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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남북 어린이의 어깨동무를 꿈꾸는 이들, 어린이 어깨동무

 

어린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안녕하세요 통일부 기자단의 이수민 기자입니다. 오늘은 미래의 통일을 위해 묵묵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는 한 단체를 소개 하고자 합니다. 이 단체의 정식 명칭은 '어린이 어깨동무'입니다. '어깨동무'란 순수한 우리말로 어깨를 걸어 서로 친구가 되는 우정의 몸짓을 뜻하며, 또 그렇게 하나가 된 사이좋은 친구를 의미하는데요, 남북 분단 상황에 있어, 미래 통일 세대의 주역들은 서로에 대한 진실한 이해와 사랑의 표현이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하여 단체 이름을 위와 같이 지었습니다.

어린이 어깨동무는 UN 경제 이사회의 협의적 지위를 받은 NGO(비정부 기구)입니다. 1996년 설립되었으며 이 해, 1차 대북지원을 시작으로 2016년 지금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북녘 어린이를 위한 의료, 영양, 교육 지원을 통해 남과 북의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나 같은 키로 어깨동무 할 수 있기를,  또 이들 모두가 건강한 마음과 몸을 가져 우리의 미래가 건강하기를 설립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어깨동무 사무국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단체가 추구하는 특정 '통일 모델'은 없다고 합니다. 그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이들에게 지원을 해 주고, 평화 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 평화 교육을 해 주어 미래의 진정한 화합을 바라보는 것, 이것이 어린이 어깨동무의 목표입니다.

남북 관계의 원만한 소통에 대한 NGO 단체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린이 어깨동무의 경우 비정부기구인 만큼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인도적 지원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 정부에 들어서는 북한에 직접적인 물적 지원이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서 평화 순례 교육을 하며 시민들 사이에 평화에 대한 인식이 올바르게 잡힐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모금 활동의 67%는 개인 기부자에 의해 운영되며 2015년 기준 5억 4천만원 정도의 기금이 모였습니다. 또 1996년부터 2015년까지 기부받은 금액은 400억에 달합니다. 이 중 38%는 북한과의 협력기금으로, 18%는 평화 교육 활동비로 쓰였습니다. 투명한 재정관리를 위해 어린이 어깨동무는 매년 연간보고서를 작성하며 회원들에게 어떻게 기금이 쓰였는제를 보고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어깨동무의 주력 사업은 크게 '평화교육', '대북협력', '시민평화' 이렇게 3가지로 나뉩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은 대북협력 사업에 초점을 맞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북협력 지원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2001년 부터 2009년까지였습니다. 당시 북한의 신의주, 남포, 강남군, 개성, 평양, 원산, 양강도 등 다양한 지역에 보건의료, 영양증진, 교육환경을 위한 물자적 지원을 했습니다. 특히 강남군에는 산모와 아기 전문 병원인 장교리 인민병원과 1일 1톤의 콩우유 생산이 가능한 장교리 콩우유 공장, 룡교리 콩우유 공장등을 세워 주었습니다.

보건의료 관련 활동으로는 북한 어린이들이 대부분 폐렴, 설사와 같은 질병도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여 폐렴, 설사 전문병원인 평양 어깨동무어린이 병원을 세웠습니다. 평양의학대학병원 어깨동무 소아병동에 220병상의 대규모 진료 시스템이 구축되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서울 의과대학 교수진들과 함께 해당 병동을 방문하고, 의료기술을 전수해 주었으며 병원 발전기, 약품, 위생 시스템을 꾸준히 모니터링 해오기도 하였습니다.

 

 

영양증진 관련 활동으로는 위에 언급되었던 장교리 , 룡교리 콩우유 공장 이외에 평양에도 1일 2톤 콩우유 생산이 가능한 평양 어깨동무 콩우유 공장이 설립되었습니다. 또 평양 어린이 식료품공장 콩우유 공장동에서는 하루에 무려 50톤 가까이 되는 콩우유 생산도 가능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콩우유의 원료를 남한측에서 직접 원조해 주었으나 점차 자발적 생산이 가능하도록 계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어린이 어깨동무는 평양 어깨동무 학용품 공장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수지연필, 원주필등이 1천만 자루씩 생산되었으며 총 400만의 북한 학생들에게 전달 되었습니다. 공장이 세워지기 이전까지는 남한에서 직접 학용품등을 전달하였으나 공장 설립 이후 필요 원자재를 해당 시설에 공급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장 운영 감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 2015년 12월 마지막으로 직접 학용품 공급을 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어린이 어깨동무에서는 원산애육원, 평화 유치원, 평양 경상유치원, 평양 교구 유치원등의 시설 개보수 작업을 해 주었습니다. 누수가 되지 않도록 지붕을 고치거나 추운 겨울에도 난방이 잘 되도록 벽에 단열제 설치를 하였습니다. 또 위생적인 공간에서 아이들을 위한 영양식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부엌 보수 작업도 하였습니다. 탁아소 등에 유아 아이들을 위한 기저귀도 꾸준히 공급해 주었으며 초등학교에는 최대한 많은 어린이들에게 교과서가 배부될 수 있도록 돕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 하에서 비정부 단체도 정치적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린이 어깨동무 역시 대북지원이 거의 차단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현재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옹호사업을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부분에 대해 보다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지속개발 가능한 정책과 사회라는 세계적 목표에 발맞추어 어린이 어깨동무는 미래 통일 세대인 어린이들에게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진정한 평화 교육과 이에 걸맞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수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