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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북한의 자체제작 역사만화영화! 『고주몽』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방수지 기자입니다! ^~^

최근 우리는 2017년의 첫 명절 설날을 맞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즐거운 설날을 맞아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새해 들어 새로운 만화영화를 방영 중이라고 하는데요. 올해 1월 1일부터 북한 조선중앙 TV에서 주몽의 탄생과 고구려 건국의 역사를 다룬 '고주몽'이라는 신작 만화영화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 만화영화가 대인기를 끌며 북한 주민들에게 여러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고주몽』이 전하는 메세지는?

『고주몽』은 총 10부로 구성된 장편 역사만화로, 현재 제7부까지 방영 중입니다.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인물로는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 어머니인 '유화부인', 그리고 주인공 '주몽'이 있는데요. 만화영화 초반부에서 주몽의 아버지인 해모수가 주로 등장하며 부여, 옥저, 동예 등으로 나뉜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특별히 부각되었습니다. 또한, 해모수의 일부 대사에선 그의 민족적 가치관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그 힘이면 얼마든지 우리를 죽이고 달아날 수 있겠는데."

"난 제 동족과는 싸우지 않소."

해모수는 만화영화 중 산적을 만난 장면에서 본인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동족과 싸우지 않겠다'며 무력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산적들을 인격으로 감화시켜 본인을 따르도록 만들게 하며, 그 이후에도 갈라진 민족을 통일하는 것을 자신의 대업으로 내세우게 되는데요. 이러한 장면은 해모수가 같은 동족에게 호의적이며 싸움을 바라지 않는 태도를 지녔다는 것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하 세력에게 흐르는 피, 이 해모수의 몸에도 흐르고 있나이다. 하나의 핏줄을 이은 동족일진데

형제를 찌르는 검이 아니라 마땅히 외적의 목을 베는 검이되게 해주옵소서."

위의 대사는 해모수가 청하 세력의 수장 하백을 찾아가 그의 딸 유화와의 혼인을 요청하는 장면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북한의 인터넷 매체 메아리는 이를 명장면으로 꼽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대사들을 통해 우리는 만화영화 『고주몽』이 단순히 역사를 전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핏줄, 동족 단합의 메세지를 강조하는 작품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북한의 만화영화 수준을 보여주는 작품!

△ 북한의 대표적인 만화영화 제작사 '4.26 만화영화 촬영소' (출처: 연합뉴스)

『고주몽』은 최근 북한 만화영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인데요. 지난 연말 '4.26 만화영화 촬영소'에서 제작되었으며, 이는 북한의 대표적인 만화영화 제작사입니다. 이 제작사는 '령리한 너구리', '연필포탄', '소년장수' 등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북한 만화영화들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특히, 『고주몽』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등장인물의 동작과 표정을 정밀하고 입체감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을 감상해보면 인물의 표정 변화와 몸짓을 매우 부드럽고 실제적으로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애니메이션 강국이라고 불리는 일본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섬세해 보입니다. 또한, 말을 타고 달리는 모습이나 바람을 가르고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꽂히는 모습 등 생생하고 역동적인 장면도 빈번하게 등장합니다. 이외에도 흐르는 물이나 꽃송이, 배경의 전환, 장면 연출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면 제작 과정에서 상당히 공들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등장인물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표정 변화에 시선이 갔는데요. 『고주몽』 제1부에서 유화가 바느질을 하며 해모수가 알려준 활 쏘는 법을 혼자 시행해보며 즐거워하고, 왕에게 전해야 하는 이불을 바라보며 해모수의 신변을 걱정하고 애태우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처럼, 작품을 직접 감상해본다면 비전문가라도 만화영화『고주몽』이 상당히 수준 높게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저 역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북한의 만화영화 수준 역시 다른 나라에 뒤처지지 않게 많은 발전을 이루었다는 것입니다. 항상 은연중에 북한은 '폐쇄적인 나라'라고 생각하여 발전이 더딜 거라고 생각하던 저의 편견을 깨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북한의 만화영화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이것에 굉장한 매력을 느꼈는데요. 남북한이 한반도의 역사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민족이라서 그런지 역사만화영화로서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새해부터 왜 북한이 고구려의 역사를 다룬 만화영화를 방영하기 시작했는지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북한 역시 '통일의 꿈'을 담고서 만화영화를 제작하지 않았을까요? 고구려는 부여와 옥저, 동예를 병합하여 새로운 강대국을 건설하였습니다. 이는 고조선 이후에 갈라졌던 나라들을 다시 결합하여 새로운 통일 국가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전하는데요. 이는 분단된 한반도의 현실에 대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의 인터넷 매체 메아리에서는 "민족분열과 동족대결의 수치스러운 역사를 하루빨리 끝장내기를 열렬히 기원하는 북과 남, 해외의 우리 겨레 누구나 꼭 보아야 할 좋은 영화", "애국애족의 더운 피를 끓게 하여주는 이 영화를 보게 되면 누구나 최고의 애국인 조국 통일을 위하여 더 많은 일을 할 결심을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북한 역시 남북통일을 열렬히 바라며 힘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아닐까요?

이상 북한의 자체제작 역사만화영화, 『고주몽』의 소개를 마무리하며, 또 다른 기사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제9기 방수지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기사: 연합뉴스, 北, 자체제작 만화영화 '고주몽' 선전…"민족분열 끝내야"

        KBS뉴스 [남북의 창], [요즘북한은] 北 새해 신작 만화영화 고주몽 외

사진: YouTube '고주몽' 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