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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퍼스트 스텝>, 왜 그들은 암살 대상이 되었나?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방수지입니다!

여러분은 북한 혹은 탈북민을 소재로 한 영화를 감상했던 경험이 있나요? 저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공조>를 인상 깊게 보았는데요. 2월에 접어들며 북한 인권을 소재로 한 새로운 영화가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10일 오후 7시, 강남구 신사동 롯데시네마 브로드웨이에서 북한 인권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 스텝>의 첫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퍼스트 스텝>24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 3대 세습, 김정은의 반인륜적 폭정을 고발하기 위해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열린 12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하는 여정을 기록한 장편 다큐멘터리입니다.

 

탈북자 24명은 북한의 참상을 고발하였다. (출처: 아시아투데이)


<퍼스트 스텝>은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들이 겪었던 실제 체험들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설득력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었는데요. 이전까지의 북한 인권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직설적인 고발 형태를 유지했다면, <퍼스트 스텝>은 탈북민들이 활동 과정에서 겪은 무시와 외로움, 막막함, 정체불명의 위협으로 인한 불안감 등 여러 가지 체험을 담담히 보여줍니다.

영화의 주요 내용은 2015년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미국 위싱턴 DC와 뉴욕 등에서 진행된 '12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비롯한 24명의 탈북민 북한 인권운동가들의 이야기로 구성되는데요. 응원하는 사람도, 반겨주는 이도 없는 가운데 자비를 털어 미국으로 간 24명의 탈북민 출신 북한 인권운동가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북한의 반인권적 참상을 세계에 알리고, 그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들은 미 의회 청문회와 국무부, 그리고 미국의 교회들과 각종 세미나 및 토론회,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계속해서 북한 참상을 고발합니다.

 

유엔본부에서 탈북민들이 북한대표단과 맞서 싸웠고, 이 사건으로 인해 김정은의 암살리스트에 올랐다.(출처: 아시아투데이)

특히, 2015년 4월 29일. 유엔본부를 방문한 탈북민들이 예상치 못하게 북한 대표단과 맞서게 되는데요. 북한 대표단은 탈북민들의 증언을 영어로 반박하며 집요하게 훼방놓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때 탈북민들이 그들을 향해 '자유 북한'을 소리 높여 외치기 시작합니다. 이에 당황한 북한 대표단은 결국 도망치듯 자리는 피하는데요. 갑작스러운 북한 대표단의 출현에 긴장했던 참가자들은 환호와 박수로 작은 승리를 축하하며 기쁨을 나눕니다. 이 자리를 통해 탈북민들은 북한 정권이 얼마나 어리석고 비상식적인 정권인지를 전 세계에 직접적으로 보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들 탈북민들은 실제로 이 사건을 계기로 김정은 정권의 암살 리스트에 오르게 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한, 상영 이후 이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이 장면은 오히려 북한 인권운동가들의 활동을 부각시키는 반전의 효과로 작용한 측면도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잔잔하게 흐르던 전개가 갑자기 긴장감과 생동감을 더하며 극적인 클라이막스 역할을 한 것입니다.

 

<퍼스트 스텝>을 연출한 김규민 감독


또한, <퍼스트 스텝>은 김규민 감독이 연출한 두 번째 작품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김규민 감독은 '탈북자 출신 감독 1호'로 불리며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해왔습니다. 앞서 김규민 감독은 아버지와 아들의 탈북을 소재로 한 <크로싱>(2008)에서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고, 2011년엔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다룬 영화 <겨울나비>를 선보였는데요. 그는  “지금까지 나온 북한에 대한 영화는 잔혹한 실상을 고발하거나 탈북자의 어려움을 담은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나는 같은 처지에서, 탈북자들의 진솔한 속 얘기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퍼스트 스텝>의 제작 동기를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영화가 제작비 4천만 원 중 천만 원이 SNS나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달되었기에 더욱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번 영화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던 것을 고백했는데요. 영화 촬영 중 동행했던 탈북민들과 그의 이름이 북한 정권의 보복 대상에 오른 것이 알려지며 제작 과정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출연자가 전부 암살 리스트에 올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후반 작업 스텝을 꾸리는 데 굉장히 힘들었으며, 이로 인해 완성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규민 감독은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영화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는데요. 목숨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통일 준비는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내 영화가 북한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영화를 촬영할 때도 탈북자 활동가에게 협박 문자가 온 걸 봤습니다.

‘네 아내, 자식들까지 모조리 죽이겠다는….’ 그 장면을 찍는데 손이 덜덜 떨려 카메라가 흔들렸어요.

 이런 상황에서 북한 인권 활동가들의 심정은 어떤지,

그럼에도 왜 계속 북한 인권의 실상을 고발하는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동아닷컴-김규민 감독 인터뷰>

 

 

또한, 김 감독은 통일이 될 때까지 북한 현실을 다룬 영화를 ‘끈질기게’ 만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북한에 대한 영화를 만드는 건 가시밭길입니다.

국내 관객보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더 눈물 흘리고, 관심을 가져주는 게 현실이죠.

하지만 한 편, 한 편 공들여 만들다 보면 우리 관객들도 언젠가 알아주지 않을까요.

통일이 되면, 그땐 남북한을 배경으로 한 신나는 코미디 영화 한 편 만들고 싶습니다."

<동아닷컴-김규민 감독 인터뷰>


지금도 김규민 감독과 영화에 출연한 탈북민들은 북한 정권으로부터 테러 위협에 시달리며 불한함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시사회가 끝난 며칠 후 김정남이 피살 사건이 일어나 세계적인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요. 이 사건은 탈북민 운동가들이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언이 결코 과장이거나 엄살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노력이 고향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가는 탈북민들의 고향사랑이며, 애국운동으로서 무권리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며 헌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이러한 탈북민들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나요? 저는 그들의 마음에 완전히 공감하진 못하더라도 얼마나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깨닫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상 '<퍼스트 스텝>, 왜 그들은 암살 대상이 되었나?' 기사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기사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제9기 방수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시대를 보는 눈 미래한국, 탈북민 북한인권운동가들의 외로운 투쟁담은 다큐멘터리 <퍼스트 스텝>

http://www.future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740

KBS뉴스 [남북의 창], [통일로 미래로] 자유 북한을 향한 첫 걸음…영화 ‘퍼스트 스텝’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31132

동아닷컴, [단독]“北 암살리스트 올랐지만… 인권고발 영화는 포기할 수 없죠”

http://news.donga.com/3/all/20170221/82980879/1

아시아투데이, 퍼스트 스텝왜 그들은 김정은의 암살리스트에 올랐나탈북자 24의 여정 담은 장편 다큐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70209010005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