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생기자단/톡톡바가지

재일동포들의 통일이야기

 여러분은 통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분단의 폐해를 극복하고, 민족을 통합하고, 동북 아시아의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고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벌써 3대째 내려오고 있는 세습체제에 대한 실망감, 반복되는 남북 간의 긴장상태, 그리고 결정적으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쉽사리 통일을 기대할 수 없고, 통일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 않을까요?


  중요성은 머리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막상 내 피부로 다가오면 한 발짝 뒤로 물러서고 싶은 부담감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통일”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입니다.

 

  우리에겐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남북한의 통일, 절대 오지 않을 것만 같은 남북한의 화합.

그러나 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남북한의 화합을 이뤄낸 집단이 존재합니다. 

 

  바로, 재일동포들입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제23차전체대회 출처:연합뉴스 ▲12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 연대회의                                  

                                                                                                                                 출처:재일본대한민국민단

 

 

  많은 분들께서 일본에는 북한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이하 총련’)와 대한민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이하 민단’)이 있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과 북한의 긴장상황에 따라서 갈등도 오해도 많았던 두 집단 이었습니다.

 

 

                                       

                                         ▲2000년 민단과 총련의 ‘8·15 광복절 55주년 기념행사장면 출처:한겨레21

 

  그러나 2000, 일본에 계신 동포들이 <6.15남북공동선언>에 큰 자극을 받고 총련과 민단을 초월해서 재일동포들이 화합하자는 뜻을 세우고 재일본한국인연합회를 설립했습니다. 총련이든 민단이든, 사상과 조직, 차이를 초월하여 같은 민족인 재일동포들끼리 결합하여 조국의 평화통일에 기여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산하단체인 삼천리 철도는 경의선 철도를 연결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무장지대 4km 구간을 연결하는 철도에 소요되는 자금을 지원하기 위하여 사상과 소속을 초월하여 모금운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모금 중 절반은 북한에, 절반은 남한에 기증했습니다.

 

 

  분단되어있는 비무장지대 4km 구간의 철도는 삼천리 철도의 성금, 즉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삼천리 철도 홈페이지 출처:삼천리철도

 

  <삼천리철도선언>은 '삼천리 철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천리 철도 선언>

 

2000 6 15일에 발표된 남북 공동선언은, 조국의 동포뿐만 아니라, 600만명의 해외동포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남북조국의 분단의 극복, 그리고 화해와 통일은, 우리 동포의 숙원인 것만이 아니고, 동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의 평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점으로부터 삼천리철도는 .남북의 비무장지대4Km 철도를 건설하기 위한 기금을 모집해, .해외동포 많은 사람들이 철도 건설에 종사한 기념에 평화기념모뉴먼트를 건립하는 , 통일에 기여하는 운동을 진행시키고 있다.

철도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비무장지대에는, 세계에서도 유수한 자연환경이 남아 있다. 자연을 지켜, 땅을 조국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염원이다.

생각하면 반세기 이상으로 미치는 조국의 분단은, 재일동포를 시작한 해외동포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주어 왔다. 재일 100년의 가혹한 역사 안에서, 「우리나라는 하나」의 꿈을 안으면서 타계한 조부모나 부모들의 무념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 조국에서 떨어져 살면서도, 아직도 우리나라를 가슴속에 않고 살아가겠다 하는 재일동포 34세의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 노래하고, 철마가 달리는 비무장지대야말로 해외동포의 고향 삼고 싶다고 생각한다.

오늘 집회에 모인 우리는, 손을 잡아 삼천리금수강산, 철마가 달리는 날을 위해 힘을 다하자!

그리고, 철마를 타자!

 

2001 6 17 삼천리철도

 

  ‘구동존이(求存同異)' 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차이는 일단 미뤄두고, 같은 것부터 추구하자라는 뜻입니다. 지금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큰 틀에서 다 같이 원하는 것부터 추구하는 것.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재일동포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였습니다. ‘그들’ 이 아니라 우리’ 가 이미 이뤄낸 일 입니다. 다른 그 어떤 누가 해낸 일이 아니라, 코리안의 이름아래서 이미 이뤄진 우리의 성취입니다.

 

  분단 70년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남한과 북한은 언어도 생활도 생각도 많이 달라져버려 더 이상 문화공동체라고 말하기 어색해져 버린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수용하며, 더 큰 가치를 추구해나가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