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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통일부 기자단의 인연, 문화기획 schön 컴퍼니 여동건 대표를 만나다

 안녕하세요. 통일부 8기 기자단 윤정후입니다. 저는 이번에 통일부 기자단을 통해 인연이 된 만남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바로 문화 기획 컴퍼니 schön 여동건 대표인데요. 통일부 기자단을 통해 어떤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그리고 여동건 대표는 어떤 통일의 꿈을 꾸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 8월 워크숍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던 여동건 대표△ 8월 워크숍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던 여동건 대표


Q1. 어떤 특별한 인연이 있었나요? 


 여동건 대표(이하 여) : 정확하게 15년 8기 통일부 기자단 하계 워크숍으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워크숍에 윤정후 기자는 참여자로, 저는 운영 및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참석했습니다. 

 이때 우천으로 예정된 야외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워 실내 레크리에이션으로 대체했는데요. 저녁 프로그램 '기자단의 밤'에서 노래퀴즈를 진행하던 중, 윤정후 기자가 티아라의 보핍보핍 춤을 격렬하게 선보였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웃음) 그 이후로 통일 캠프를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계속 인연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Q2. 춤 추었던 거 사실은 더 이상 못 볼 사이인 줄 알아서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제가 상품에 홀렸습니다. 부끄럽네요. 다음 질문으로 재빨리 넘어가겠습니다! 통일 캠프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원래 통일 분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여 : 아니요. 솔직하게 말하면 아닙니다. 저는 통일부 통일 교육원에서 주최하는 통일 캠프와 학교 캠프 등을 했는데요. 느낀 바가 많았습니다. 일 캠프를 시작할 때는 23살이였습니다. 그전에는 저는 통일에 관해 정말 무지하고 무관심했습니다. 특히 제대하고 바로 통일 캠프를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군대에서 북한은 통일을 함께하는 동포라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없어서 통일 캠프를 시작하면서 까지 통일에 관한 시선이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생들과 함께 서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중 ‘탈북자의 만남’이 제일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전까지 생각했던 것이 탈북자는 되게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생김새, 말투 모든 것이 다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제가 처음 본 사람들은 청년 2명이었습니다. 이 분들을 보면서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이 싹 사라졌어요. 말투는 조금 서툴지만 제가 생각하는 다를 거라 생각했던 생김새와 모습 등.. 모든 것이 저와 똑같았어요. 이분들과 새벽까지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북한은 우리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이 생활을 하며 다를 것이 없는 한민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북한을 보았을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정치 체계가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투영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 통일 캠프에서 활동하던 여동건 대표의 모습△ 통일 캠프에서 활동하던 여동건 대표의 모습


Q3. 현재에는 문화 기획을 하신다고 했는데 통일과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여 :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문화 기획입니다.  문화 기획 컴퍼니 쉔(schön)을 설립해서 현재 대표로 있습니다. 쉔(schön)이라는 이름에 제가 지향하는 목표가 녹아 있는데요. schön은 독일어입니다. schön의 뜻은 멋진, 예쁜, 유쾌한, 활발한, 미적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름으로 선택한 이유는 작년에 럽 여행을  한 달간 6개국을 여행했는데요. 그 중 특히 독일의 여유롭고 유쾌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쉔(schön)이라는 이름처럼 사람들과 함께 유쾌하고 재미있 일을 한번 멋지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은 것이 제 목표입니다.  

  


Q4. 그런데 이 문화 기획을 통일과 어떻게 연관시킬 생각을 하셨나요? 


