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국가 베트남 여행기-옌뜨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의 박근영입니다.

2월 14일, 하롱베이에서 세계 최고의 절경을 감상했던, 꿈만 같았던 시간을 보내고 저는 옌뜨로 향했습니다.

여러분은 '옌뜨' 라는 곳을 들어보셨나요?

저는 사실 '옌뜨' 가 하롱베이에서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를 가기 전에 위치한 곳이란 것밖에 모르고 있었는데요.

베트남인의 종교는 불교가 12%, 가톨릭교가 7%라고 합니다.

옌뜨에서는 자이완 사원이 유명한데요.

이 사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올라야 합니다.

케이블카 아래에는 빽빽하게 밀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베트남전쟁 당시, 이 밀림에 북베트남군이 많이 숨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 미군이 고엽제를 사용하여 밀림의 나무들을 말려 죽이려 했다는데요.

옌뜨 사람들은 오랫동안 그 피해로 기형아 출산 등 여러 문제들을 겪었습니다.

 

 

옌뜨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지역입니다.

베트남 북부 지역인 옌뜨의 고지대에 있는 자이완 사원은

베트남 고승들의 사리탑 500 여 개 등이 있는 베트남의 유명 사원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곳을 성지순례를 위해 방문하곤 한다는데요.

제가 방문하였을 당시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에 비해선 베트남 내국인 관광객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곳을 방문하는 게 삶의 목표라는 베트남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옌뜨 사람들은 이 곳이 베트남을 지켜줄 거라고 믿는다고도 하네요.

전쟁의 아픔을 겪고도 통일 이후, 베트남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만큼

옛 북베트남과 남베트남 출신 주민들 모두에게 옌뜨가 한결 같이 사랑받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한 통일이 된다면 특정한 어느 장소를 찾아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또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만 옌뜨의 풍광을 즐길 수 있었는데요.

20대인 제가 올라가는 데에도 힘이 들었지만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베트남 노인들의 모습도 자주 보였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 곳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무 막대기를 짚으며 끝까지 오르는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과, 또 사원에 도착해서는

열심히 불공을 드리고, 향을 피우는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통일 국가에서 살아가는 베트남 사람들은 과연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통일은 아닐 것입니다. 이미 이룩하였으니까요.

21세기 한반도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아직까지 불립니다.

통일 이후에는 이 노래의 제목처럼 결코 소원으로 통일을 빌지는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통일이 소원으로 남지 않았으면,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의 아픔이 서려있는 밀림을 거쳐서 사원에 도착해서인지 경건한 마음이 더 컸습니다.

이 곳을 찾는 베트남 사람들 또한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북부의 2월 중순의 날씨는 일교차가 크지만 한낮에는 매우 따사로웠는데요.

얇은 긴팔이 어울리는 날씨인 동시에 산을 오를 때에는 반팔도 어울리는 곳이 옌뜨였습니다.

햇빛이 강렬하여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었지만 모두 멀리서 옌뜨까지

온 목적을 거두지 않고 뜨거운 불 앞에 서서 향을 피우곤 했습니다.

 

 

성지순례를 위해 옌뜨를 찾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고 인구의 12%인, 꽤 많은 수치의 사람들이 불교라는 점에서

 베트남에 국교가 따로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만 베트남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종교정책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수도인 하노이로 향하면 전체 인구의 7%가 믿는 가톨릭교의 색채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만 보였던 옌뜨의 밀림이 베트남전쟁 당시 고엽제 등으로 고통을 받았던 지역이라는,

전쟁의 슬픈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으면서 옌뜨를 떠나 하노이로 향했습니다.

통일국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과연 어떤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였을지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