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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하나원과 산림청이 함께 하는 탈북민 산림치유 프로그램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와 북부지방산림청이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탈북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 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해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212명의 탈북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효과평가를 실시한 결과입니다.

 하나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정신분석학자 왓슨(D. Watson), 클라크(L. A. Clark), 텔레겐(A. Tellegen)이 1989년에 발표한 긍정적·부정적 정서 척도 문항 20개를 활용해 탈북민들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전후 정서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프로그램 후 긍정적 정서는 13.8% 증가한 반면 부정적 정서는 25.8% 감소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같은 결과와 함께 “산림이라는 자연 공간에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해소된 결과”라는 분석을 지난 12일 내놨습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하나원 교육생들이 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하나원 교육생들이 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하나원은 탈북교육생들의 정서안정과 심리치유를 위해 개별상담(개인 및 집단)과 심리교육(강의식 및 체험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심리교육은 탈북민들이 한국사회 정착과정 중 마음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쉽고 활용 가능한 방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려 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하나원은 지난해 3월 북부지방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정규교육과정에 도입한 것 입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숲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새로운 형태의 심리 치유 프로그램입니다. 하나원은 강원도 횡성군 청태산의 치유의 숲에서 한 달에 한번씩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습니다. 지난해에는 총 9차례에 걸쳐 900여 명의 탈북민이 참여했습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세부내용은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치유의 숲에서 건강체조와 복식 호흡, 명상, 맨발 걷기 등의 육체적 활동을 통해 몸을 치유합니다. 이어 숲 이야기, 숲과의 교감, 부정의 나를 털고 긍정의 나를 찾기 등의 정서적 활동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합니다. 숲 치유가 마무리 되면 별도의 치유실에서 물과 열을 이용한 심신 치유가 이어집니다. 프로그램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하나원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세부내용 [통일부 제공]△하나원의 산림치유 프로그램 세부내용 [통일부 제공]

 하나원이 산림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 탈북민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하기 위해서 입니다. 탈북민들은 북한 탈출 후 국내 입국에 이르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에 걸쳐 정서적 불안과 상처들을 겪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원에 입소하는 시점에는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상태가 대부분입니다. 목숨을 건 북한탈출, 언제든 북송될 위기에 놓여있기에 숨어살아야 했던 중국생활 등은 이들을 피폐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전에 이들의 심신을 치유하는 것이 가장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하나원 교육생들이 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한 하나원 교육생들이 청태산 치유의 숲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김은미 심리상담사(하나원 교육훈련과)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대해 “자연을 통한 심리 안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하며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이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자가관리기법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정희 연구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지연구과)는 “탈북민들은 산림치유 진행 장소 중 가장 선호하는 장소로 숲길(37.8%)과 숲속(34.4%)을 꼽았다”며 “이는 하나원 교육생들이 자연의 자연치유력에 높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치유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대상자의 특성과 선호에 맞춘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하나원과 북부지방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그동안의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산림 치유를 통한 탈북민의 정서 안정을 위해 더욱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탈북민들의 한국사회 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할 계획입니다.

 하나원은 탈북민들의 한국사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서 1999년 5월에 설립된 통일부 산하의 교육기관입니다. 탈북민들의 초기 정착에 필요한 보호와 사회적응교육, 제반 지원을 위해 3개월 간의 합숙교육을 진행합니다. 경기도 안성에 본 사무소가 있으며 2012년 12월에는 강원도 화천에 분소(제2하나원)가 문을 열었습니다.

 하나원은 산림치유 프로그램 외에도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남한사회 적응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하나원 프로그램을 마치고 사회로 나왔을 때,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누구보다 힘든 역경을 이겨내고 자유의 땅 대한민국으로 온 탈북민들에게는 우리의 아낌없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이들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 우리 사회, 나아가 미래 통일한국의 통합에도 보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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