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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숭실, 통일로 날다! ① 대학통일교육, 어떻게 하고있나?

 

 지난 5월 30일 숭실대학교에서 통일부의 후원을 받아 숭실평화통일 연구원 정기학술 대회 '숭실, 통일로 날다!'를 개최했습니다. 첫번 째 세션인 '대학, 통일 교육 어떻게 하고 있나?'에서는 통일 교육의 대표적인 학교-동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건국대학교, 인제대학교-가 각 학교의 통일 교육을 소개했습니다. 소개에 앞서 각 학교는 현재 대학생들의 통일 의식 실태를 언급하며 통일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는데요. 분단이 장기 지속되면서 많은 분단 비용을 치루면서도 젊은 세대들이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도리어 통일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실제로 통일연구원의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냐'라는 질문에 20대가 가장 낮은 42.2%로, 가장 높은 60대 이상 73.2%와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렇듯 젊은 세대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 학교는 어떻게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을까요? 이에 대해 각 학교의 교수들은 학교의 톻일 교육을 소개함과 더불어 통일 교육의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1. 동국대학교

 동국대학교 고유환 교수가 동국대학교 북한학과를 소개했습니다. 동국대학교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마지막으로 남은 북한학과 학부 과정이 있는 학교인 만큼 세미나 내 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먼저 고유환 교수는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의 교육은 통일 교육에 초점이 있기보다 통일 대상인 북한 교육에 초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양하고 고차원적인 북한 교육을 바탕으로 북한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요. 동국대학교의 대학원 과정에도 북한학이 있어 수준 높은 북한 교육을 제공하고 북한과 관련된 많은 석·박사를 배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과중심형으로서의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북한한과, 물론 그 위기도 있었습니다. 

▲교유환 교수(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유환 교수는 북한학과의 폐과 위기를 언급하여 통일 교육의 어려움도 언급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는 1994년 설립되었지만 그떄부터 학과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북한학과를 지목했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지금까지 생존하기 정말 힘들었다고도 했는데요. 명지대학교, 고려대학교에도 북한학과가 있었지만 현재는 모두 통폐합이 되기도 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북한학과는 많이 축소되어 정원은 15명 남짓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교유환 교수는 동국대학교의 다양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통일 교육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학교와 달리 동국대학교에는 북한학과가 있기 때문에 따로 북한·통일에 대한 교양 강좌 개설이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물론 타학과의 북한학과 복수전공자가 있었지만 그 수가 많지 않아 다양한 학생들이 북한·통일 교육을 접하기 쉽지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 대해 고유환 교수는 통일 교육에 대한 학교 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동국대학교 북한학과는 질 높은 통일·북한 교육을 하고 있음과 동시에 다양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통일 및 북한 교육의 접근성에 관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2.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는 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과의 김석향 교수가 소개해주었습니다. 김석향 교수는 통일 문제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무관심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의 무관심이 더욱 극심하다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남성의 경우 군 복무 기간 동안 북한 문제, 통일 문제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지만 여성의 경우 그럴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여성은 자신의 아들이 군대갈 때까지 북한, 통일 문제를 생각해볼 기회가 없다고 해학적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석향 교수는 통일에 대한 무관심은 비단 젊은 여성의 문제만 큰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젊은이들의 무관심도 문제다고 말하면서 그 원인을 학생에서 찾지 않고 교육 시스템에서 찾았습니다.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의 생각을 말해볼 기회가 지금껏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인데요. 김석향 교수의 개인적인 경험을 예시로 들자면 김석향 교수는 수업 간에 대학생들에게 공교육 시스템 내에서 통일 및 북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냐고 질문하면 극소수의 학생들만 그렇다고 대답했고, 심지어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들은 그 교육이 어떤 교육이었는지 기억을 잘 못한다고 했습니다.

▲김석향 교수(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과 교수)

 

 따라서 김석향 교수는 학생들의 통일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통일과 북한에 대해 생각할 기회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한 이화여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좌와 프로그램을 소개하였습니다. 이화여대 북한학과 대학원은 다른 학교와 구별되는 점이 있었는데요. 이화여자대학교의 학교 특성상 타 학교보다 비교적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통일 교육에 있어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교육이 많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는 통일 문제에 대해 비관적인 젊은이들을 나무랄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를 제공해주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말하며 공교육, 대학교육에서의 더욱 활발한 통일 교육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3. 건국대학교

 건국대학교에서는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전영선 HK연구교수가 건국대학교의 통일교육을 소개해주었습니다. 건국대학교에서는 통일인문학연구단이 2008년 3월에 출범되면서 통일 교육을 진행했다고합니다. 통일인문학연구단는 핵심아젠다로 '소통·치유·통합의 통일인문학'을 제시함과 동시에 '통일의 인문적 비전과 통일인문학의 세계화'라는 주제를 제시했습니다. 연구단은 사회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이에 인문학적 연구를 통합하는 통일학을 지향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건국대학교 연구단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문학을 통해 통일 교육을 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전영선 HK연구교수(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는 교재개발 사업을 통해 중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 교재 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학부교양강좌, 대학생통일답사, 통일리더캠프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문학치료 프로그램도 있었는데요. 이처럼 많은 통일교육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가장 돋보였던 점은 바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헌 통일교육이 매우 다양했다는 점입니다. 통일인문학시민강좌, 서울시 권역별 시민대학 운영, 시민 인문강좌, 길위의 인문학 강좌 등등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해 시민들을 위한 통일교육강좌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이처럼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은 사회교육형으로써 통일 교육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이 기대됩니다.

 

4. 인제대학교

 인제대학교에서는 통일학부 김연철 교수가 소개해주었습니다. 앞서의 3개의 학교와는 달리 서울이 아닌 부산에 위치했지만 그 교육은 통일에 전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인제대학교는 북한학과보다 생소한 통일학부(과)를 2001년에 개설하여 15년 간 운영 중이라고 합니다. 인제대학교 통일학과는 독자적인 학과가 아닌 복수전공과로써 그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요. 복수전공으로 33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통일학사 자격을 부여한다고도 합니다. 통일학과 교과 과정을 통해 통일교육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DMZ통일기행, 일본·중국·금강산 등 국외 체험학습 등의 현장 체험 학습, 통일 세미나 및 통일 골든벨 등의 비교과 교육 과정을 통해서도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연철 교수(인제대학교 통일학부)

  더불어 인제대학교는 대학원 통일학과 또한 2008년부터 운영하여 높은 수준의 통일 교육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통일학연구소를 2005년부터 운영하여 학술 세미나 개최, 북한 실상 설명회 개최, 통일 아카데미 등 다양한 대상에게 통일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북한 전문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류하는 북한 특수자료실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처럼 인제대학교는 통일 및 북한 교육에 있어서 지방 거점 대학 역할을 수준 높게 하고 있었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숭실, 통일로 날다!' 학술회의 축사에서 장관은 현대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이 취업에 집중되고 있는데, 진정한 대학의 목적을 다시 상기하면서 높은 통일 교육을 통해 통일을 이끌어나가는 지도자를 양성하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현 한반도 상황은 암울하지만 동이 트기 전 가장 밝은 법이므로 어려울수록 더욱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홍용표 장관의 말대로  앞서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일 교육을 다양한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4개의 대학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위 기사에서는 각 대학교의 수많은 통일교육을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더욱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직접 찾아보셔서 더욱 통일 교육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길 바랍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통일부에서 통일 선도 대학으로 지정한 6개의 대학 중 숭실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추재훈, 신동한 기자였습니다!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