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했던 지난 10월 3일 개천절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 1회 착한 글동무 통일 백일장 대회'가 열렸습니다.
'남북하나재단', '제일기획', '드림터치포올'이 주최한 통일 백일장 대회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여, 북한이탈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자 개최되었습니다. 참가대상은 북한이탈주민 (초/중/고/성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아름다운 우리말, 친구, 통일, 나의 꿈, 내가 본 나라 등을 주제로 글솜씨를 겨뤘습니다.
▲ 대회장 입구
▲ 참가자들로 가득 메워진 대강당
강당에 들어서자,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300여명의 수많은 참가자들로 그 열기가 대단했습니다. 일정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축사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백일장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나눠준 종이와 필기구를 가지고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장소로 이동하여 열심히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 저마다 편한자세로 글쓰기에 몰두하는 어린이
강당 밖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저마다의 편한 자세로 글쓰기에 몰두하는 어린학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친구, 통일, 나의 꿈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저마다 글솜씨를 뽐내고 있었는데요, 이 중 세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김혜린(8살, 왼쪽), 정은호(10살, 오른쪽) 어린이
▲ '내친구 경민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 조서연(10살) 어린이
'나의 꿈'을 주제로 열심히 글을 쓴 김혜린 어린이는 "저는 베트남에서 온 김혜린 입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하안누리센터에서 친구들과 같이 참여했는데요, 나의 꿈을 주제로 글을 썼어요. 저는 나중에 커서 예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되서, 친구들에게 예쁘고 멋진 옷들을 선물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옆에 앉은 장난꾸러기 정은호 어린이는 '친구'를 주제로 글을 썼는데요, 친구란 자신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며 나의 삶의 일부라고 표현했습니다. 더불어,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저희 엄마는 북한사람이에요. 학교에서 북한에 대해 배울 때 엄마의 고향을 가끔 생각해봐요. 저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가 많은데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도 만나고 북한친구들과도 같이 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통일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내친구 경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조서연 학생도 "저는 엄마와 같이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왔지만,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하지만, 학교에서 사회과목을 배울 때 하나였던 남과 북이 이렇게 갈라져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저는 통일이 되면 백두산에 제일 먼저 가보고 싶어요."라며, 오늘 대회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이 통일을 염원하고 있기에, 통일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내비쳤습니다.
▲ 자신의 경험을 글에 담는 참가자들
한편, 끝에 있는 벤치에서도 중/고등학교 및 성인 참가자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참가자가 눈에 띄었는데요, 고향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참가자의 눈에는 그리움과, 아픔의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행사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글쓰는 참가자들을 찍었지만 아까 보았던 참가자의 눈물이 잊혀 지지 않았습니다. 글쓰기 시간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린 후에, 참가자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고향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는 최애숙 참가자
최애숙씨는 북한에서 유학도 갔다 올 만큼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을 거치며, 식량난에 시달리게 되었고, 2014년 탈북해 중국을 거쳐 남한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본 나라'를 주제로 글을 쓴 최애숙씨는 "명승지인 백두산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에서 태어나, 남의나라(중국)를 거쳐 남한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오늘 백일장에 참가해, 내가 본 나라를 주제로 글을 쓰다보니 고향생각이 나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힘든 시간을 거쳐 남한에 들어왔지만,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많이 감동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왜곡되고 몰랐던 넓은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어서 희망을 품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간절한 염원인, 통일이 속히 이루어져서 남과 북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했습니다.
▲ 대상을 수상한 박수련학생
백일장이 모두 끝나고,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의 대상은 북한에 있는 단짝친구에게 편지를 쓴 '북친남친'(북한친구, 남한친구)의 박수련(15)학생이 수상했습니다. 박수련 학생은 남한으로 건너오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과거 북한에서 친구와 함께했던 많은 추억에 대한 그리움을 구구절절하게 담아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이번 백일장은 온통 눈물바다였습니다. 연령을 달랐지만 그들이 글 속에 담은 것은 오직 하나, '한반도의 통일'이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취재를 하면서, 우리와 같은 땅에서 살았던 한민족임에도 전혀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단순히 경제적 논리와 고정관념으로 바라봤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눈물로 종이를 적셨던 제 1회 착한 글동무 통일 백일장 대회. 그 속에 담긴 간절한 바람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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