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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영화로 보는 통일 ⑫] 어둠의 시대 속에서 '시(詩)'를 품다. : <동주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 2015)>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윤동주 시인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그가 어떠한 생각을 하며 시를 쓰고 또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다 갔는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적을 것입니다. 영화 <동주>는 흑백의 영상으로 조국의 비애를 가슴으로 아파했던 식민지 지식인 청년의 모습,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윤동주 시인의 시 정신을 잔잔히 담아낸 작품입니다.    

 

 

 

 

윤동주 (강하늘), 송몽규 (박정민)

 

고등형사 (김인우), 동주부 (최홍일), 몽규부 (김정석)

이여진 (신윤주), 쿠미 (최희서)

 

 

 

 

 

 

 

 

 

 

 

일제 강점기, 윤동주와 송몽규는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입니다.

 

동주는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조용한 청년입니다.

 

 

 

반면 송몽규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활동적인 청년입니다.

 

 

 

 

두 사람은 삶과 죽음을 함께한 평생의 벗이지만 상반된 길을 걸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확고한 독립운동의 의지를 비추고 이후 독립운동을 합니다.

동주는 이런 몽규가 부럽기도 하고 때론 자신 작아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함께 서울로 대학을 간 둘은 처중을 만납니다. 이들은 함께 신문형식으로 글을 써내기로 합니다.

 

 

 

근처 학교에서 글을 잘 썼던 여진도 합류합니다.

넷은 각자 자신 있는 분야의 글을 씁니다.

편 시를 과소평가하는 듯한 몽규의 태도는 동주와의 마찰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얼마 후 학교에서 한국말 수업이 금지되고

일본인들이 학교 전체를 지배하고 창씨개명을 요구합니다.

이에 동주와 몽규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몽규는 일본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을 해나갑니다.

 

 

 

동주는 시를 쓰면서 이런 몽규를 걱정하고 지켜봅니다.

 

 

 

"너는 시를 써라. 총은 내가 들거니까."

 

몽규는 동주만은 독립운동을 하기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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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동주는 같은 학부의 쿠미를 만납니다.  동주의 시를 읽은 쿠미는

외국에 있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동주의 시집을 발간해주겠다고 합니다.

 

 

 

이후 반역죄로 둘은 후쿠오카 감옥에 붙잡혀 들어가게 됩니다.

감옥에서 동주는 진술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하고 종이를 찢어버립니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시를 쓰기를 원하고,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게 너무나 부끄럽고

앞장서지 못하고, 그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한 게 부끄러워서 서명을 못하겠습니다."

 

 

 

 

 

이후 감옥에서 둘은 정체 모를 주사를 매일 맞으며 생체 실험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는 일본인들에 의해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정지용 시인이 동주에게 해준말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부끄러움을 모르는게 부끄러운 것이지."  

 

암흑의 시대 속에서 시를 사랑하고 끝까지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청년 동주.

그의 순결한 마음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저는 통일리더캠프로 지난 6월 30일~7월 5일, 5박 6일 동안 중

국 대련~연길까지의 여정으로 '북중접경지대'에 다녀왔습니다.

 

 

5일차에는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다녀왔습니다.

 

  윤동주 시인 생가는 1900년경 윤동주의 조부 윤하현이 지은 남향의 기와집으로, 기와를 얹은 열 칸과 서쪽에 자리한 동향의 사랑채가 있는 전통적인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윤동주의 가족이 이사 간 후 다른 사람에게 팔렸다가 1981년 허물어졌으나 1994년 8월 연변대한 조선연구센터의 주선으로 복원되었습니다. 윤동주가 유년기에 공부를 하고 방학 때 귀향하여 시를 쓰던 방이 당시 그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성장과정을 엿볼 수 있었고

 

 

곳곳에 쓰여진 시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은 여러분들께서도 익히 알고계시는 <서시(序詩)>입니다.

 

 

서시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직접 윤동주 시인의 생가에 다녀오고 여러 작품을 감상하며 그의 삶과 시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때문에 영화 <동주>가 주는 여운이 더욱 길게 남습니다. 일제강점기 암흑의 시대를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 그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인간의 삶에 대해 사색하고 조국의 현실에 진심으로 아파하던 고뇌하는 지식인이었습니다.

  그는 조국이 억압받는 시대에 시인의 사명을 안고 시를 쓸 수밖에 없던 자신을 부끄러워했지만, 절대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후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타락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양심을 끝까지 지켜낸 그의 삶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이 시대에 '진정한 부끄러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이상 영화 <동주>였습니다.

 

 

 

* 참고 자료 : 사진 - NAVER 영화 매거진_<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