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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문화공간

[영화로 보는 북한 ②] 남과 북, 무엇이든 배달해드립니다! : 영화 <풍산개>

 안녕하세요! 통일부대학생기자단 제 8기 양다혜기자입니다. 오랜만에 [영화로 보는 북한] 시리즈를 들고 왔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3시간, 그 분의 여자를 배달하라!"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은 바로 2011년에 개봉했던 전재홍 감독의 영화<풍산개>입니다.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당시 제목에서부터 아주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풍산개'는 한국의 토종 사냥견으로 함경남도(량강도) 풍산군(김형권군) 풍산면과 안수면 일대에서 오래전부터 길러왔다고 합니다. 호랑이를 잡는 개라고 불릴 정도로 용맹스러운 견종입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번 주인을 영원한 주인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영화 제목을 왜 풍산개로 지었는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냈다고 하는데요, 이 뿐만 아니라 극 중 주인공인 풍산(윤계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영화<풍산개>는 그 시초부터 관객들에게 많은 물음표를 던지며 진행됩니다.

 자 그럼, 여러 의문들을 가득 안고 다 함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봅시다!

 

◆  등 장 인 물  ◆

풍산(윤계상), 인옥(김규리), 망명한 북한간부(김종수), 남한국정원요원(한기중, 최무성), 북한간부(유하복)

 

◆  줄 거 리  ◆ 

풍산은 남북을 가르고 있는 철조망을 긴 장대 하나만을 이용해 넘나들며

이산가족들의 편지를 전해주거나 기타 심부름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정체는 알 수 없으며, 그저 소원의 벽에 메모를 남긴 사람들의 일을 묵묵히 처리하는 모습만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주로 물건을 배달하던 풍산은 어느 날 북한에서 망명한 고위간부의 심부름을 받게 됩니다.

그 심부름은 바로 고위간부가 사랑하는 여자인 인옥을 남한으로 데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인옥을 데리고 오는 도중에 온몸을 진흙으로 위장하기도 하고,

북한군에게 발각될 위기에 처하기도 하면서 두사람은 남한으로 무사히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풍산에게 인옥을 데려올 것을 시킨 것은 남한의 국정원 요원들이었고

국정원 요원들은 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심부름을 끝낸 풍산을 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재빠른 풍산은 쉽게 잡히지 않고

인옥을 데리고 오는 심부름을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주지 않자, 인옥과 망명한 북한간부를 납치합니다.

 


한편 인옥은 망명한 북한간부를 좋아했기에 남한으로 넘어왔지만

자신에게 극심한 집착을 하며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합니다.

 

풍산은 납치한 인옥, 망명한 북한간부와 함께 이동하던 중 국정원 요원들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국정원에서 남한측인지 북한측인지 소속을 밝히기를 강요당하며 온갖 고문을 당하지만

풍산은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후 망명한 북한간부를 죽이기 위하여 북한의 요원들이 남한에 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풍산은 그들에게 잡혀서 감금을 당합니다. 얼마 후 인옥 또한 풍산이 있는 곳으로 끌려오게 됩니다.

이렇게 두사람은 힘겹게 재회하고 많은 의미가 담긴 입맞춤을 나누지만, 결국 인옥은 북한 요원들에게 살해되고맙니다...

 

계속되는 남북한 요원들의 계략과 인옥의 죽음에 분노한 풍산은

남북한 요원들은 한방에 가두고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게 만듭니다...! 

 

이 모든 상황들로 인해 삶에 환멸을 느낀 풍산은

다시 장대를 타고 남북의 경계를 넘어가던 중 총살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총살을 당한 것으로 그려지지만 사실상 '자살'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시 사 점  ◆

영화를 보고 여러 중요한 부분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지극히 '주관적으로' 분석해보았습니다: )

_<풍산개>라는 제목

 풍산개는 우리의 토착견으로 함께 일제시대를 겪어내고 광복을 맞이하였습니다. 즉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의 삶의 애환을 함께 한, 한반도의 민족성을 빼어 닮은 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며,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만 맹렬하게 짖어대는 풍산개의 모습은 주인공 풍산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비록 풍산개가 북한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서 '북한을 대표하는 개'라는 인식이 강해졌지만, 사실은 오랜 한반도의 세월을 간직한 '한반도의 개'입니다. 이처럼 영화에서도 인위적인 남과 북의 분단으로는 가를 수 없는 민족의 존재 그 자체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풍산개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_주인공 풍산의 침묵

 앞서 언급하였듯 주인공 풍산은 영화가 시작하는 시점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않습니다. 그리고 끔찍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남한측 소속인지 북한측 소속인지 묻는 요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습니다. 결국 철조망을 넘어가며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의 자살을 택하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이는 그가 남한도 북한도 아닌 제3의 선택을 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그에게는 남한에 속하느냐 북한에 속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았으며, 분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던 한민족의 아픔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묵묵히 남북한을 오가며 이산가족들의 편지나 동영상을 전하는 일을 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분단의 현실 앞의 침묵, 그 깊은 의미에 대해 각자의 해석을 더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_주인공 풍산과 인옥의 입맞춤

 후반부에 풍산과 인옥은 북한에서 넘어온 요원들에게 감금을 당하게 되면서 재회하는데요, 손발이 묶여 있는 극한의 상황에서 그들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눕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흐름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표현되는 두사람의 사랑은,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분단에 의해 묵살된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과 존엄성의 묵살을 나타낸다고 보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념, 국가의 존재는 결코 인간의 존재보다 우선시 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영화 <풍산개>를 함께 감상해보았는데, 어떠셨나요? 말 없이 남과 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풍산의 모습이 분단의 현실을 더욱 극명하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풍산의 침묵은 이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람의 존재 그 자체와 한민족의 정체성'이라는 점을 시사해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을 보고 이와는 상반되게 분단의 현실에 침묵하고 외면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 올바르지 않은 침묵을 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영화 <풍산개>를 직접 감상하면서 자신은 현재 어떤 지점에서 분단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지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 참고자료 : 네이버 영화매거진_영화 <풍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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