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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해외상생기자단

The Pyongya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평양국제영화축전)

It’s prime movie season in much of the world: the summer blockbusters are all played out, and the year’s awards contenders are being released in anticipation of winter film awards like the Oscars. I always like awards-y films; I tend to like those better than all but a very few of the big Hollywood blockbusters, anyway.

With awards-y films come film festivals. Venice, the world’s oldest film festival and one of the industry’s “Big Three” along with Cannes and Berlin, happens every year in early September. Toronto, perhaps the most popular and influential festival outside of the so-called Big Three, took place over ten days from September 6th to the 16th.

Following these two festivals came one of the world’s least-known film festivals: the Pyongya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It happens every two years, but it’s not surprising that few people know about it; Pyongyang is a city much less amenable to international tourism than, say, Venice, or Toronto, or Berlin. But if you had a chance to visit Pyongyang, you might be surprised at the films you could see.

At the Pyongyang festival, North Koreans and foreigners can watch these films side-by-side (though surely most of the North Koreans at the festival are the well-to-do people of Pyongyang). The films ranged from selections produced in country to films from China, France, Egypt, and even Pakistan.

Pyongyang’s roster of films isn’t as industry-leading as the other major festivals, but it is surprisingly diverse for an event far outside the typical reaches of the film world. This year, the festival screened films for diverse tastes, including:

 A romantic comedy from Britain (“The Decoy Bride”),

 A kung fu film by Jet Li (“Flying Swords of Dragon Gate”),

 A Swedish vampire movie (“Frostbitten”),

 A social drama about family troubles in Pakistan (“Bol”),

 And a comedy about Spanish émigrés set in 1960s Paris (“Les femmes du 6e étage”).

North Koreans have a surprising love for cinema, and the diversity of the films in this festival is certainly surprising to me. The Pakistani film “Bol” is certainly a good example. “Bol” raises questions about male-dominated societies, the place of religion in families, and the acceptance of transgendered people; it’s hard to imagine how North Koreans would react to seeing such a film.

The festival also screened films from, among other places, Russia (“House of the Wind”, “White Tiger”), China (“Qian Xuesen”), the Philippines (“Dive”), Switzerland (“Tones of Passion”), Indonesia (“Day In Day Out”), and Egypt (“Asmaa”).

Prizes were announced on September 27th. The grand prize went to a film from Germany, “Der ganz große Traum”. That film also won the prize for Best Actor. 

One of the more interesting selections was “Comrade Kim Goes Flying”, filmed in North Korea but co-written, -edited, and -directed by a British/Belgian/North Korean team. It won Best Direction.

Entertainment may not be as much of a cause célèbre as politics or human rights, but celebrity—even in entertainment—isn’t really what’s important. Entertainment arts have the capacity to bring people together, whether they are audiences sharing a theater together or viewers communing with the makers of a film through the medium of a screen. We can watch films made in a different language, in a different culture, and still love them. Sometimes we can watch them without any dialogue at all—Pixar’s WALL•E is a great example—and still understand everything we need to.

The Pyongyang Film Festival is a surprising and wonderful attempt to cross cultural boundaries. It brings people together through something shared more deeply than politics, language, or even culture.

The next festival is scheduled for June 2014.

 

평양국제영화축전

바야흐로 세계 곳곳에서 영화축제가  한창입니다. 지난 여름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내내 상영되고 올해의 영화상 후보작들이 아카데미상 같은 올 겨울 시상식을 겨냥해 속속 소개될 정도니까요.  필자는 인도영화처럼 잔잔하면서도 작품성 좋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극소수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외한 대다수 영화보다는 그런 영화를 더 좋아한다는 말입니다.

이런 영화들이 각종 영화제에서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칸,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이자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가 매년 9월초 개최됩니다.  소위 세계 3대 영화제를 제외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영화제란 평가를 받는 토론토 영화제가 지난 9월 6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열렸습니다.

이들 두 영화제가 끝났을 무렵, 세계에서 가장 덜 알려진 영화제 가운데 하나가 개최되었습니다. 평양국제영화축전 말입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 영화제가 사람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평양이 베니스나 토론토, 베를린만큼 세계적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평양국제영화축전에서는 북한 사람들과 외국인들이 함께(영화축전에 참석한 북한 사람들 대다수는 평양의 부유층들이겠지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번 출품작에는 중국과 프랑스, 이집트, 심지어 파키스탄 작품까지 망라되었습니다. 

물론, 세계의 다른 주요 영화제와 비교할 때 평양국제영화제 출품작이 그다지 화려해 보이진 않지만 세계 영화계의 변방에서 열리는 행사치곤 꽤 다양한 영화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양한 취향을 보인 올해 출품작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영국의 로맨틱 코미디 (디코이 브라이드)
  • 이연걸의 쿵후 영화(용문비갑)
  • 스웨덴의 뱀파이어 영화 (프로스트바이텐)
  • 파키스탄의 가족문제를 다룬 사회성 드라마 (볼)
  • 60년대 파리를 배경으로 스페인 이민자를 다룬 코미디 (6층에 사는 녀인들)

북한 사람들의 영화 사랑은 놀라울 정도인데 특히 이번 영화제는 그 다양성에서 필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파키스탄 영화 ‘볼’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영화 ‘볼’은 남성 위주의 사회와 가정에서의 종교의 위치, 성전환자에 대한 수용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이런 영화를 보면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또 다른 출품작들로는 러시아의 ‘바람의 집,’ 과 ‘백호랑이,’ 중국의 ‘전학삼,’ 필리핀의 ‘물에 뛰어들다,’ 스위스의 ‘열정의 말투,’ 인도네시아의 ‘데이 인 데이 아웃,’ 이집트의 ‘아스마’ 등이 있습니다.

수상작은 9월 27일 발표되었는데, 대상은 독일의 ‘크나큰 포부’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영화는 최우수남우주연상도 수상했습니다.

가장 흥미를 끈 작품들 가운데 하나는 영국과 벨기에, 북한 영화인들이 공동 각색, 편집, 제작한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인데, 이 작품은 연출상을 받았습니다.

엔터테인먼트는 정치나 인권 분야만큼 사람들의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명인사가 –엔터테인먼트 분야라 할지라도– 진정으로 중요한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예술은 극장에 함께 모이는 관객이든,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영화제작자들과 소통하는 관객이든 간에 사람들을 한 데 모으는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언어로, 다른 문화에서 제작된 영화를 관람하고 여전히 그것들을 좋아합니다. 픽사의 월-E같은 대표적 사례에서 보듯, 때론 대화가 들어 있지 않은 영화를 지켜보면서 그 내용 전부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평양국제영화축전은 문화적 경계를 넘나 든 놀라우면서도 훌륭한 시도입니다. 그것은 정치나 언어, 심지어 문화보다도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통해 사람들을 한 데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다음 축전은 오는 2014년 6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