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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넌 글로 읽니? 난 만화로 본다!' 통일 웹툰 '희스토리'의 이야기 속으로

 

△ 통일 웹툰 '희스토리'의 메인 화면△ 통일 웹툰 '희스토리'의 메인 화면

  통일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대체로 분단의 현실을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안타깝게도 분단의 현실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분단’이라는 주제는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의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소설 속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했는데요. 최근에는 영화나 웹툰의 소재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함께 오늘 소개해드릴 웹툰 ‘희스토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통일 웹툰 '희스토리'는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이 2014년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인문브릿지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통일문화콘텐츠입니다. 통일 웹툰 ‘희스토리’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겪고 있는 가족들의 슬픔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이 과거로 건너가 가족이 경험한 분단의 아픔을 직접 목격하고,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시대의 한을 조금씩 제거하는 내용입니다. 전쟁으로 갈라진 두 가족의 비극,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고통스런 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흡사 영화를 보듯이 실감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단으로 갈라진 두 가족의 이야기

 

△ 타인의 마음 속에 박힌 못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정이준'△ 타인의 마음 속에 박힌 못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 '정이준'

  웹툰 ‘희스토리’의 주인공 ‘정이준’은 오늘날의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어느 날부터 남들과 다른 능력을 얻게 됩니다. 학교 친구부터 부모님에 이르기까지 온 몸에 못이 박혀 있는 환상을 보는 것입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던 할머니집에서 과거로 떠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기에 이릅니다.

  한국전쟁이 한창 지속되던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 그는 외할아버지인 '고상재'와 할머니 '윤금순', 할아버지 '정희명'을 차례대로 만나게 됩니다. 당시 일제 강점기의 경찰로 근무했던 고상재는 국군으로 편입되어 전투에 가담하고 있었고, 정희명은 북한 인민군에 편입되어 국군과 대치하고 있었습니다.

△ 국군으로 활동하는 '고상재'의 모습△ 국군으로 활동하는 '고상재'의 모습

△ 분단의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고상재'와 '윤금순'△ 분단의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고상재'와 '윤금순'△ '정희명'의 곁을 지킬 것을 맹세하는 '윤금순'△ '정희명'의 곁을 지킬 것을 맹세하는 '윤금순'

  남북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전쟁의 상황 속에서 고상재는 인민군을 돕는 정희명을 불편하게 생각했으며, 정희명의 옆을 지키던 윤금순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윤금순은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키며 전쟁을 피해 서울로 떠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그러나 정희명의 형인 정지용과 윤금순의 아버지는 북한 인민군을 도왔다는 혐의로 마을에 살고 있던 다수의 주민들과 함께 국군에게 총살을 당하게 됩니다. 다행히 고상재의 도움으로 목숨만은 건지게 된 윤금순은 그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전쟁의 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분단 이후에도 지속되는 가족 간의 갈등

 

△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는 '정희명'△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는 '정희명'

  윤금순과 고상재, 정희명은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삶에 찾아온 것은 평화가 아니라 비극이었습니다. 남북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던 1970년대는 간첩으로 인해 사회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정희명은 북한 인민군으로 편입되었던 과거를 빌미로 간첩으로 몰리고, 결국 사형 선고를 당하게 됩니다. 선처를 바라는 윤금순의 눈물과 이를 안타깝게 여긴 고상재의 딸인 ‘고안나’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정희명을 위해 고상재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사형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 철장에 갖힌 '정지헌'과 '고안나',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공 '정이준'△ 철장에 갖힌 '정지헌'과 '고안나', 그리고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인공 '정이준'

△ '이무기'의 설득에 휘말려 악행을 저지르는 '고상재'△ '이무기'의 설득에 휘말려 악행을 저지르는 '고상재'

  윤금순 할머니는 자신의 남편이자 아들 ‘정지헌’의 아버지인 정희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아들 ‘정지헌’은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고안나’를 도와주다가 도리어 데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받고 경찰에게 조사를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을 바라본 주인공 정이준은 그들의 만행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어느 순간 또 다른 과거로 떠나게 됩니다.

△ 끝나지 않은 과거의 꼬리표로 인해 고통받는 '정지헌'△ 끝나지 않은 과거의 꼬리표로 인해 고통받는 '정지헌'

  1980년대로 떠난 주인공 '정이준'이 마주한 것은 자신의 부모님인 ‘정지헌’과 ‘고안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민주화 운동을 계기로 서로 부부가 되었지만, 간첩의 아들이라는 과거의 덫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생계를 위해 회사에 지원하면 ‘간첩’의 아들이라는 이름표가 그들의 삶을 괴롭혔습니다. 전쟁과 분단의 상처가 아픔으로 이어지는 비극 속에서 주인공은 등장인물들의 마음에 박힌 못을 차례로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제거해야만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악행을 일삼도록 설득하는 ‘이무기’와 마주한 주인공은 이를 무찌를 것을 결심합니다. 

  과거부터 이어진 분단의 고통은 과연 어떻게 해결될까요? 그리고 이들의 삶은 다시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이들의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통일 웹툰 '희스토리'를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웹툰 ‘희스토리’, 분단으로 인해 고통 받는 수많은 가족을 대변하다

 

△ 주인공 '정이준'은 과거로 돌아가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고, 이들의 마음에 박힌 못을 제거하면서 심리적 치유를 돕는다.△ 주인공 '정이준'은 과거로 돌아가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고, 이들의 마음에 박힌 못을 제거하면서 심리적 치유를 돕는다.

△ 일제 강점기에 박힌 못은 산신 '이무기'의 심기를 건드려 사람들에게 악행을 일삼도록 만드는 원인으로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에 박힌 못은 산신 '이무기'의 심기를 건드려 사람들에게 악행을 일삼도록 만드는 원인으로 등장한다.

  6.25전쟁은 물리적인 분단과 더불어 심리적인 분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웹툰 ‘희스토리’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과거의 비극과 연결시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분단의 아픔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겪는 비극은 사실상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사회 내부적 갈등과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수많은 가족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이 웹툰은 심리적 고통을 의미하는 ‘마음의 못’을 통해 과거로부터 연결되는 민족의 한을 묘사하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반성과 성찰,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를 통한 심적 치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통일뿐만 아니라 심리적 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이 웹툰이 말하고자하는 의미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통일 웹툰 ‘희스토리’에서 ‘희’는 希(바랄 희)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마음의 한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은 통일밖에 없으며, 모든 국민이 통일을 염원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입니다. 이 제목의 의미처럼 모두가 바라는 통일이 바람에서 끝나지 않고, 현실로 다가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제8기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의 백상민 기자였습니다.

 


※ 참고 문헌

1.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2015), '희(希)스토리', URL: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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