 여 : 시작한 통일 교육이 3년차에 접어 들다 보니 많은 생각이 정리되었어요. 원래 관심이 있던 문화 기획과 통일을 접목 시켜서 딱딱하지 않고 즐겁게 다가가는 통일을 내가 만들어 보면 좋겠다라는 결론이 났고 지금 이를 구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단추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러던 중 이번 5월 통일 리더 대학생 캠프에 참가자로 참여했는데요. 거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LYUS)대표인 류재현 감독님의 강연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감독님은 통일 세대인 우리에게 사명이 통일의 긍정적인 관점의 확산을 위해서 문화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강연을 듣고 나서 보다 열린 마음으로 통일과 문화 기획을 접목시킬 꿈꿀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schön에서 기획한  놀이 부스△ schön에서 기획한 놀이 부스


Q5. 통일 컨텐츠를 어떻게 접목했는지 아직은 좀 추상적이어 상상하기가 힘든데요.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여 : 지금 쉔(schön)에서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 <형아들이랑 캠핑 갈래?>에 관해서 말씀 드릴게요. 이름처럼 캠핑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8월 경에 진행하고요. 대상은 크게 청소년이나 새터민, 다문화 가정 학생들입니다. 서로가 어울리면서 통일 캠프에 관련이 없던 친구들도 함께 어울려 놀 수 있게 하는 방향을 목표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통일이라는 주제가 어렵고 나와 먼 개념이라는 관점이 있어서 통일에 쉽고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방향으로 하고 싶어서 통일 놀이 분야를 중점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히 기획한 배경을 말하자면, 통일 캠프에서 보았던 것을 바탕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 캠프에서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사실의 단면을 느꼈어요. 대한민국 교육법에 의하면 학생들에게 놀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요. 많은 학생들은 이를 제대로 모르고, 알고 있다고해 놀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죠. '학교-학원-집 뿐인 패턴 속에서 지친 학생들에게 놀 권리를 보장 해주자'라는 큰 다짐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더 저의 경험으로,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초, 중, 고생이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놀기 위한 캠프에 와서도 학생들은 핸드폰을 항상 이용했습니다. 특히 쉬는 시간에 모두 핸드폰을 사용하며 대부분의 빈도가 게임과 SNS라는 것에 저는 문제를 느꼈습니다. IT를 능숙하게 쓴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논다’라는 관념이 잡혀 있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웠어요.  


 또, 학생들이 캠프에서 제일 좋아했던 프로그램이 <통일아 놀자>이었는데요. 한 명도 빠짐없이 야외로 나가서 공이나 다른 운동 프로그램을 하며 다같이 웃고 즐기는 것을 보며 아, 진정한 학생들이 모습이 이런 것이다라고 느낀 것도 큽니다. 그래서 보다 놀 공간과 논다는 개념을 알려 주고 싶어요. 정리해서 말하자면, 저의 이러한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  놀이 부스 운영 모습△ 놀이 부스 운영 모습



Q6. 마지막으로 뻔한 질문 드리겠습니다. 여동건 대표에게 통일이란? 


 여 : 새로운 공간입니다. 물론, 국가적으로 새로운 공간이라는 1차원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지만 저에게 무엇보다도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이라는 의미의 통일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통일이란 남과 북, 나란간에 국가적인 통일 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하나되는 통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각자의 문화에 대한 인식과 접근성 간에는 아직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아직 완전한 하나라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힘든 감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차이를 보다 친근하고 쉽게 줄여 나간다면 긍정적인 통일의 관점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 또한 이러한 긍정적인 관점은 분명 하나의 문화가 형성하는 것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런 새로운 공간에서 저는 문화를 기획하며, 새로운 공간만큼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조를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있어서 통일이란 새로운 공간입니다.


   

 △ 문화기획 schön 컴퍼니 여동건대표△ 문화기획 schön 컴퍼니 여동건대표

통일 문화와 사회에 관해서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그간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또래로서 이렇게 활동하는 여동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부분 놀랐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해서 부족한 방향을 알고 이후 자신의 꿈과 결합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처음 만남이 워크숍 레크리에이션이다 보니 이런 깊은 뜻을 품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이번 기사는 저에게 참 새로운 것 같습니다. 작년에 기자단을 통해 만난 인연이 지속되어 이렇게 제가 기사를 쓰게 될 줄이야! 통일 세대인 우리 또래 사이에서 이런 인연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요. 여동건 대표 뿐아니라 대한민국의 많은 인연들이 통일 꿈으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윤정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