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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미래 길잡이/통일로 가는 길

중학생이 바라본 통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나라 중학생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 땅의 자라나는 세대들은 통일의 문제와 남북관계 등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낄까요? 마침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한 공립중학교에서 통일 글짓기라는 형식을 통해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았다고 하여, 여러분과 같이 읽어볼까 합니다. 학생들의 생생한 문체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의 작은 오류는 손보지 않고 전달하였습니다. (학생의 실명 등의 개인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한 점 양해바랍니다) 

 

 

 

 

통일에 대하여 

 

우리는 통일을 정말 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만약 우리가 정말 통일을 원한다면 아주 적극적인 자세로 통일을 원했을 것이고 또 통일이 됐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린 말로만 통일이 되고 싶어 하지 정말로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통일의식을 바꿔야 한다. 길에서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통일이라는 개념을 조금 더 확실하게 생각하고 또 실천해야 한다.

 

 

 

  위의 글은 해당 중학교에서 당해에 최고의 글로 선정된 글입니다. 선정 이유에 대해 문의한 결과, 비록 간결한 글이지만 통일에 관하여 가장 중요하고 핵심을 찌르는 안목을 높이 평가하였다는 후문입니다. 즉 통일을 성취하는 데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통일을 이루려는 의지(통일의식)라는 점인데, 현실은 남과 북의 통일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와 의지가 결국 통일을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학생은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통일의식은 결국 '왜(why)' 통일을 해야하는가의 문제에서 출발한다고 짚어냈는데요. 정말이지 중학교 2학년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탁견이라고 생각됩니다.    

 

 

 

 

  

통일의 필요성

 

통일을 왜 해야 되냐면? 통일을 하면 군사력도 좋아지고 이산가족들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통일은 꼭 해야 한다. 하지만 통일을 하려면 많은 것을 잃어야 한다. 북한은 돈도 없고 공산주의다. 통일을 한다 해도 성격차이도 안 맞아서 사람들이 싫다할 것이다. 하지만 잃는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통일하면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안 밀리는 군사력을 가질 수 있고 이산가족들도 만날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이 한 발씩만 물러서주면 되는데…. 통일을 하면 처음에는 경제도 안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겠지만 서서히 갈수록 경제도 풀리면서 북한과 말도 통할 것이다. 그리고 군대도 안 간다. 꽃다운 나이 21살 정도에 군대 가는 것은 너무 불쌍하다. 그리고 금강산도 올라 갈 수 있다. 그리고 전쟁도 안하니까 전쟁에 쓸 돈도 경제에 투자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 꼭 통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6·25 전쟁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나 많이 죽었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끼리 싸워야 되는지 모르겠다. 6·25 전쟁 때 죽은 사람들은 너무 불쌍하다. 그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통일을 해야 한다. 북한 친구들도 만나보고 싶다. 북한 친구들은 옷은 어떻게 입고 무엇을 먹나 궁금하기도 하다.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북한은 핵을 가지고 있다는 핑계로 우리를 협박하고 식량을 뺏어간다. 이렇게 협박적으로 하지말고 부탁을 하면 되는데…. 우리도 빨리 다른 국가처럼 통일 해서 막강하게 세지고 경제도 좋아질 거다. 그러니까 꼭 통일을 해야 된다. 빨리 빨리 통일해야 이산가족도 만나고 할 것이다. 통일하라.

 

 

 2등을 수상한 학생의 글입니다. 위의 글은 통일을 해야한다는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여러 근거로 구성된 논설문형식의 글인데요. 놀라운 것은 해당 글을 작성한 학생이 그 지역 뒷골목에서 가장 유명하고 명성(?)이 자자한 학생이여서, 선생님들이 해당 학생의 글솜씨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위의 글은 통일에 되어야 하는 여러 근거로 이산가족, 경제력 향상 등을 들며 통일이 되어야 하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남북한의 평화적통일 

 

60년 언뜻 들으면 큰 숫자 같지 않다. 그러나 서로 60년이나 떨어져 산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을까? 어린 아기들은 엄마와 단 10분이라도 떨어져 있어도 우는데, 60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한 아기들은? 엄마를 원망하고 울 것이다. 그리고 엄마들도 슬퍼하고…. 2002년인가에 이산가족 상봉을 시작했다 하는데 교과서로도 봤지만 기쁨과 슬픔의 눈물로 서로 마주하는 것을 보았다. 그럴 때 아! 통일을 하면은 모두가 웃을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북한은 공산주의다. 남한은 민주주의다. 서로 비슷한 것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우선 북한은 나라에서 일을 시키고 같은 양의 돈을 지급한다. 남한은 자신이 일한만큼 대가를 받는다. 그리고 말도 다르다. 약간의 예를 들자면 북한의 곽밥은 도시락, 얼음보숭이는 아이스크림이다. 그러나 말하지 않아도 서로 무언가 통하는 것이 있다. 서로 쌍둥이인지 모르는 사람 둘이 서로 만나 무언가 통하는 것처럼, 우리는 피가 하나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한 핏줄이기 때문에 더 보고 싶고 그리워해서 아마 이산가족 상봉이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위 학생의 글에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말로 하는 듯한 생생한 어투와 적절한 예를 들며 글을 이어간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과 북을 하나의 가족이라는 비유를 든 점이 크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학생의 글처럼,, 아! 통일을 하면은 모두가 웃을 수 있겠구나! 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은 통일 해야한다.  나는 북한에 있는 문화재를 보고 싶다. 그리고 난 선생님께 남남북녀라는 소리를 들었다. 북쪽 여자가 남쪽보다 잘 생겼는지 보고 싶다.

 

 

 

저도 학생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지금까지 중학생의 눈높이에서 적어내려간 글을 몇 편 살펴보았습니다. 통일의 의식을 짚은 글부터 경제력이나 전쟁, 군사력, 이산가족 등을 이유로 든 학생, 그리고 하나의 핏줄이며 가족이라는 학생 등 참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써내려갔는데요. 이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한 것은 '통일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인 반면, 그 근거에 대해서는 한편으로 아직 많이 부족한 모습도 보입니다. 때문에 미래의 세대에게 통일의 중요성과 왜 통일을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지에 관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명제를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통일부 상생 기자단이란 활동을 하면서 통일이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와닿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아이들의 가슴에 와닿을 수 있는 통일교육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