평양가방공장을 시작으로 어느 해보다 자력갱생에 의한 국산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됩니다.

이상 '북한의 국산화 상징, 평양가방공장' 기사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기사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제9기 방수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KBS뉴스 [남북의 창], [요즘북한은] 드디어 국산화 성공!…北 어린이 가방 외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27006

통일뉴스, 북, 국산가방 생산 ‘평양가방공장’ 신설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657

통일뉴스, 평양가방공장 준공.."자력자강의 보배공장"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438

연합뉴스, 北, 김정은 '국산화' 강조에 토종 만화캐릭터 활성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1/20/0200000000AKR2017012015250001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