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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현장과 사람

청년이 꿈꾸고 설계하는 미래한반도, <U-플래너> 2기 특강의 현장으로!

 반갑습니다! 통일부 대학생 기자단 정유진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다들 안녕하신가요? 저는 쏟아지는 햇볕 속에서도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바로 북한인권, 통일 2030 전문가 과정인 'U-플래너' 2기의 특별한 강연이었는데요. U-플래너는 통일아카데미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사로 이번 2기 과정은  6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열립니다. 다양한 통일 행사와는 다르게 미래 통일 한국을 이끌어갈 2030 청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함께 뜨거웠던 U-플래너 강연 현장으로 떠나볼까요?

 

△ 청년이 설계하는 미래 한반도 _ 정유진 기자△ 청년이 설계하는 미래 한반도 _ 정유진 기자

 

 U-플래너 2기의 교육은 총 5강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탈북 방송인인 이순실씨부터 최공재 영화감독까지 다양한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통일에 관련된 이야기가 교육의 주를 이루는데요. 저는 고려대 유호열 교수와 북한 개혁 방송의 김승철 대표가 강연하는 2강(6월 24일)에  다녀왔습니다. 첫 번째 강연은 <한반도 통일을 가로막는 적들>을 주제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의 유호열 교수가 진행했습니다.

 

△ 유플래너 2기 현수막 _ 정유진 기자△ 유플래너 2기 현수막 _ 정유진 기자

 

◆ 광복 70년 분단 70년, 남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유호열 교수는 통일을 가로막는 적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나라의 역사와 현재를 재조명하고 통일의 의미를 확실히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정치학적으로 정석적인 발전 과정을 밟아왔다고 합니다. 경제 성장을 빠르게 이룩하고 민주주의를 제도화하며 정치를 발전시켜왔고 그 결과로 민주주의 정도가 167개국 중 20위라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영국 Economist Intelligence Unit, 2015). 그리고 이제는 내부의 성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통일을 이루어 발전해 나아가야 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통일은 무엇일까요? 유교수는 다음과 같은 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 분단 이전 사회로의 복귀인가, 새로운 민족 국가의 형성인가 △ 실지 회복인가, 새로운 공동체의 수립인가 △ 동질성의 회복인가, 이질성의 수용인가.

 헌법상 우리나라의 영토는 한반도를 포함한 그 부속도서를 말합니다. 이렇게 봤을 때 통일은 실지 회복이 되지만 국제법상으로 남한과 북한의 지역에 대해서는 대립 되는게 존재하므로 이 시각으로는 새로운 공동체의 수립이 됩니다. 동질성과 이질성도 어느 측면에서의 개념을 말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되지 않으면 추상성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 강의를 진행하시는 유호열 교수님 _ 정유진 기자△ 강의를 진행하시는 유호열 교수님 _ 정유진 기자

 

◆ 통일을 가로막는 적들은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면 유호열 교수가 말하는 과연 통일을 가로막는 적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분단 70년의 첫 번째 책임은 북한의 수령 독재 체제에 있었습니다. 사회주의를 지향했던 소련도 70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되었죠. 그러나 북한은 3대 세습 제도 덕분에 소련도 넘지 못한 70년을 넘겼습니다. 김정일의 큰아들인 김정남씨도 "체제가 무너져야 개혁이 성공한다"라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로 수령 독재 체제가 북한의 견고한 벽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로는 이해 관계에 얽혀있는 주변 국가들을 들 수 있습니다. 민주 평화 통일 자문회의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국과 미국, 러시아 순으로 남북통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남북통일이 단순히 한반도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도 독일 내 민주주의 교육을 도우며 동맹처럼 친하게 지냈던 서유럽과 미국이 정작 독일이 통일에 임박하자 통일을 반대하며 태세 전환을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온전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통일의 적인 무관심과 무기력 _ 정유진 기자△ 통일의 적인 무관심과 무기력 _ 정유진 기자

 

 통일을 가로막는 세 번째 적으로는 남남 갈등이라고 불리는 한국 사회의 갈등입니다. 한국 사회는 이념 갈등이 61% 정도로 가장 컸고, 이외에 계층 갈등(14.1%)과 세대 갈등(12.0%), 지역 갈등(7.4%) 등이 있었습니다. 이런 갈등들은 다름에 대한 이해를 뜻하는 똘레랑스를 교육하면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종교 갈등을 잘 해결해낸 것처럼 말이죠.

