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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통일은 나에게도 대박일까?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준비 토크콘서트


  남북통일의 주역이 될 우리 젊은 세대가 통일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해 나가야 할지 가끔씩은 막막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월 12일 수요일 충남대학교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남북통일국민운동연합이 주최하고 통일부가 후원하는 '남북이 함께하는 통일준비 토크콘서트'가 개최되었습니다.

 

  설용수 이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통일준비 토크콘서트, 추울~발 

오세준 충남대 총동아리연합 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해서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의 설용수 이사장과 충남대 정범구 교무처장이 자리를 함께 해 개최를 축하하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설용수 이사장은 "토크콘서트 진행을 통해 남과 북은 무엇이 차이가 있고 어떤 점에서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인가를 확인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며 세계 속의 한국이 아닌, 한국 속에서 세계를 만드는 통일의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정범구 교무처장은 축사를 통해 "그간 세월이 지나면서 통일을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이런 시점에서 우리가 통일에 대해 논의를 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설용수 이사장▲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설용수 이사장의 개회사

충남대 정범구 교무처장▲충남대 정범구 교무처장의 축사


  1부: 탈북교사, 탈북민, 대학생 등 각계각층으로부터 들어보는 통일찬성론

 이어서 본격적인 토크콘서트가 진행이 되었는데요, 제1부에서는 탈북 대학생인 권은별(가명) 학생과 충남대 신준한 학생, 그리고 현재 서울 용동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탈북 교사 최영실(가명) 씨가 통일을 찬성하는 이유와 통일 비용을 주제로 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에 앞서 권은별 학생이 탈북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서도 잠깐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권은별 학생은 지난 2010년에 탈북을 하였는데, 자신에게 가장 큰 동기를 부여해줬던 부분은 우선 가족이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탈북을 한 엄마와 여동생의 소식을 들었는데, 여동생이 좋은 대학교를 갔다는 것을 듣고, 탈북을 해서 어떻게 남한의 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정말로 귀한 돼지고기가 남한에서는 남아서 쓰레기통에 버려지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가족들에게 들으면서 남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들이 깨지게 되었고,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통일준비 토크콘서트

  남한에 맨 처음 왔을 때 달랐던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권은별 학생은 현금인출기에 돈을 맡기는 것과 대형마트나 슈퍼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파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고 합니다. 북한 같은 경우는 은행도 믿지 못해서 돈을 이불이나 장롱 밑에 감추어 두고, 마트에서는 사고 싶은 물건을 직원에게 말하면 그것을 가져다주고 결제를 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는 당연하다고만 생각했던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런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남한의 학생들을 대표해서 신준한 학생은 통일을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군 복무를 우선적으로 꼽았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이후에도 예비군 훈련에 참여를 해야 하는데 이런 훈련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젊음의 열정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대학생의 입장에서 통일비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습니다. 여기서는 군대 문제와 더불어 자원 확보나 일자리 창출 등의 이유를 들어가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신준한 학생은 통일이 되면 내일로 여행을 신의주부터 백두산까지 할 수 있을 거라는 말도 했는데, 통일이 될 때 즈음이면 내일로에 참가할 수 있는 나이는 되지 않지만 정말 솔깃한 생각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토크콘서트의 흥을 돋군 축하무대 타임~!

토크콘서트 제1부가 끝나고 나서는 탈북민 출신 예술단인 평양꽃바다예술단의 공연이 관객들의 흥을 돋우었는데요, 무용수들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고운 자태로 무용을 하는 걸 보면서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평양꽃바다예술단▲'반갑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평양꽃바다예술단

평양꽃바다예술단▲물동이 춤

평양꽃바다예술단▲아코디언 연주


  2부: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열풍과 북한교육

제2부가 시작되면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류열풍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2000년에 탈북한 최영실 씨는 그 때 당시에도 남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배워 왔고 알고 있던 남한과는 전혀 달랐다고 하며, 최근에도 북한에서 한류열풍이 불어서 북한 주민들이 남한의 문화에 관심이 많고 남한 문화가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권은별 학생의 경우는 자신이 드라마를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탈북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 중에 한류가 탈북 동기가 되었던 이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 체제에서 가르치는 남한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드라마를 통해 많이 깨진다고 하니, 문화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이런 이야기를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2부의 주제는 북한의 교육에 관한 것이라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에 있는 최영실 씨의 이야기에 모두들 귀를 기울였습니다. 북한의 교육제도는 원래 11년제 의무교육이었으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교육개편을 정치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이를 12년제로 바꾸게 됩니다. 

최영실 씨의 말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서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이 교육제도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어떻게 대학에 가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은 사람은 모두 진학이 가능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북한은 대학 진학률이 매우 낮은 편이며, 계획경제체제에 따라 대학 정원도 필요한 인원만을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인원들이 졸업 후에 바로 취직을 하기 때문에 실업률이라는 것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통일준비 토크콘서트

  교육의 목표 또한 우리나라와 차이가 큰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정치사상 교육에 가장 충실하여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게 무조건 충성을 하고 미국, 남조선, 일본에 대해서는 철천지원수로 여기게끔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또한 조직생활을 중요시하여 하나는 전체를 위해 복종해야 한다고 하며 집단주의 정신을 키우고자 합니다. 개인적이고 경쟁 사회 내에서 생활하는 남한의 학생들과는 배우는 것이 크게 달라 통일 이후에 사고방식의 문제에 있어서 상호 간에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일준비 토크콘서트를 마무리하며

  토크콘서트 제2부까지 마무리를 하면서, 충남대 정치외교학과의 신진 교수의 마지막 발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죽음의 고비를 수십 번 넘겨 우리나라에 와 있는 수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사실상 남북통일에 있어 통일의 선구자 또는 통일의 전령이 아닐까"라는 말이었습니다. 비록 육체적 고통과 우여곡절을 통해 도착했지만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하여 사는 모습이 북한 내의 가족들에게 생생하게 전달이 되면 통일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다들 통일에 대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모호하고 아득하다고 느낄 때가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통일 준비는 우리가 부담을 져야 하는 큰 일이 아니라 당장 나 하나부터 주변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사소한 일에서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토크콘서트를 통해 잘 몰랐던 남북한에 대해서 이해하고, 북한이탈주민들을 남이 아닌 우리로 생각하며 그들을 지지해 주는 것입니다. 이해와 배려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융화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통일은 이질감을 바탕으로 행해지는 것 보다는 이를 간절히 염원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 되지 않을까요? 이상 통일부 대학생기자단 제7기 이초원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