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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애기봉을 아시나요? : 또 다른 분단역사의 장소

철원의 평화전망대, 파주 통일전망대와 오두산전망대 등 철원과 파주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안보교육 현장입니다. 그런데 김포에도 전망대가 있다는 사실. 알고계셨나요?

김포에도 전망대가 있다는 사실을 전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숨겨진 안보현장인 애기봉을 지금 소개합니다.

애기봉에는 한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있습니다.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가 가장 사랑하는 애첩 ‘애기’를 데리고 수도인 한양을 피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감사는 바로 강 건너 개풍군에서 청나라에 의해 북으로 끌려가게 되었고, 애기는 한강을 건너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애기는 매일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일편단심으로 감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결국 병들어 죽어 가면서, '님'이 잘 바라보이는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습니다. 

그후 약 300년이 지난 1966년 10월 7일 박정희 대통령이 '애기' 사연을 듣고, “애기의 한(恨)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가지 못하는 우리 일천만 이산가족의 한과 같다”고 하여 애기봉이라 이름 붙이고, 친필로 휘호를 써서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석의 아랫부분에 있는 시는 이은상 시인이 이곳을 둘러 보고 느끼신 감회를 시로 표현하여 부대에 헌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애기봉은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위치하였는데요. 6.25 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였습니다. 1953년 휴전협정을 체결한 이듬해인 1954년, 애기봉의 소나무를 이용해 성탄 트리를 만들었으며 1971년에는 높이 30미터의 등탑을 설치하였고, 애기봉은 북한 동포를 향한 자유화 평화의 상징,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애기봉의 등탑은 대북 선전용 애기봉 점등으로 연말마다 분단과 갈등의 상징물이 되어왔는데요. 2004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기로 합의한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중단되기에 이릅니다. 이후 7년 만에 점등을 허용, 2010년 12월 21일 전구를 밝히게 되는데요. 이는 잇따른 북한의 무력 도발에 따른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등탑 점등을 허용한 것이었습니다. 애기봉은 작년인 2012년 12월에도 불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많은 사연이 있는 애기봉은 정상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마을과 송악산 등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요. 지난 10월 제가 다녀왔던 파주 일대의 전망대와 철원의 전망대를 정리해보자면, 먼저 파주의 도라산 전망대는 개성시내 일대를 조망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애기봉과 마찬가지로 선전마을을 볼 수 있는데요. 선전마을인 기정동 마을에 높이 솟은 인공기도 볼 수 있지요. 또 다른 파주의 전망대인 오두산전망대는 다른 안보 현장에 비해 방문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며, 푸른 산을 마주하고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는 탁트인 전망대입니다. 철원은 철원평화전망대가 대표적이며,  끝이 보이지 않는 비무장지대가 펼쳐져 있고 그 속에 우리나라의 GOP와 북한의 초소를 볼 수 있는 긴장감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애기봉 전망대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는 유도를 볼 수 있습니다. 옛 우리 선조들이 한강 하구를 이용해 서울 마포포구까지 뱃길로 이용할 때 잠시 쉬었다 갔다하여 머무를 유(留)에 섬 도(島) 자를 써서 유도라 이름 붙여졌습니다. 예전엔 사람이 거주하였으나 지금은 비무장지대에 위치하였기때문에 거주하지 못합니다. 지난 1997년 폭우로 떠내려온 북한의 황소를 구출한 에피소드로 유명한 곳으로, 구출된 소를 '평화의 소' 로 명명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 장소는 북한군의 생활을 직접 볼 수 있는 북한군 소대급 진지인 쌍마고지, 그리고 횡으로 된 도고개를 볼 수 있습니다. 도고개의 전사면은 교통호 및 참호를 육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선전용 마을인 해물마을과 고려의 기상이 남아있는 송악산을 볼 수 있답니다. 

애기봉 전망대는 출입 신고소에서 대표자 1명이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군 근무자에게 확인(신분증 필요, 외국인 경우 여권)을 받은 후 관람할 수 있으며, 연중무휴입니다. 하계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계에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출입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하면 애기봉 유래와 전방지역 설명도 전문 해설사를 통하여 들을 수 있는 더 유익한 안보견학을 할 수 있습니다.

애기봉의 주변에는 병인양요의 역사현장인 문수산성과 덕포진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어 볼거리가 풍성한 나들이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따스한 봄이 오면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참고 및 사진출처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223732&mobile&categoryId=200000984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212/h2012122320451721950.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