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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일과 여성을 논하다. (3) 통일 시대 여성의 능력, 그리고 역할

통일 시대 여성의 능력, 그리고 역할

안녕하세요~ 통일부 대학생 기자 김다혜, 추재훈입니다. 저는 통일과 여성에 대해 생각해 본적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포럼을 취재하면서 통일을 이루는데서 여성의 역할이 정말 중요함을 깨달았습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에서 주최한 "윤후정 통일포럼"3회에 대한 소개 및 토론에 대해 (1)부와 (2)부에서 잘 보셨다면 (3)부 역시 주의깊게 봐 주세요.

토론자 현인애 박사 (이화여대 북한학 박사, 현 통일부 통일연구원)


현: 남편이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 간 다음 혁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북한에서 배운 것은 혁명인데 정작 우리가 혁명을 하려니 불가능했다. 처음 한국에 와서 놀랐던 것이 남쪽에는 통일을 하지 말자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수령이 통일을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해야 되고 내 개인이 국가의 이익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10넘께 북한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 하면서 얻은 답은 통일은 우리가 피하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필연이라는 것이다.

남북한이 생각하는 통일은 다르다. 북한은 북한대로 동서독의 통일 과정을 연구하면서 통일 이후 북한이 준비해야 하는 통일 방향을 연구하고, 한국은 한국대로 우리의 이익에 맞는 통일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남북한의 경제력이 40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을 지원하고, 압박하는데 주된 목적을 두는것이 아니라 북한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주된 목적을 두어야 한다.

특히 북한여성은 그 힘이 무진장하다. 나는 '고난의 행군'이 끝나면 북한에 여성의 동상을 크게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시기에 가정을 먹여 살리고,북한을 살려낸 사람은 여성들이다. 현재도 북한 여성들이 장사 해서 돈을 잘 벌고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에 비해 적응력이 대단하다.  참고로 내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많은 북한사람들을 만나는데 여성들의 인식 변화 속도가 정말 빠르다. 그래서 북한 남성들이 많이 불평한다.

나는 북한에 있을 때, 북한은 남녀평등이 실현됐다고 생각했고, 남한은 남녀평등이 실현되지 안아서 여성들이 매맞고 사는 줄 알았다. 여기 와서 보니까 북한 여성이 남녀평등을 모르고 사는것 같아서 안타깝다.

국회에 여성이 50명만 들어가면 통일 문제도 잘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이 통일문제에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통일이 저절로 찾아 올 것이다. 특히 한국여성들이 잘 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여성들은 빨리 따라간다. 북한에서 온 여성들을 잘 교육시키고 통일의 가교역할을 하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사회자 김선욱 이화여대 교수(전 이화여대 총장)

사회자: 장마당 등 북한의 경제를 움직이는 데서 여성의 역할이 크고 탈북민 중에서 여성 비중이 크다. 따라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윤: 그렇다. 또 다른 한 가지 예를 보면 남쪽에서 통일을 왜 굳이 해야 하냐는 의견도 있는데 지난 2012년 독일의 한 주간지 기사에서 독일 전문가들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사람들은 통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이상하게도 돈 부터 먼저 말한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분단으로 인한 정신적 폐해의 복구, 민족의 혼을 찾는 것도 중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없는것은 이해가 되지만 안타까운 현실이다.

토론자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전 외교부 장관), 토론자 이은정 교수( 베를린 자유대 한국학연구소장)


이: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우리가 너무 우연시 하는게 아닌가. 88년에 김일성이 독일을 방문하면서 동독 주민들이 서독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됬다. 김일성이 말하기를 '당신들 체제의 종말이 시작 됐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장래를 걱정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통일은 민족 문제이지, 왜 돈 문제냐고 했는데 독일의 경제 차관도 '누가 통일 비용이 지금 우리가 낸 것의 100배 들것이라고 해도 우리는 통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독일의 통일은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사회자: 통일을 말할 때 우리에겐 해결 할 문제들이 많다. 이산가족 문제, 북한의 도발 문제, 군복무 문제, 역사 문제 등 그리고 북풍이 얼마나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저해하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쟁점들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통일에 대한 다양한 안목과 주제, 역할에 대해 강조하면서 포럼을 마감했습니다. 끝으로 청중과 발표자, 토론자들간의 질의 응답이 진행 됐습니다.

