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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구 동독 출신의 트라반트 세대

안녕하세요. 제9기 통일부대학생기자단의 박근영입니다.

지난 번에 기사로 알려드린 트라반트라는 자동차를 기억하시나요?

오늘은 구 동독의 자동차 트라반트에서 어원을 따온 '트라반트 세대'라는 용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구 동독의 자동차, 트라반트' 기사 - http://unikoreablog.tistory.com/6162

 

트라반트 세대는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로 1990년 10월 3일 독일이 통일되었던 때까지

 구 동독에서 나고 자라 하나된 독일에서 활동 중인 작가 세대를 부르는 말입니다.

즉, 통일 이전과 통일 이후를 모두 경험한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은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나라인 만큼 국가적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에 따라 독일의 유명 자동차명을 따서 세대를 나누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붐세대, X세대처럼 각 세대를 나누는 것과는 다른 점이지요.

 

출처-www.trabant.ca

 

트라반트는 지난 기사에서 설명하였듯이 구 동독 지역의 자동차회사에서 생산한 인기 자동차 모델입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자동차라는 평이 있을 정도로 단종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모델인데요.

그 인기는 독일 통일 이전까지 구 동독에서 판매율1위를 달성한 자동차라는 점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출처-pinterest

 

트라반트 세대는 보통 1970년대에 구 동독 지역에서 태어난 작가들이라고 하는데요.

1970년대에 태어난 이들이 20대에 독일 통일을 맞으면서 현재는 40대로서

 그들의 인생은 독일 통일을 전후로 나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분단 현실을 겪으며 지낸 유년기의 기억을 머릿속에서 잊지 않은 채,

통일을 겪으며 달라졌던 여러 상황들을 자신의 작품 속에 녹여내는 것이겠죠.

이런 특수한 상황을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트라반트 세대는 사실주의 경향을 띤다고 전해집니다.

독일에서 트라반트 세대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사람은 단연 야콥 하인입니다.

 

야콥 하인-출처:www.bundesstiftung-aufarbeitung.de

 

야콥 하인은 사실주의 색채를 자신의 작품에 잘 싣는 작가이자 의사인데요.

그는 1971년에 구 동독 지역이었던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청소년기에 사회주의 교육을 받고서 우리나라 나이로 20세에 통일을 맞습니다.

스무살 이후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오면서 그가 겪었던 두 체계 간의 차이는

 사실주의 문체가 두드러진 그의 데뷔작 '나의 첫 번째 티셔츠'에서도 드러납니다.

현재 야콥 하인은 의사로 활동 중인 와중에도 다양한 소재를 다룬 작품들을 써가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야콥 하인 작-나의 첫번째 티셔츠. 출처:amazon.co.uk

 

최근 야콥 하인의 작품 활동으로는 '옌젠 씨 하차하다', '슈퍼히어로의 일상,

 '낮의 앞으로, 밤의 뒤로' 등 다양한 문체로 이뤄진 작품들이 있습니다. 

2006년에 작가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분단국가인 우리나라 땅을 밟은 그는 상을 거머쥘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작가입니다.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지금의 북한 청소년이 후에는 작가가 되어 한국의 트라반트 세대처럼 성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들이 펴낼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그들과 반대로 지금의 남한에서 나고 자란 청소년들 또한 통일한국을 맞으며 새로운 세대로 커나갈 수 있겠죠.

자본주의 국가에서 유년기를 겪은 그들 또한 공산주의를 경험했던 젊은층과

같이 살아가면서 차이를 발견하는 일상에서의 이야기 또한 색다를 것입니다.

트라반트 세대와 반대되는 용어로 폭스바겐 골프 세대라는 말도 있는데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세대는 트라반트처럼 독일의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인기 차종인 골프라는 모델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폭스바겐 골프 세대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에서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