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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쫑알쫑알 수다방

10년 만에 돌아온 참수리 357, 그들을 기대하며

2013년 1월 23일, UN 안보리가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제재 결의안(대북제재결의안 2087호)를 채택하고, 이에 대해 북한이 제3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들며 강경하게 반발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 채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의 대북 결의안에 비해 훨씬 강도가 높을 뿐더러 규제 사항이 하나하나 조목조목 명시된 Catch-all 방식으로 북한을 옭아매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은 앞으로 상당한 정치경제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북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압박이 점점 더 수위를 더해가는 가운데, 지난 2002년 여름에 발생했던 제 2 연평해전을 영화화 한다는 발표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남한 최서북단에 있는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는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남북 함정 사이의 교전이 있었는데요, 국군이 압도적으로 북한군을 물리쳤던 1999년의 제1차 연평해전 때와는 달리 2002년 발발한 제2차 연평해전에서는 우리 측의 인명 피해가 있었습니다.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기 위해 기동 중이던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북한 경비정이 선제 기습 포격을 가해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은 것이지요.

 

 

 

하지만 당시는 2002한일 월드컵이라는 초대형 행사에 온 국민이 열광하고 있던 때였기 때문인지, 연평해전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빠르게 잊혀져 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84월 이명박 대통령이 2 연평해전으로 승격시킬 때까지 이 전투는 단순히 서해교전이라는 격하된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르면 올 8월 개봉될 예정인 ‘N.L.L – 연평해전‘의 기획과 연출을 맡은 김학순 감독은 “11년 전 대한민국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하는 등 엄청난 피해를 입은 전쟁이었음에도 대다수 국민들이 기억조차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워 제작에 나섰다” 며 영화 제작을 결심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02년 당시의 현장을 생생히 되살리기 위해 고비용이 들지만 3D 제작방식을 채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 제작을 위한 총 비용은 약 1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김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나타나듯, 이 영화는 흥행을 위한 영화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사람들에게 ‘애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기 위함이 더욱 크기에 적자가 거의 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이 뜻을 모아 제작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 영화의 취지에 공감한 수많은 사람들이 출연진이나 제작진에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하거나 온라인 모금을 통해 후원을 하면서 제작에 순풍이 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영화 제작을 위해 지난 1월 10일부터 시작된 대국민 클라우드 펀딩이, 23일에 기준하여 목표액인 1억 원의 43%에 해당하는 4330만여 원이 모금되었다고 하니 비록 10년이 지났지만 연평해전을 잊지 않고 아직까지 기억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아 영화의 의의를 더욱 빛내주는 것 같습니다.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화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을 잊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모든 국민이 애국심을 갖고, 또 올바른 통일 담론을 우리 사이에 되살릴 수 있도록, 영화 [N.L.L-연평해전]의 개봉을 기대해 봅니다!

 

* 참고자료

SBS뉴스,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만장일치 채택’(2013. 01. 23)

코나스넷, 'NLL-연평해전' 영화 제작 순풍(2013. 01. 23)

Daily NK, "애국 일깨우려 '연평해전' 영화 제작"(2013. 0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