질문자 : 학부생 김다혜, 대학원 박사과정 이주랑, 이화여대 김지은 교수


질문자1(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선욱 교수에게 질문있다. 한국에서는 호주제가 폐지되고 가족법이 개정되었다. 여기에 여성학자, 여성법학자들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북한은 호주제도가 남아있어 북한 사회를 통제하는 통치도구고 쓰이고 있다. 통일 이후에 남북한 법제 통합이 이루어 질 경우 남북한 통합 여성 법제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한 북한을 떠나온 사람중 여성이 80%이고, 통일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130년의 여성교육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화여대에서는 통일 여성인재 양성에 대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말씀 부탁한다.

김선욱 교수 : 이화여대는 일찍 부터 통일과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고 현재 북한학과 협동과정이 개설되어 많은 연구자들을 배출하고 있다. 또한 2005년부터 '윤후정 통일포럼'을 개최하고 통일 문제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었다. 김일성 대학과 이대의 교류가 처음 진행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학교에서 현재 탈북민을 대상으로 탈북 트라우마에 대한 뇌과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뇌과학부 김지은 교수 오셨으면 말씀 부탁한다.

김지은 교수: 현재 진행되는 연구에서 탈북하는 과정에 북한여성이 겪는 뇌손상과 트라우마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일련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 뿐만 아니라 치유에 대한 프로그램을 학교 차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질문자2(심리학과 박사과정)

국가 지도자들이 관심을 갖고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 박세일 교수의 발제 잘 들었다. 통일에서 청소년들의 개입이 이루어질 때 여성이 가정에서 차지하는 가정교육의 역할에 대해 이은정 교수에게 질문이 있다. 독일 통일과정에서는 어떻게 반영이 됬는지, 한국에서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말해달라.

이은정 교수: 물론 어머니로써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통합과정에서 가족중 어머니의 역할이 작용한다. 이 부분에서는 조금 더 찾아 보고 답변 드리겠다.

질문자3(국어학 박사과정)

언어를 통한 사회통합을 연구하고 있다. 통일 준비, 통합 준비에서 분단의 원인과 책임을 묻고 청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여러 교수님들의 답변을 듣고 싶다.

윤영관 교수: 분단 책임을 누구에게 묻느냐는 중요하다. 1945년에 독립되고 그때 부터 내부 세력들의 싸움으로 국가의 구심력이 붕괴되고 분단의 상황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해방 이후에도 파벌, 이념 싸움이 종식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 결국에는 우리 조상들이 스스로 구심력을 잃고 분단을 막지 못했다. 책임은 조상들 탓만 할것이 아니다.

질문자4(종교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북한학 박사과정)

분단치유를 연구하고 있다. 기억은 과거와 연결되고, 소통은 미래와 연결 되는데 북한을 떠나온 사람들을 만나 상담을 진행하면 울면서 공감하는 것이 있다. 탈북민 16명중 6명이 암 환자인데 이들은 마음대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호소한다. 분단 치유를 위해서 새로운 연구방법론이나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에서 통합과정에 민간차원에서 적용했던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 해 달라.

이은정 교수: 분단 치유라는 말이 놀랍다. 독일에에서는 분단 시기에 많은 사람이 이주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주한 사람이라는 개념 밖에는 어느 누구도 동, 서를 구분해서 경계짓지 않았다. 치유 보다는 만남을 더 많이 갖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에서는 왜 탈북자, 그런 명칭을 쓰는지 모르겠다. 꼭 같은 우리 주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윤후정 명예총장의 마무리 인사는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윤후정 명예총장(전 이화여대 총장, 헌법학자)


윤후정 명예총장

오늘 이자리에 함께 해 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번 포럼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화여대는 인문, 사회, 예체능은 물론 의학, 법학, 경영, 자연, 공학 등 전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국의 비극과 아픔을 치유하는데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 할 것입니다. 이화의 역사가 대한민국의 통일에서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통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서 추상적인 내용이 아닌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많은 지식을 알게되고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오늘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진정한 삶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평화 통일이 필요하고, 이러한 뜻으로 재원을 들여 마련해준 윤후정 통일 포럼에 감사드리는 시간이었으며 나아가 국내와 국제적으로 쟁쟁한 실력을 갖춘 통일 전문가들의 토론을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통일을 위해 현시대를 살고 있는 청년이며 여성으로써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준비를 해야 하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김다혜 추재훈 기자였습니다.


추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