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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외신들의 반응은?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 외신들의 반응은?

9월 9일 오전 9시 30분, 북한이 결국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이번 핵실험은 지난 4차 핵실험 이후 8개월 만에 발생한 것으로, 9월 9일 정권수립일을 맞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전 라오스 현지에서 긴급 회의를 주재하였고, 황교안 국무총리 역시 국내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서도 북한의 5차 핵실험 사실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사에서는 주요 외신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9월 10일 기준) 알아보았습니다.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 청와대)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사진 뉴스1)


1) 뉴욕 타임즈 (New York Times, NYT), 북한 2020년까지 핵탄두 개발 기술 가지게 될 것

뉴욕 타임즈는 ‘군사 전문가들, 북한 2020년까지 핵탄두 개발 기술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혀 (North Korea Will Have the Skills to Make a Nuclear Warhead by 2020, Experts Say)’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북한이 핵 기술을 서서히 습득해나가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워싱턴과 뉴욕은 물론 전세계를 위협하는 핵탄두 운반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길하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군사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여, 북한이 2020년까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술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북한이 100기의 핵탄두를 개발할 수 있는 핵물질을 이미 축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월 스트리트 저널 (Wall Street Journal, WSJ), 미국의 자체 대응 필요

월 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North Korea Nuclear Test Puts Pressure on U.S.)’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가혹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는 범위가 좁기 때문에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의 자체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대응과 관련하여 대북제재에서 중국의 주저함이 커지고 있는 만큼 미국은 두 가지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첫 번째는 중국이 UN의 대북제재를 활성화시켜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들을 처벌하도록 중국을 압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미중관계를 악화시키는 한국에서의 미사일 방어(Missile-Defense, MD) 체계 완성을 가속화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 미국이 대응해나갈지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3) 워싱턴 포스트 (Washington Post, WP), 북한 다음 대통령 임기에 중대한 위협

워싱턴 포스트지에서는 ‘북한으로부터의 중대한 위협이 다음 대통령의 첫 번째 시험이 될지도 모른다 (North Korea’s ‘grave threat’ may be the next president’s first big test)’라는 기사에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북한이 이제까지 했던 핵실험 중 가장 규모가 컸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은 미국과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에게 지역 안보 위기가 가중되고 있음을 알리는 엄중한 경고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은 다음 대통령의 임기 초에 완전한 핵무기 기술이라는 위협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다음 대통령을 위한 군사의제를 준비하는데 있어 북한을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로 놓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미국이 정권교체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으로부터의 안보적 위협에 더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4) CNN, 북한의 핵은 더이상 협상 카드가 아니야

CNN에서는 ‘핵실험: 북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Nuclear test: What does North Korea want?)’라는 기사에서 북한이 핵실험으로 달성하려고 하는 것은 국제원조나 국제무대로의 접근을 위한 협상카드(bargaining chip)라기 보다는 국가의 자존감과 위신을 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이와 유사하게 ‘국제사회의 관심을 얻기 위해 북한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How far will North Korea go to get the world's attention?)’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북한은 이제 협상을 위해 핵실험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김정은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참여하려고 하기보다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반도가 형식적으로는 전쟁 중이기 때문에 김정은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는 내용의 평화조약 체결 등의 목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5) 가디언 (The Guardian), 북한 핵실험과 함께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집중

가디언지에서는 기사 ‘북한이 지진을 발생시킨 핵실험 이후 미친듯한 무모함으로 비난 받고 있다 (North Korea accused of 'maniacal recklessness' after nuclear test triggers earthquake)’에서 금년도에 발생한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두 차례의 핵실험이 주변국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목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이 소수의 기초적인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지정학적 게임 체인저(game-changer)를 보유하기 위해 소형화된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기술이 발전했는지에 대한 문제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주요 외신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어떻게 다뤘는지 간략하게 알아보았는데요. 핵실험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보도들도 전반적으로 사실 확인과 앞으로의 대응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 같습니다. 특히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강경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8개월 만에 다시 핵실험이 이뤄진 만큼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9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이화여자대학교 유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