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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탈북청소년의 남한학교 생활기] 3. 꿈을 심어주는 곳

 

통일부 상생기자단은 탈북 청소년들의 남한 생활을 주제로 기사를 연재합니다.

이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대안학교를 도입한 (사)북한인권시민연합의

<한겨레 계절 학교> 활동내용을 집중 취재 해보았습니다.

 

 

 

꿈을 심어주는 곳, 한겨레 계절학교

 

한겨레 계절학교의 교훈은 “우리는 통일조국의 유능한 일꾼이 되고자 심신을 단련한다”이다. 단기간(3주) 운영이라는 것과 국내 갓 입국한 탈북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학교생활 이해, 기초학습능력 증진,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특성별 교육에 중점을 두고 특별활동과 체험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고취하며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1. 교육 프로그램 소개

  한겨레 계절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은 총 9과목이고 수업은 7교시까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역사, 발표수업, 민주시민교육 등이 있다. 오전에는 정규과목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특별활동(미술, 태권도, 노래)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살려가며, 저녁에는 자율학습-수준별 맞춤 교육을 통해 그날 배운 내용을 정리한다. 특별활동과 자습은 모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진행된다. 자원봉사자들은 3주간 학생들과 함께 숙식하면서 수업 외에도 대화와 상담의 시간을 갖는다. 서로의 관심사나 고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학생들의 사회 적응 보조자 역할을 한다.                          


  모든 수업은 일반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기초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국어수업에서는 문학 작품을 읽고 작품에 반영된 사회 문화적 상황을 학습자의 삶과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각자의 의견을 토론하면서 말하기와 읽기의 실력도 향상한다. 영어수업의 경우는 단순히 암기위주가 아니라 직접 읽고 표현함으로서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한다. 과학수업은 딱딱한 이론위주가 아닌 실험을 통해 좀 더 세부적인 관찰을 하면서 학생들의 궁금증과 이해를 증진시킨다.

                           

  한겨레 계절학교가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은 자신감과 사회에 대한 친숙도 형성이다. 그래서 발표수업을 특별히 마련해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식 발표는 하나의 주제나 현상에 대해 비판하고, 그 반대의 것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옹호하는 이분법적 방식이기에 이런 제한된 사고의 틀을 고치고 사물을 폭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유연성을 키운다. 또 민주시민 교육은 게임과 놀이 학습을 통해 민주주의적인 사고와 타인에 대한 이해 및 배려, 올바른 자기표현을 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 과학수업 중 직접 해부를 해보는 학생들

 

△ 발표수업 

 

 


2. 특별활동(미술, 태권도, 음악-댄스반)

  특별활동의 경우 태권도, 미술, 음악 댄스 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는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자신감을 고취한다. 정규 수업 외에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통하여 적성을 알아가며, 학업에 대한 부담감도 해소할 수 있는 기회이다. 특별활동 시간에 배운 것들은 학예회를 통해 발표함으로서 성취감도 고조시킨다.


  태권도반은 한국 전통문화의 일부분을 경험하면서 심신을 단련한다. 호신술, 품새, 발차기, 격파를 통해 두려움을 없애고 태권도에 대한 자신감과 건강한 정신을 배양한다. 

  미술반은 다양한 미술 작품 창작 활동을 통하여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키면서 협동작품도 만들어 간다. 수업 내용에는 스테인드 글라스, 스크래치, 도장파기, 모빌 만들기 등 자세한 묘사 기법을 도입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유발하고 있다.

 

  음악 댄스반은 노래와 춤을 통해

정서를 순화시키고 신체의 유연성도

기른다. 팝송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친밀감도 높이고 있다. 이번 16회에서는 영화 ‘SISTERS의 주제곡 ‘I will follow him’를 각 파트별로 분담해 연습했다. 또 힙합 댄스와 스텝

연습도 하면서 재미나게 꾸며가고 있다.

 

 

 

 


 

3. 문화 체험 활동

  문화체험활동은 야외에서 진행되며 공연 및 뮤지컬 관람, 박물관과 문화시설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주말캠프도 있다. 문화체험활동의 목적은 남과 북의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남한 문화에 쉽게 다가가기 위한 일종의 남북통합의 장을 위함에 있다.

                               

  매회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설하는데 이번 16기 계절학교에서는 롯데월드를 다녀왔다. 신밧드의 모험을 시작해서 회전목마, 볼 배틀, 바이킹, 후름라이드, 4D 입체영화관, 회전그네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놀이 기구들은 어느새 아이들을 이곳의 주인공으로 맞는 듯 했다. 학생들의 얼굴은 신기함과 놀라움으로 가득 찼고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1박2일 주말 캠프는 서울 재현고 학생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남한 또래 문화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서로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양평 유스호스텔에서 진행된 캠프는 썰매타기, 남과 북에 관한 OX퀴즈, 조별 미션 레크레이션, 스포츠 댄스 등의 활동을 함께 하면서 우정의 시간을 가졌다. 또 ‘남북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마련해 궁금하거나, 알고 싶은 것에 대해 질문하면서 갖고 있던 오해나 편견도 극복했다. 마지막 날에는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히 이야기하면서 남북 통합을 위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남북 청소년들은 1박 2일의 아쉬움을 안타까워하며 “건강히 잘 지내고 또 만나자”라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통일부 상생기자단    1기

                                                              윤 세 라  ysr1120@naver.com

                                                              이 진 송  dosta31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