 통일의 마지막 적으로는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의식이 있습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통일은 되어야 하는데, 될 것 같지는 않다.'라는 식의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일에 대한 의견이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죠. 70년이 흐르면서 이산가족의 의미도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는 이산가족의 상봉이 막대한 통일 비용을 감수할 정도로 동기 부여가 되었지만, 현재는 이산 가족 신청자도 줄어들고 남아있는 가족들도 줄어들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통일의 체감적인 필요성이 낮아졌습니다. 이 뿐아니라 통일을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며 통일 비용 지불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다는 점에서도 통일의 어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유호열 교수는 마지막으로 징기스칸의 명언을 남기며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성을 쌓는 자는 필패, 길을 닦는 자는 필승!". 미래에 통일된 한반도를 누릴 우리는 통일을 향한 길을 닦으며 나가야하겠죠? 막연하게 생각만 해왔던 통일을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에 대해서 알게 된 인상 깊은 강연이었습니다.

 

△ 라디오를 보여주시는 김승철 대표님 _ 정유진 기자△ 라디오를 보여주시는 김승철 대표님 _ 정유진 기자

 

 유호열 교수의 강의 이후 북한 개혁 방송의 김승철 대표가 바톤을 이어받아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김승철 대표가 있는 북한 개혁 방송은 2008년에 개국하여 지금까지 북한으로 방송을 송신하고 있는 곳으로 북한 스스로 변화와 개혁, 개방을 통해 자유를 쟁취하고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방송의 목표라고 합니다. 김 대표는 북한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95년에 탈북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북한 내부의 문화에 대해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몇몇 인상적이었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 김승철 대표님 강의를 듣는 유플래너 2기 _ 정유진 기자△ 김승철 대표님 강의를 듣는 유플래너 2기 _ 정유진 기자

 

◆ 북한의 과거와 북한 개혁 방송

  김승철 대표는 북한에서 토목학과를 졸업하고 토목기사로 일했다고 하는데요. 북한에서 공부할 당시 한국의 현대 제철에 관한 일본어로 된 기사를 보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95년 당시 탈북을 했을 때 한국에 와서 가장 놀란 것이 남한 돈 100원~150원 정도가 북한의 토목기사 한 달 월급과 비슷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얘기해주었습니다. 한 아이가 굶어죽을 정도가 되었는데 상 위에 둔 옥수수를 먹지 않고 있기에 왜 안 먹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버지 제사상을 올려야 해서 안 먹었다는 얘기. 이런 북한의 예전 실 상황을 포장 없이 이야기해서 더욱 와 닿았습니다.

 이어서 북한 개혁 방송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방송의 목적을 언급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는 북한을 깨우치려면 북한 사람을 계몽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방송을 시작했다." 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면서 북한이 열리려면 북한 사람들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개혁 방송을 통해서 탈북을 결심하고 탈북한 후 방송으로 전화 온 사람들만 해도 2~3명이 된다고 합니다. 한 여성 탈북자는 10대 후반부터 라디오 방송을 듣기 시작했고 한번 주파수를 찾기 위해서는 두세 시간은 거뜬히 라디오 앞에 있는다고 하셨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한과 외국의 문물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국경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USB를 안가지고 있는 게 이상할 정도이고, 2013년에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서민층의 16.4%가 라디오를 듣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북한사람들은 라디오를 통해 날씨, 환율 등의 정보를 확인한다고 하는데요, 날씨, 환율 등 다양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문화가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평양 지역은 이제 고용량, 고화질 제품으로 넘어가면서 동시에 미국 드라마와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욕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김승철 대표가 말하는 북한과의 화합

 방송에 관한 이야기를 마친 김승철 대표는 마지막으로 남한과 북한이 평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서 필요한 자세에 대해서 역설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통일준비위원회를 만들면서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크게 딛고 있긴 하지만, 통일이 된 미래와 통일 한반도에 있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북한 체제에 대한 나쁜 점만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열린 사회를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낫다고 발언했습니다. 특히 제가 경영학도로서 미래 통일 시대에 개방된 북한 지역에서 창출될 수많은 일자리와 사업 아이템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김승철 대표는 이것이 단순히 한국에만 열려있는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에 감성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감성적인 접근이라는 것은 북한 주민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우리 편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북한 주민의 입장이 되어 어려움을 생각해보는 것을 말합니다.

 

 남한에서 나고 전후시기에 성장한 유호열 교수의 강의와 북한에서 나고 대학 교육까지 받은 김승철 대표의 서로 다른 이야기에,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저의 시각이 한층 더 넓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통일을 위해 열심히 발돋움을 하고 있는 현재의 노력을 이어서 외형적인 것에만 집착하지 말고 미래를 향한 교육을 지향하자 김승철 대표의 말을 끝으로 기사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유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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